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의 목적이 업무가 될 수도 있고 공부가 될 수도 있겠지만 많은 현대인들은 하루 중에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이라는 협소하고도 격리된 공간에서 보내고 있다. 현장직이야 물론 상황이 다르겠지만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 상당수는 이런 환경이 절대 낯설지만은 않을 것이 확실할텐데, 종종 일에 대한 애정이 지나치게 넘쳐흐른 나머지 사랑스런 책상과 의자와 잠시라도 떨어져 있을 생각에 가슴이 매여와 식사나 간식마저도 책상에서 해결하는 사람들도 그리 적지 않은 듯 싶다. 일과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중에는 너무나 바쁜 나머지 자신의 책상 위가 쓰레기 매립장이나 먼지의 들판이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청소할 엄두조차 못내는 반면, 아무리 업무가 바쁘다 하더라도 내가 일하고 있는 책상은 곧 나를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깔끔한 멘탈의 세계관이 구축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데스크를 데코레이션하는 것도 업무의 연장이자 큰 기쁨으로 작용하고 있을 법, 그런 사람들에게 청소는 물론이고 이쁜 데스크 용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소개할까 한다.

모양이 독특하다. 사람이 망토를 두른 것 같기도 하고, 미용실에서 이발을 하기 위해서 천을 두루고 있는 것 같

기도 하다. 새로운 컨셉의 피규어라고 생각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좋을 듯 싶지만,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것은 청소를 제1의 목적으로 하는 제품이다. 파란색의 몸통에서 절대 펄럭이지 않는 하얀 망토를 분리해보자.

자신이 아무리 타의 추종을 불허 할 정도로 센스 제로를 자랑하는 사람이라도 이것이 무엇에 쓰이는 것인지 단

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혹시...칫솔과 부채? 아니면 머리빗...설마 비행기? 라고 0.1초라도 생각이 든 사람은 서

둘러 페이지를 닫고 입산(入山)을 하여 마음을 다스리고 나서 하산하도록 하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밝혀두지만

이 녀석은 빗자루와 쓰레받기이다.

이 독특한 형상을 한 녀석의 이름은 Swippy, SWeep(청소하다)와 Zippy(활발하다)가 음양합일을 이루어 탄생

한 이름이다. (어느쪽이 음이고 어느쪽이 양인지는 절대 생각하지 말자) 이름도 합일을 이루듯 본체도 합일을 이

루는 아주 뜻깊은 제품이기도 하다. 제조사에서는 이 녀석을 `청소를 즐겁게 하는 칼라풀하고 큐트한 데스크용

빗자루&쓰레받기`라 소개하고 있다. 데스크 용이라고 기재되어 있지만 허리 힘에 자신있다던가 혹은 허리 운동

이 필요한 사람들은 바닥 청소용으로 사용해도 무관하다. 하지만 권장 사항은 아니니 나중에 따지는 사람은 없

기를 바란다.

나이론 소재로 되어 있는 빗자루의 솔은 탄력이 뛰어나고 잘 빠지지 않으며 먼지나 찌꺼기들이 잘 들러붙지 않

는다. 게다가 솔의 나열이 3단으로 엇갈리게 되어 있어서 먼지 등을 쓸어낼 때 솔 사이로 빠져나가는 일도 최소

화 하였다. 이런 특성 때문에 데스크 같은 협소한 공간에서의 청소만큼은 확실한 능력을 보여준다. 게다가 더운

날씨에 청소를 하게 될 경우 쓰레받기는 임시 부채 역할도 할 수 있으니 보기보다 재주가 많은 녀석이다.(이것도

권장 사항은 아니다) 산업 디자인 제품을 주로 제작하는 회사의 제품답게 음양합일시 데스크에 인테리어 용품으

로 올려놓아도 손색이 없으며 손잡이 부분 끝에는 링으로 처리되어 있어서 어딘가에 걸어놓을 수도 있게 되어

있서 보관이 용이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쓰레받기 부분이 하얀색으로 되어 있다보니 때나 상처가 나

기 쉽고 변색이 될 여지가 높다는 것이다. 참고로 다른 색상의 제품들도 빗자루와 솔의 색만 다를 뿐 쓰레받기의

색상은 동일하다. 무심코 드는 생각이지만 이런 디자인이라면 예를 들어 슈퍼맨이나 배트맨 같은 캐릭터를 이용

해 디자인 한다거나 라이센스 비용이 부담이 된다면 이와 유사한 의인화 된 캐릭터를 이용한 디자인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데스크의 청결 및 미화를 중요시 여기는 당신이라면 한 개 정도는 구비해놔도 결코 돈 아

깝지 않을 괜찮은 디자인 상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물론 그 가치 판단은 당신 몫이지만 말이다.

	tidy(일본)
	Swippy
	사이즈: 13 * 7.5 * 21.8 cm 무 게: 130g(패키지 포함) 재 질: 폴리프로필렌, 나이론
	1575엔
	2007년 현재 판매 중
	피규어를 연상시키는 깜찍한 디자인의 데스크 청소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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