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Let`s think about Doggy Bag!
Let`s think about Doggy Bag!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9.04.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려한 디자인에 뛰어난 기능을 가지고 있어야 좋은 제품일까? 물론 그러한 제품은 당연히 좋은 제품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익한 제품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디자인, 성능 외에도 실용성이 뛰어나야 하고 의도가 좋아야 하는 것 같다. 그럼 의도가 좋다고 뛰어난 상품이 될 수 있을까? 그 또한 아니다. 소비자의 감성을 채워주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의도로 제작되었다 하더라도 좋은 상품이 되기는 어렵다.
오늘 소개할 상품은 국내환경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는 제품이다. 분명 좋은 의도로 제작된 제품이고 일본에서는 잘 팔리는 좋은 상품이지만 우리환경에는 아직 좋은 상품이 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제품 자체의 부족한 면보다는 사회적인 환경에서 더욱 그렇다.
필자가 어렸을 때는 지금처럼 먹을 거리가 많지 않아서 늘 배가 고픈 상황이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필자의 나이가 엄청 많은 것 같지만 아직 필자는 팔팔한 30대이다. 단지 자라난 환경이 시골이라 혜택을 좀 늦게 받았을 뿐이다.) 그래서 엄마가 결혼식이나 잔칫집에 가실 때면 대청 마루에 앉아 엄마가 돌아 오길 기다리곤 했었다. 왜냐면 돌아 오는 엄마의 손에는 항상 검은색 비닐 봉투나 혹은 파란 보자기가 쥐어져 있었고 그 안에는 자주 보지 못하는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했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모두가 살기 어려웠던 때라 그렇게 잔칫집에 가서 보자기에 먹을 것들을 사가지고 가도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었고 또 당연시 여겼었던 것 같다. 지금이야 문밖에만 나가면 여기저기에 먹을 것들이 넘쳐나고 고민이라고 해 봐야 무엇을 먹을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밖에는 없다. 그리고 남은 것을 싸가지고 가는 경우도 거의 없는 것 같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탓도 있지만 밥 한 톨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마음이 예전만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다시 오늘 소개할 제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이어가야 하는데 오늘 소개할 제품은 Doggy Bag이라는 제품이다. 예전 엄마들은 제새끼들 먹여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부끄러움을 삼켰지만 우리네 아버지들은 그래도 체통이라는 것이 있어 엄마들처럼 용감하게 먹을 것을 싸가지고 오지는 못하였던 것 같다. 필자의 아버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간혹 용기있게 싸오는 아버지들도 있었는데 필자의 기억으로는 그때 누군가 보면 거의 대부분 “집에 있는 누렁이(혹은 철식이-모두 개이름) 주려고…허허”라고 대꾸를 했었던 같다. 전후의 궁핍함은 일본도 예외는 아니었으며 일본의 아버지들도 거의 비슷한 대꾸를 했었던 것 같다.
디자이너의 의도는 바로 그때 힘들고 어려울때를 기억하며 아끼자는 마음과 자원을 절약하고 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보호하자는 의도가 같이 포함되어 있는 제품명으로 Doggy Bag으로 정하였다고 한다. 재질은 폴리프로필렌을 사용하여 부드러우며 사용하기가 쉽다. 또 온도는 -1℃~ 70℃까지 견디며 용량은 큰 것이 약 1,200ml, 작은 것이 약 800ml이다.
특이한 것이 박스에 새겨진 일러스트와 숫자들인데 ‘우리의 식량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문구와 함께 나열된 숫자의 비밀을 풀어보면 ‘40%’는 일본의 식량자급율을 뜻하며 ‘6second’는 전세계적으로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인구가 6초에 한명이라는 뜻이며 ‘850,000,000’은 전세계적으로 기아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인구의 숫자이며 ‘11times’는 소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11배나 많은 양의 곡물이 필요하는 뜻이고 마지막 ‘30%’는 아마도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절약하게 되면 전세계 기아인구의 30%를 도울 수 있다는 내용이 아닐까 예상해 본다. (디자이너에게 문의해서 올리도록 하겠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율은 28%~30%라고 하며 쌀을 제외하면 5%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제품은 처음엔 그냥 조그만 포장지처럼 접혀진 상태로 밴딩되어 있으며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접어서 가방에 넣어 다니다가 외식을 하고 남은 음식을 가지고 올 때 접어서 사용하면 된다.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면 비슷한 형태의 종이가방이나 상자를 주는데 모서리 부분이나 아래부분이 완전히 밀폐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물기가 많은 음식을 넣을 경우 밖으로 흐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Doggy Bag는 전체가 하나의 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서리나 아래부분이 모두 막혀 있어 음식물이 밖으로 흐르지 않는다. 간단한 것 같지만 깨끗하게 가져가기 위해서도 위생을 위해서도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Doggy Bag는 ‘도기백 보급 위원회’라는 식량 보급단체와 ‘Mottainai-일본어:아깝다’를 주제로 하는 환경단체를 지원하는 2종류의 제품으로 출시되어 판매되고 있다. 제품의 구성은 대, 소 하나씩 포장되어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는 대부분 남은 음식을 가져갈 수 있는 종이상자를 주지만 그 외에는 남는 음식을 거의 대부분 버리기 일수다. 특히 굽는 문화가 발달된 국내환경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의 ‘도기백 보급 위원회’의 취지처럼 그들의 행동, 기부가 일본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세계의 기아해결을 위해서도 큰 도움이 되기는 어렵지만 남긴 요리를 가지고 돌아가는 일로 인해 밥 한톨의 중요함과 식량문제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는 계기를 갖을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Doggy Bag은 부드러운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쉽게 찢어지지 않고 또 음식물이 묻어도 물로 씻을 수 있어 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종이상자 보다 오히려 활용성에서는 뛰어난 제품이며 자원절약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매번 챙기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며 또 일부러 남기기 위해 음식을 많이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방에 넣을 수 있을 만큼 작게 접히지만 두툼한 백을 항상 넣어 다니는 것도 쉽지 않다. 한번에 모든 것을 바꾸자면 따르는 불편함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만 더 클 것이니 차라리 가족 외식이나 사무실 회식 등 특정일에는 반드시 누군가 지참하여 남는 음식을 챙기기로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이며 또 그러다 보면 자연히 남지 않을 만큼 주문하는 문화도 자리가 잡혀 갈 것이라 생각한다.












































레악재팬
Doggy Bag

재활용 음식물 패키지


대 1200ml 소 800ml


재질: 폴리프로필렌


819엔(대 1개, 소 1개)

국내판매 미정

음식을 아끼고 환경과 기아에 대해서 자성을 일으키는 플라스틱 상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