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추억의 턴테이블 - anthenic metal horn
추억의 턴테이블 - anthenic metal horn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6.02.0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억의 명화나 예전 "이수일과 심순애"에서 변사 옆에 놓여 있음직한 클래식한 분위기의 턴테이블이다. 에디슨이 축음기를 개발하여 인류의 귀를 공간의 제약에서 해방한지 벌써 120년 가까이 되었으며 그 이후로 수많은 제품들이 개발되고 또한 디지털로 변화해 왔지만 아직도 그때 그 모습을 간직한 턴테이블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너무나 고가인지라 일반 서민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매니아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여러업체에서 저렴한 턴테이블을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위의 상품도 그 중의 하나이다. 사진으로 보면 일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미니LP를 돌리는 소형 미니어쳐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 패키지 사이즈가 가로x세로 70cm x 70cm가 넘는 대형 제품이며 100블이 조금 넘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지만 국내까지 운송료가 너무나 부담스러운 - (일반 국제배송은 제품가격보다 운송료가 더 많이 나온다.) - 제품이다. 외부박스에 원패키지가 들어있는 이중 구조로 포장되어 있으며 원패키지를 개봉하면 스치로폼으로 안전하게 포장된 제품을 볼 수 있다. 그 크기에 너무나 놀라 순간 들어간 운송료는 잊어버리게 되고 이 만큼 큰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했다는 희열까지 느끼게 한다.





포장을 뜯으면 혼과 몸체, 톤암부분, 스테레오 라인아웃 케이블, 설명서가 들어있다. 몸체는 원목느낌의 합판으로 되어 있으며 퀄리티가 상당히 뛰어나다. 이 부분 하나로도 충분히 값어치를 한다고 볼 정도이다. 하지만 혼과 톤암부분은 조금은 실망스러운 유광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으며 마감이 깔끔하지는 않다. 어쨌든 조립을 하고 나니 그런대로 상상했던 모습이 나타난다. 컨버전스(?)도 뛰어나다. 최신의 제품답게 CD플레이어(오디오 방식의 CD-R/RW 지원)를 지원하며 AM/FM라디오도 지원한다. 스피커는 양쪽으로 스테레오를 지원한다. 또한 혼안쪽에 조그만 스피커가 있어 혼으로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혼으로만 소리를 들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스피커의 자체 소리도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좀 더 좋은 소리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 스테레오 아웃단자를 제공한다.





수없이 많은 매니아들이 각자의 관심사에서 열심히 그들만의 노하우를 개발하고 공유하며 살아가지만 상당수 매니아들의 최종 귀착지가 소리매니아와 사진매니아로 귀결된다고 한다. 최근 국내 매니아들의 성향을 보면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고가의 장비들이 즐비한 소리와 사진쪽은 아무래도 경제적인 여유를 어느정도 갖춘 후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고가의 턴테이블을 상상하고 LP판을 들으면 실망이 앞선다고 미리 귀뜸해 주고 싶다. 스피커는 돈따라 간다고 하는 말이 있듯이 이 제품에서 사용한 스피커 역시 그리 뛰어난 수준은 아니다. 덩치에 비해 생각보다 사운드가 작은 편이며 LP로 들을 경우 CD에 비해 좀더 약한 소리가 들린다. 물론 이부분은 스피커의 문제가 아닌 바늘과 톤암, LP를 올려놓는 테이블 등 원래 턴테이블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이 미흡해서 그런 것이다. 울림이 좋은 원목 스피커를 이용하면 좀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예전 혼으로 흘러나오던 음악을 들어본 사람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혼방식의 턴테이블 자체가 약간 카랑한 소리에 미세한 울림이 있는 것이라 어찌보면 깊고 풍부한 소리를 기대하는 것이 잘 못인지도 모르겠다. 좀더 좋은 소리를 듣고 싶으면 바늘을 업그레이드하고 턴테이블을 수평이 잘 맞고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 곳에 올려두면 훨씬 효과가 좋을 것 같다. 턴테이블의 속도는 3가지로 조절이 가능하다.





CD플레이와 라디오의 성능은 최근 제품들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아날로그방식의 다이얼로 라디오 주파수나 볼륨조절, 기능선택을 할 수 있고 최신 CDP의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뛰어나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옆의 핸들은 클래식한 분위기를 만들기위한 악세서리다. (필자와 모 동호회의 시샵은 처음엔 이 제품을 자가발전 기능이 있을거라는 황당한 상상을 했었다...^^)





같은 회사에서 만든 또다른 분위기의 턴테이블이다. 초기모델에서 좀 더 발전된 모양을 하고 있는 이 제품은 위의 제품보다는 스피커 성능이 조금 더 좋다. 하지만 둘다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는 충분한 제품들이다. 방식이나 기능은 거의 같으나 턴테이블을 구동하는 방식에서 조금의 차이를 보인다. 위의 제품은 다이얼과 속도조절 레버로 턴테이블을 구동하지만 아래의 제품은 톤암을 조절해서 구동하는 방식이다. 앞의 제품은 변사를 떠올리게 한다면 이 제품은 목사를 떠올리게 하는 제품인 것 같다.





슬라이딩 방식의 턴테이블이 조금 더 깔끔하고 현대적이지만 플라스틱 커버부분은 재질감이 큰 본체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제품 역시 턴테이블에서는 많은 것을 바래서는 안될 것 같다. 소리의 성능이 떨어진다고 LP의 성능이 좋지 않다고 이 제품을 뭐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제품을 한동안 사용하면서 "클래식한 분위기를 맛 볼 수 있는 라디오 겸용 CD플레이어"라는 제조사의 의도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하면 억지일까? LP판의 회전이 균일하지 못하고 바늘의 섬세함이 떨어지지만 LP는 아무리 봐도 "꼭 들어보고 싶고 또 어떤 것인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잠깐의 경험을 위해 갖춘 기능이 아닐까 싶다. 필자의 입장에서 제조사에 더 바랄 것이 있다면 턴테이블의 성능 개선보다는 스피커의 성능을 개선하여 클랙식함을 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듣는 재미도 느끼게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상태로도 하나의 오브제가 되기에는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사무실의 회의실이나 가정의 거실에 두면 클래식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으며 의무적으로 마시던 커피도 제법 운치가 있을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