단청(Dancheong), 목조건물에 여러 가지 빛깔로 무늬를 그려서 아름답고 장엄하게 장식한 것. 단청을 사전에서 찾으면 위와 같은 설명이 나온다. 궁궐이나 절에 가면 입구나 벽면, 지붕 아래 목조에는 어김없이 단청이 들어가 있으며 권위와 위엄을 강조하기 위해 강한 원색으로 칠해져 있다. 그래서 사실 일반인들에게는 단청하면 “아름답다” 보다는 “권위적이다, 무섭다”는 느낌으로 비쳐지는 경우가 많다. 단청은 필연에 의한 의도한 장치라고 할 수 있는데 목조 건축물의 단점을 보완하는 아주 기본적인 목적에서 시작하여 기왕이면 좀 더 보기 좋게 꾸미기를 지나 신분이나 권위를 나태내기 위해 과장이 들어가게 된 것이다.
Meeets(미츠), 빈 컴퍼니의 세가지 브랜드 중의 하나로 한국의 전통을 전하고”transfer”(傳), 이어주고“continuation”(統), 새롭게 하는”renewal”(新)데 노력하고 그러한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다. 한지 바스켓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미츠에서 이번에 새롭게 단청을 응용한 소슬 블록 매트(So-sl block silicone mat)를 출시하였다. 하나의 컵 매트로 사용할 수도 있고 낱개로 분리하여 사용할 수도 있는 재미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제품에 사용된 단청을 프린팅한 종이 패키지에 전면을 개방하여 제품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하였다. 한 패키지에 4개의 단청 모양 매트가 들어 있다.
소슬 블록 매트는 단청의 여러 문양 중에서 기하학적인 문양을 이용하여 서로 결합이 되게 구성하였다. 4개가 하나로 합쳐지기도 하고 하나하나 분리가 되기도 하며 2개씩 나눌 수도 있다. 보기만 해도 머리 아픈 문양인데 도대체 어떻게 저걸 분석하고 연결하였을까? 제품을 디자인한 김빈 디자이너에게 물어보니 한 6개월은 뚫어져라 쳐다만 보았다고 한다.
단청문화원의 자료에 따르면 단청은 각종 안료를 사용하여 건물의 벽과 부재에 도채(圖彩)하는 모든 행위를 일컫는다고 한다. 또한 단청의 목적은 건축물의 수명 연장, 권위와 위풍, 장엄의 표현, 재질의 빈약함을 은폐, 기념비적인 건물의 전시와 같은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좀 더 쉽게 표현하자면 건축물에 화장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슬 블록 매트는 컵 받침, 냄비 받침, 양초 받침 등 다양한 활용성을 가지고 있으며 4개 한 세트를 가지고 다양한 조합을 만들 수도 있고 여러 세트를 조합하여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 수도 있다.
“권위적이고, 무섭다”는 인상을 주는 단청이 이렇게 생활에 소소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경험이 될 수 있고 나아가서는 단청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먹고 마시는 컵으로 깔아 뭉개버리는 매트를 계속 “권위적이고 무섭다”고 느낄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Meeets의 한지 바스켓이나 브로치는 한국적이면서도 멋스러운 제품인데 소재의 특수성과 스마트한 라이프스타일의 영향으로 아쉽게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늘 소개한 소슬 블록 매트는 좀 더 쉽고 편하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제품인 것 같다. 전통적인 한국 공예품들을 재해석하고 현대 디자인을 통해서 다시 디자인하여 사람들에게 알리고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가는 것이 Meets의 방향이라고 한다. 앞으로 Meeets에서 출시될 제품들이 기대된다. 다음에 김빈 디자이너를 만나면 “e”를 왜 이렇게 많이 쓰는지 물어봐야겠다.
Meeets | ||
So-sl Block Mat | ||
재질: 실리콘 사이즈: 110(diameter) x 30mm (a set of 4 mats) | ||
정가 미정 | ||
2013.06 | ||
한국 전통 문양 단청을 재해석, 재구성한 다용도 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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