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저~시간 있으세요? Dot Creator
저~시간 있으세요? Dot Creator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6.11.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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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통 게임에서 그래픽적으로 스타일을 구분하는 경우 2D 게임이다 3D 게임이다 하면서 구분을 짓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캐릭터 뿐만 아니라 배경까지 통틀어서 어떤 방식으로 제작되었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캐릭터나 배경등을 3D로 제작할 경우에는 전용 툴을 이용하여 어느 정도 기본적인 베이스만 제작을 해 놓으면 이 후에는 머신을 통한 연산을 통해 각도나 시점 그리고 움직임까지 자유롭게 전환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물론 머신 스펙의 사양이 많은 변수로 작용을 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스페이스 인베이더가 발표된 이래, 2D게임은 3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모든 캐릭터나 배경들은 꿋꿋하게 `도트`라는 콩알만한 점의 집합체로 구성되어 지고 있다. 물론 2D 캐릭터 디자인도 기본 툴을 통해서 제작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요즘 게임중에 2D로 이루어진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동작 패턴, 즉 엄청난 프레임 수를 보여주는 그래픽을 접하게 되는 유저들은 일명 `도트노가다`의 결정체라 부르면서 제작자의 감히 장인 정신이라 불리워도 모자람이 없는 크나 큰 노고의 찬사를 보내고는 한다. 그런 제작자들의 엄청난 열혈 정신을 본받고 가볍게나마 체험을 하게 해주는 제품이 물건너 섬나라에서 등장을 하였으니 그 이름 또한 `도트 크리에이터`라고 불리우는 뻔히 그 쓰임새가 파악이 되는 제품인 것이다.



패키지에는 본체 1대와 설명서 2부, 그리고 테스트 배터리가 한개 들어있다. 설명서 2부 중에 한부에는 본체 조작 설명이, 나머지 한부는 그림 작성의 4가지 예가 나열되어 있다. 본체 뒷부분을 보면 전지 수납부쪽엔 절연 테이프가 끼워져 있는데 과감하게 뽑고 다시 앞으로 돌려서 액정에 붙어있는 보호시트를 떼어낸 후 본격적인 작동을 할 준비를 하도록 하자.



본체 형태 자체는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일명 아이팟형 디자인을 기본적으로 채용한 느낌을 준다. 앞면은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마치 아이팟에 아머케이스를 부탁한 듯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앞면의 상단부 반정도는 액정으로 되어 있으며 나머지 하단부는 7개의 버튼으로 되어 있는데, 각 버튼의 기능은 기본적으로 제품을 사용하는 방법과 함께 설명하는 편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후면부에는 스피커와 리셋버튼, 그리고 배터리 수납부가 있다. 배터리는 코인형 건전지(CR2032) 1개가 들어간다. 전지의 연속 사용 시간은 약 3시간 정도 된다.리셋 버튼은 이름처럼 누른다고해서 그동안 저장되어 있었던 메모리를 삭제한다거나 하는 일이 아닌 그냥 처음 화면으로 돌아가는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 외 배터리를 뺐다가 다시 넣어도 메모리는 보존이 된다. 측면 상단부에는 MP3 플레이어 처럼 스트랩을 연결할 수 있는 홈이 있어서 목에다가 걸고 다닐 수 도 있지만 전용 스트랩이 들어있거나 하는 일은 없기 때문에 그다지 활용도는 커보이지 않는다.




그럼 본격적으로 조작을 해보자. 먼저 우측 최하단에 있는 `POWER`버튼을 눌러보자. 왠 모자쓴 남정네가 불쑥 나타나 성큼성큼 걷더니 갑자기 이쪽을 보면서 손을 흔든다. 먼가 어설프다는 느낌이 확 다가오지만 무시하고 우측 상단에 있는 `MODE`버튼을 눌러버리자. 1이라는 숫자가 써있는 폴더 그림이 나타나는데, 중앙의 큰 사각형 형태의 `커서`버튼을 누르면 폴더의 선택도 가능하다. 총 3개의 폴더가 있으며, 각 폴더에는 19개의 페이지가 저장이 가능하다. 다시 한번 `MODE`버튼을 누르면 P가 써있는 페이퍼 그림이 나타나면서 페이지 선택이 가능한다. 페이지 역시 `커서`버튼의 좌.우를 눌러서 선택이 가능하다. 페이지 넘버는 액정 화면 우측 상단에 표시되니 잘 참고하도록 하자. 자...지겹겠지만 또 `MODE`버튼을 눌러보자. 이제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작품 생성이 가능한 `페인트 모드`로 돌입이 가능해진다. `커서`버튼 안에 조그마한 사각 버튼이 바로 `검은 펜` 버튼으로 원하는 곳에 도트를 표시하는 중요한 버튼이다. 이것외에도 좌측 상단에 `흰색 펜`이 있는데 말이 펜일 뿐이지 지우개 기능이라고 보면 된다. 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으니 일단 원하는 그림을 마음껏 그려보도록 하자. 그림에 자신이 없으면 일단 설명서에 프린트되어 있는 그림이라도 따라 그려보자. 전체 화면의 도트수가 확실히 얼마되지는 않지만(16*16 사이즈) 나름 창작의 고통이 느껴지기에 충분한 사이즈임을 확실히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본인도 창작의 고통을 느끼기에는 인내심이 그리 좋지 못한 바, 어쩔수없이 설명서의 예를 그대로 베끼고 마는 무성의의 극치를 보이게 된점 미리 양해를 구하며, 베끼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노력이 수반되었음을 꼭 많은 사람들이 알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여기에 창작의 고통까지 더해졌다면 이 리뷰는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과연 이 제품은 이렇게 점들만 여기 저기 찍고나면 모든게 끝나는 제품이란 말인가...라고 5초간 허탈감에 빠져있을때 불현듯 첨 화면에서 어설프게 나에게 손을 흔들던 그녀석이 생각이 났다. 그래! 단지 그림 하나 그리고 끝날 것이라면 이 제품은 존재는 그야말로 무의미한 것이 아니겠는가. 설명서를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녀석에게는 정말 중요한 기능이 하나 더 있었는데 바로 `애니메이션 모드`가 그것이다. 진정한 도트 노가다는 이 애니메이션 모드에 돌입했을 때 가능했던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한 폴더당 총 19페이지가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즉 19프레임의 캐릭터 애니메이션 제작이 가능하다는 말도 된다. 그럼 19프레임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그 페이지 각각을 장인정신이 듬뿍 가미된 도트 신공을 통하여 제작을 해야한단 말인가...라고 묻는다면 본인은 차라리 그럴 바에는 차라리 리뷰를 포기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이렇게 계속 글을 써나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카피 & 삽입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1페이지에다가 베이스가 되는 그림을 작성을 마무리한 후 `모드`버튼을 1회 누르면 페이지 선택 모드로 이동하면서 자신이 완성한 그림이 보일 것이다. 여기서 `흰 펜` 버튼을 누르면 화면에 `copy`라는 글자가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데 이로써 1페이지의 그림이 내장 메모리에 저장이 된 것이다. 그 후에 커서를 눌러 다음페이지 혹은 카피할 페이지로 이동한 후 `검은 펜`버튼을 누르면 화면에 `OK`라는 글자가 점멸하는데 다시 한번 `검은 펜`버튼을 누르면 이동한 페이지로 1페이지의 그림이 복사가 된다. 그 후 페인트 모드를 통해 그림을 수정하는 식으로 `카피 & 삽입`을 반복하면 훨씬 수월하게 그림 작성이 가능해진다. 원하는 만큼 그림을 완성하였다면 좌측 하단에 있는 `ANIM(애니메이션)` 버튼을 눌러보자. 바로 그 결과물이 위의 이미지에서 보이는 움직이는 애벌레이다. 여담이지만 4프레임 밖에 안되긴 해도 제작에 혼심의 힘을 다해준 그 사람에게 경의를 표한다.
참고로 애니메이션 모드 중에 커서를 누르면 상.하.좌.우로 그림의 이동이 가능하니 좀 더 색다른 활용도 가능할 듯 싶다.





대략적인 제품의 특징을 살펴보았는데, 아무튼 기존에는 보기 힘든 새로운 장르의 완구이다보니 신선하기는 했지만, 그 신선함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왜일까. 지금까지 리뷰를 착실하게 읽어 내려온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이런 의구심을 가지고 또 이런 질문을 내던질듯 하다. "저게 다야~?" 라고 말이다. 그렇다... 저렇게 열심히 도트 노가다를 한 후 작성한 캐릭터를 가지고 기계 자체내에서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것으로 이 제품이 가지고 있는 소기의 목적은 전부 달성한 것이다. 그렇기에 이 제품은 신선함을 느끼기가 무섭게 바로 너무나도 큰 아쉬움을 가지게 하는 엄청난 제품으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저렇게 힘들게 만든 나만의 캐릭터를 그 어디에도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 제품의 존재 가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본다. 이런 폐쇄적인 활용도로 인해 이 제품은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 집중력 향상 혹은 근성 및 노력 향상 기기로 밖에 활용 가치가 없어져 버린 처지가 된 것 같다. 전용 코드등을 통해 PC나 핸드폰에 연결, 자신의 아바타나 핸드폰의 배경 화면으로 활용이 가능하도록 제품을 출시하는 일이 과연 그렇게 어렵고 힘든 일이었는지를 개발사에 꼭 묻고 싶다. 최소한 기기끼리의 적외선 통신을 통한 데이터 교환이라도 가능했다면 이렇게 재미없는 제품이 되지는 않았을 듯 하다. 어쨌든 현재의 버전에서는 큰 메리트를 느끼기 힘든 만들다가 만 제품이라는 인상이 상당히 강했으며, 이후에라도 후속 버전이 나온다면 좀 더 활용도가 높고 소비자를 좀 더 배려하는 제품으로 거듭 났으면 하는 바이다.











































U-MATE
Dot Creator

크기: 약 95mm(H) x 48mm(W) x 15mm(D)
전원: 수은건전지 CR2032


약 2,500엔

2006년 11월 현재 판매중

무지한 인내심과 정교함을 위한 도트노가다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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