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potanpoton+waterproof speaker clock
potanpoton+waterproof speaker clock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5.12.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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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테마파크나 온천관광지역을 제외하고는 대중목욕탕이란 간판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정도다. 물론 아파트가 아닌 주택이 대부분이었던 예전에는 아침 저녁으로 목욕가방이나 플라스틱 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수 있었다. 집안에 욕탕시설이 변변치 않고 보일러를 때는 비용이 넉넉치 않아서인지,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는 추운 겨울이면 따뜻한 물로 세수조차 하기 힘든 집이 많았다. 특히 필자가 살았던 집의 욕실은 발가락을 꼿꼿이 세워 걸어다녀야 할정도로 빙판에 가까운 대청마루를 항상 건너다녀야만 하는 그런 구조였다.



특히 그런 고드름 성그런 날에는 길건너 목욕탕도 가기 싫어질정도로 추운날씨의 기운이 이불속 안까지 느껴진다. 가끔 주전자에 물을 데워 세면대에 부어 주시던 할머니의 자상함에 겨우 얼굴이라도 한번씻어보고 등교하던 그때와는 달리 요즘은 수도꼭지만 열면 뜨거울 물이 콸콸 쏟아지고 사람한명이 족히 발을 뻗을수 있는 욕조속에서 반신욕을 즐길수 있게 되었다. 불과 10년사이에 엄청나게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인해 이제는 욕실에서 샤워를 하거나 목욕을 할수 있는것으로도 감사했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욕실에서도 뭔가 그들의 무료함을 달래줄수 있는 꺼리를 제공받기를 원하고 있다. 그래서 TV, 라디오, 책, 장난감등과 같은 기존의 매체를 전달하는 상품들이 물기에 견딜수 있는 상품으로 다시 변화되어 재 탄생하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토미사의 Potan Poton이라는 플라스틱 꽂은 탕속에서 가만히 앉아있는것에 무료함을 느끼는 여성들에게 단지 물만으로 재미를 느낄수 있는 아이템이다. 코끼리 모양의 주전자와 코스모스, 릴리, 팬지의 3가지 꽂시리즈가 발매되고 있는 이 상품은 베터리나 전기의 힘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단지 화분에 물을 주듯 본체에 물을 부으면 마치 파릇파릇한 잎사귀가 바람에 반응하는것처럼 꽂이 좌우로 흔를리면서 잎사귀도 함께 아래위로 흔들거린다.(물을 1회 주는것으로 30회 동작)





배터리나 전자장치가 전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제품을 물속에 넣거나 해도 전혀 인체에 해가 가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수력으로만 움직이는 상품으로서도 매력적이다.





물기가 많은 욕실에서 이렇게 동적이지 않은 또하나의 엔터테인먼트는 바로 라디오와 같은 음악이나 뉴스를 듣는 일일 것이다. 적당히 데워진 노곤한 상태에서 듣는 음악은 평상시와는 또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라디오나 MP3플레이어 같은 전자기기들은 욕실과 같은 습한 공간에서는 다분히 고장의 우려가 많다. 게다가 이어폰이 아닌 스피커로 음악을 들으려면 여러가지 셋팅이 필요한 번거로움도 따른다.



그래서 고안된 상품이 여기 방수 스피커다. 방수 스피커는 작은 가방만한 크기에 스테레오 스피커와 아날로그 타입의 시계가 내장된 상품이다. 스피커를 열면 안쪽에는 배터리수납부와 플레이어와 연결할수 있는 잭이 제공된다. 라디오나 MP3플레이어를 잭에 연결하고 스피커를 닫아주면 뜨거운 스팀이 가득한 욕실에서도 문제없이 사용이 가능한 방수 스피커로 변신된다.





물론 외부에는 스피커의 전원을 ON/OFF하는 볼륨조절장치가 달려 있지만 라디오의 주파수를 바꾼다던지 MP3플레이어의 곡을 전환하거나 혹은 플레이어 자체의 전원을 차단시켜주는 장치가 없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습기가 많은 욕실에서도 물기에 고장나기 쉬운 뮤직플레어와 같은 장치를 사용할수 있는 이 방수 스피커는 상당히 실용성이 넘치는 제품이 아닐수 없다.



그렇게 넘치는 실용성과 풍부한 컨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으로의 욕실이 요즘 등장하는 아파트들에서 상당한 세일즈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는것 같지만, 우리 인간이 정말로 원하는지도 명확하지 않는 Needs를 자극하는 상품들이 과연 앞으로 사람들을 얼마나 즐겁고 풍요로운 삶으로 이끌어 줄지 필자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함박눈이 펄펄 내리던 추운 겨울날 세안물로 주전자에 끓여주시던 할머니의 정성이 지금 필자에게는 더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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