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괜찮은 펜케이스, Lim Pen Sleeve
괜찮은 펜케이스, Lim Pen Sleeve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8.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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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hink, 평소 무심코 지나치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는 디자인 마인드를 실현하고 있는 일본의 디자인업체이다. 가죽을 이용한 소품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이며 특히 가죽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난 업체이다.
최근 디자인 제품들을 보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디지털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흐름인 것 같다. 주변에 점점 디지털 제품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러운 변화라고도 할 수 있지만 독일출신의 건축가 미스반데어로에가 말한 ‘Less is more’라고 하는 일종의 심플, 미니멀리즘과도 통하는 디자인흐름의 영향이 큰 것 같다. ‘Less is more’를 한글로 풀어보면 ‘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라고 할 수 있는데 요즘 출시되는 제품들을 보면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최고의 디지털브랜드로 자리를 잡은 애플의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오늘 소개할 상품은 rethik에서 출시한 Lim Pen Sleeve라는 제품으로 심플함과 편리함이 장점인 펜케이스이다.



무지박스에 조그만 설명서, 펜케이스가 들어 있다. 너무 간소하여 썰렁한 느낌마저 들지만 한치의 헛됨도 없어 보이는 제품을 보는 순간 펜케이스 치고는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만족감이 밀려오는 것 같다.
Lim Pen sleeve라는 제품명의 L•I•M은 F•L 라이트와 함께 근대건축의 거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스반데어로에가 말한 ‘Less is More’의 머리글자를 따온 ‘Lim 시리즈’중의 하나이다. ‘Less is More’는 ‘심플함의 깊이’로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인데 간소하지만 많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Lim 시리즈는 펜케이스, 북마크, iPod케이스, 동전 케이스, 지갑 등 다양한 가죽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사설이 너무 길어졌는데 Lim시리즈의 한 제품으로 이 제품도 간결한 느낌의 제품이다. 제품의 발상은 역시 불편함에서 시작했다. 보통 케이스에서 펜을 꺼내기 위해서는 지퍼나 단추를 열고 원하는 펜을 찾아서 꺼내야 하는 불편함이 항상 존재할 수 밖에 없는데 이 제품은 바로 그런 불편함을 없애주고 필요할 때 바로 꺼내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보통의 지퍼역할을 펜을 이용한 자물쇠형태로 만든 것이다.
즉, 자주 사용하는 펜은 자물쇠 역할을 하는 외부 재킷에 꽂아 두고 필요할 때 바로바로 꺼내서 사용하고 그 보다 빈도가 낮은 펜은 안쪽 2개의 재킷에 꽂아 사용하면 된다. 필자처럼 볼펜과 샤프 하나씩만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인 것 같다.



재킷의 크기는 생각보다 커서 웬만한 두께의 볼펜들도 전부 수납이 가능하며 특히 내부재킷은 멀티펜처럼 지름이 아주 넓은 펜들도 쉽게 수납이 가능하다. 그리고 3개의 재킷이 서로 별도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펜 간의 마찰이나 간섭이 거의 없고 말아둔 상태에서는 보관도 용이해 작은 가방이나 얇은 노트북 케이스에도 편리하게 수납하여 다닐 수 있다. 내부에 펜을 꽂을 경우 클립 때문에 부딪힐 수 있는데 클립을 서로 반대로 하면 괜찮다.
유심히 보면 이음새가 하나도 없는 하나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그만큼 공간이나 재료의 낭비를 최소화 하였고 또 그만큼 더 심플해 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펜케이스 홈을 서로 교차하여 볼펜을 수납하는 방법은 예전 다이어리 업체들에서 먼저 사용한 아이디어이고 재킷형태로 펜을 수납하는 것도 이미 다른 업체에서 사용한 방법들이지만 각 제품의 장점만을 모아서 자기들만의 제품을 완성해 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또 필자가 놀란 부분은 형태보다도 재질과 마감에 있다. 0.5~0.6mm의 얇은 가죽을 직접 손으로 손질하여 부드러운 재질감을 유지하고 또 지저분해 질 수 있는 라인을 깔끔하게 마무리한 것들은 아무리 작고 간단한 제품이라도 허투루 만들지 않는다는 rethink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제품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기능이 새로운 것도 아니고 디자인이 전혀 새롭지도 않지만 묘하게 끌리는 맛이 있다. 펜을 보관하기 위한 기능 외에는 다른 기능을 찾아 보기 어렵지만 낭비가 없고 간결하게 정리된 라인들을 보면서 군더더기 하나 없는 완성도 높은 제품임을 느낀다. 그리고 처음에 밝혔듯이 지극히 아날로그지만 디지털기기들과 조화를 잘 이룬다는 느낌을 독자들도 받았는지 궁금하다. 아마 최근의 디지털기기들이 애플을 중심으로 심플함을 강조하기 때문인 것도 같고 거의 모든 작업을 디지털로 처리하다 보니 예전처럼 필통이 필요한 경우 보다는 꼭 필요한 몇 개만 수납할 수 있는 이런 형태의 펜케이스가 더 적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rethink
Lim Pen Sleeve

소 재: 소가죽(수가공)
수 납: 외부 재킷 약 12mm, 내부 재킷 약 16mm
컬러 브라운, 블랙
사이즈: 154(H) x 128(W) x 10(D)mm
무 게: 약 28g
제 조: 일본


9,800엔

2008. 9 현재 일본 판매 중

기능의 재구성과 낭비의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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