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Personal MP3 player MR-F20
Personal MP3 player MR-F20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5.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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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블기기의 홍수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매일 아침 온오프라인으로 출시되는 기기들은 수도 없이 많다. 그 중에서는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기 위해 미리 선보여지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브랜드 홍보를 위해 실제로 판매되지 않는 워킹샘플제품이 입소문으로 떠도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다양한 회사들의 다각적인 소비자 분석을 위해 매일같이 새로운 모습과 기능으로 많은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포터블 플레이어들 중 실제로 시장에서 살아남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무슨 이유일까? 기능이 떨어져서? 제품마무리가 좋지 않아서? 혹은 가격이 비싸서? 독창성이 없어서? 아니면 브랜드의 제품이 아니어서? 정말 다양한 이유로 제조사나 판매업자들은 그들의 실적부진에 대한 위로를 삼는다. 그러나 정작 소비자가 외면하는 이유는 단지 위에 열거한 내용들 중 하나가 맘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구입하는 것, 스스로 자부심을 갖는 소비자들에게 그들의 진심을 열수 있도록 만드는 그 무언가를 가진 그런 제품이 없어서 인 것이다.



그건 어떤 거창한 테크놀러지나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형태가 아니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새로운 것을 원하지만, 정작 그 새로움이 어떤 것 일거라는 막연한 생각뿐이다. 그렇다면 "음악을 입는다"라는 개념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올림푸스의 m:robe시리즈 중 F20의 경우를 한번 살펴보자. 일단 기존에 존재하는 뮤직플레이어에 대한 고정관념부터 벗어 던지고 나면, MP3플레이어가 단지 MP3를 충실히 지원하고 적절히 타협할 수 있는 가격과 디자인을 제시하면 된다고 생각한 개발자들에게 F20은 좀더 근원적인 문제를 제시한다.






왜 m:robe인가? 음악을 입는다니? 도대체 무슨 말인가? MP3를 소유하고자 하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젊은 세대임을 확신했다면, 음악을 듣는 행위는 단지 즐거움 또는 여유를 갖는다라는 말과는 다른 커뮤니케이션을 제시한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음악은 자기표현의 수단이며 그것을 재생하는 기기는 그들의 스타일 즉, 그들 자신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F20은 포터블한 사이즈나 정교한 기계적 마무리에서 오는 보이지 않는 세련된 이미지를 가진 제품이다. 올림푸스에서 판매되지만, Made in Korea라는 자부심이 느껴질 정도로 제품마무리가 정말 깔끔하다. 대충 끼워 맞춘 그런 플라스틱 사출물과는 다른 상당한 퀄리티를 갖고 있다. 버튼 하나 하나에서 느껴지는 정성만큼 MP3플레이어로서의 기능도 충실하다. 더구나 6만5천컬러의 선명한 OLED 그래픽창에서는 서서히 스크롤되는 음악의 곡명뿐 아니라 시간과 배터리 용량 그리고 남은 시간과 이퀄라이져까지 모두 표시해준다. 게다가 전면의 곡탐색 버튼과 플레이/일시정지 버튼은 누를 때마다 붉은색의 백라이트 LED가 표시되 어두운 곳에서도 자신이 어떤 버튼으로 조작하고 있는지 알기 쉽도록 해준다. 레드컬러는 특히 버튼의 백라이트뿐 아니라 디스플레이의 전원 On/Off등에서 보여지는 올림푸스MP3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다. 전면 패널의 다크블랙과 잘 어우러지는 레드컬러는 기존의 플레이어와는 무언가 다른 특별함을 전해준다.






측면에는 볼륨조절버튼과 더불어 녹음기 기능을 위한 마이크와 다이렉트 녹음버튼이 준비되어 있어 급박한 상황에서도 버튼 하나로 외부 메시지를 MP3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또 다른 측면에는 폴더의 Depth나 기능선택 등을 진행시키는 3가지의 버튼이 있어 데이터로 들어가기와 나가기의 접근을 직관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놓았다. 따라서 별도의 제품 사용설명서를 읽지 않은 체 대략 짐작으로도 플레이어의 전반적인 조작에 금방 익숙해질 수 있다.




F20의 가장 큰 장점이라 불리는 곳은 바로 바닥면에 있는 충전 및 데이터 입력 케이블 단자에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휴대폰에서 공통으로 사용되고 있는 24핀의 충전어탑터를 바로 이 F20에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별도의 어답터가 없어도 젊은 세대라면 6개월 안에 모델을 교환하고 있는 휴대폰의 어답터를 이용해 간편하게 충전이 가능하다. 따라서 전자기기가 늘어가는 사용자들에게 어답터의 공통 사용은 매우 합리적이며 유니버셜한 디자인적 관점으로의 접근으로도 풀이될 수 있다.




F20은 기본적으로 MP3포멧과 함께 ogg,wma형식을 지원하며 외부의 오디오 기기로부터 다이렉트 인코딩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기능이다. 사실 이 기능은 작은 화면에서 화상을 감상한다는 개념보다는 내가 가진 이미지를 남에게 보여주고 플레이어를 좀더 패션 악세서리에 가까운 이미지로 변형하는데 그 의미를 더 부여할 수 있다. 그것은 결국 처음에서 이야기했던 소비자가 원하는 새로운 포터블 플레이어의 형태로서 그들이 원하는 새로운 것, 즉 새로운 사용자 시나리오를 통해 나를 비추는 이미지로서의 작용을 돕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올림푸스의 F20은 개념적으로 혹은 실제적으로도 정말 새로운 플레이어임에 틀림이 없다. 늘 새로운 문명에 눈을 반짝이는 여성사용자들을 위해 작고 세심하게 배려된 기기임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새로움의 이면에는 사용자들이 얼마나 그 새로움을 빠르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냐가 그 관건이기에 필자는 조심스러운 그들의 선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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