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수치화 할수 없는 음의 영역으로 TU-879R
수치화 할수 없는 음의 영역으로 TU-879R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5.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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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쓰는 본인 여러분들에게 참 미안하다. 쇄도하는 TU-870의 건도 다 해결해주지 못하면서, 또 이제품에 관심있는 여러분께 이글로 염장을 날리게 되는게 아닌지 참으로 죄송함을 금치못한다. TU-870의 제작으로부터 약 8개월 뒤, 친구에게 온갖 욕이란 욕은 다들어먹으며 부탁을 한것이 무게 약 7킬로에 육박하는 TU-870(약3킬로)의 상위모델 TU-879R이다. 지난 몇달동안 진공관이 내뿜는 소리에 매료되 그포로가 되버린 나이기에 그때 친구의 욕지걸이는 사실 귀에 들어 오지않았다. 친구를 만날때도 시종일관 이녀석을 들고 온 그의 손만을 바라보았으니 말이다. 나름대로 TU-870에 크게 불만이 있었던것도 아니었다. 처음으로 진공관의 클리어한 소리에 지금도 이녀석 덕분에 매일매일이 즐거운데 왜 또 다시 다른놈을 넘보게 되었나? 라고 한다면, 바로 거실에서 쓸만한 파워를 가진 놈이 필요했기때문이었다. TU - 870은 그 제원의 성격상 완벽한 침실용 혹은 공부방 앰프다. 필자 TU-870을 자랑삼아 친구집에 들고가 시연한 적이 있었는데, 넓디 넓은 그 친구의 집거실에서는 맥을 못추는 상황을 연출해 다소 겸언쩍었던 기억이 있다. 그후 좁은 내방에서 그 친구녀석에게 보기 좋게 복수를 해주었지만... 그래서 본연적인 파워의 문제를 해결할 놈을 기다렸으니 (당시 TU- 879는 2003년 겨울 한정모델이었다.) 그것이 바로 작년 겨울 엘레킷트가 다시 재생산한 정규생산품인 TU - 879R인것이다. (동시에 TU-880도 발매되었지만 집에 턴테이블이 사라진 관계로 포노입력은 필요없으니 이놈은 애시당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TU-879R의 첫인상은 육중한 그 크기에 있다. 조금더 길어진 TU -870의 분위기에 진공관이 세개 들어간다는 점, 바로 이점이 TU - 870과 구분되는 겉모습일것이다. 그리고 4배정도 증가한 파워가 바로 이녀석을 기다린 이유인데 지금 부터 이녀석을 쫙 한번 훌터보도록 하자. 먼저 조립설명서에 기재된 대략적인 제원부터,사용되는 진공관은 총3개 6L6GC가 두개(좌우소리담당) 12AX7(혹은 ECC83)이 한개(전원담당),그래서 정격출력이 대폭향상되 좌우 8.5w이다. 스피커는 3.2옴부터 16옴의 녀석들이 사용가능하고 입력단자 2개(TU-870과 같다.)가 사용가능 하다. 여기엔 금도금단자를 사용한다. 특히 총 4가지 형식의 진공관이 사용가능한데 일단, 6L6GC (출력 8.5W), EL34(출력 7W)와 KT-66 (출력 7.1W) 그리고 대망의 KT-88 (출력 8.8W), 마지막 두녀석은 고급진공관앰프에 자주 사용된다는 놈들이다. 이녀석들이 모두 개조없이 교체될수있기 때문에, 이 879는 각자 취향에 맞는 진공관 선택이 가능해진 본격적인 진공관 앰프인것이다.





부품수는 870보다는 많아져 조립에 조금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일단 870과 많이 닮은 베이스라서 조립의 난이도는 차이가 없고, 다른점이라면 좀 귀찮아졌다는것, 부품수가 늘어나 손이 더 간다는것 외에는 다른점이 하나도 없다. 조립의 소요시간은 약 6시간정도로 이게 빠른건지 느린건지는 알수없다. 비교대상도 없고 딴짓도 해가면서 조립했기때문에... 여하튼 조립의 부담감은 거의 없다는 것 이것이 제일 중요한것이 아닐까? 870과 동일하게 모든 조립이 같은 순서대로 진행한다. 기판에 부품을 나열하고 땜하고, 물론 이놈도 역시 환경문제, 노이즈문제로 은땜(납땜이 아니란다)이란것을 별도로 주문해 땜해주었고 케이스에 부착 ,각종 트랜스, 전원 연결, 라인입력단자, 스피커출력단자 연결후 케이스조립을 하면 완성된다. 870을 먼저 조립한 까닭일까? 별 어려움 없이 모든 미션을 클리어 했다. 역시나 보기좋고 알기쉬운 구성의 설명서에 또 다시 감복하며 조립의 모든과정을 마쳤다. 그럼 빨리 스피커랑 연결해 듣고 싶기는 한데, 이녀석이 내손안에 들어오기전 나름대로 이 879에 대해 설명서 및 각종인터넷을 참조하며 조사한 결과, 우선 처녀진공관의 경우는 처음에만, 전원을 킨 상태로 진공관이라는 녀석을 대략 10시간 정도는 숙성을 시켜줘야 한다고 한다. 빨리 듣고 싶어 죽겠는데 또 10시간이라니.....뭐 할 수 없다. 시키는 대로 할수밖에 그래서 전원을 온시키고 (참!! 전원을 넣으면 맨앞에 있는 진공관 밑에 2개의 레드 LED가 진공관과 같이 빛을 발해줘 더욱 분위기가 업된다.) 볼륨을 제일 낮춘 후 10시간을 계속 켜놓았다. 그놈의 진공관 숙성인지 에이징인지 뭔지 때문에...아마 조립보다 더 힘든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첫 10분간은 이상한 냄새는 안날까? 틱틱거리는 합선의 소리는 안날까 조마조마 했지만, 조립에서 얻은 피곤한 때문인가 책상위에 그대로 잠들어 8시간 뒤에 기상한후 대망의 청취의 시간으로 돌입했다.





그동안 가지고만 있었던 몬스터케이블이라는 쫌 비싼 케이블을 준비하고 굴러다니는 JBL의 조그마한, 귀여운 4312M 스피커를 연결했다. 그리고 자주들었던 CD를 셋트, 볼륨을 서서히 키웠다. 소린가 안난다. 왜 일까! 왜,왜 .... 그건 바로 입력단자 스위치가 2로 되어있었던 것이였다. 후후.. 정신차리고, 재빨리 입력스위치를 1로 바꾸는 그 순간, 가공할 파워의 소리가 울려퍼지는 것이 아닌가? 870의 첫청취의 감동이 살짝 머리속으로 지나가면서, 보다 다른 느낌의 감동이 늘어난 파워와 함께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파워를 제외한 첫인상은 해상력에 있다. 즉 870보다는 미묘한 뉘앙스의 표현을 이 879가 해낸다는 것이다. 고역으로 치고가는 느낌도 좋아서 그 느낌이 이놈의 해상력에 더해져 허스키한 보이스의 떨림의 윤곽같은것 마져도 훌륭히 느끼게해준다. 870으로는 느끼지 못했던 리얼리티가 대폭 늘어난 느낌이지만, 870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고역이 본인의 취향에는 더 맞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저역은 파워감이 더해져 딱딱하고 듬직한 느낌이어서 콘트라베이스의 저음의 미묘한 떨림, 울림을 느낌대로 아주 잘 살려주는 듯하다. 즉, 전체적인 음의 밸런스는 879가 훌륭하지만 , 음의 개성만큼은 870을 못이기는 느낌도 든다. 그래서 879가 우리집에 데뷰해도 870이 은퇴를 해야할 상황은 당연 없을 것이다. (이 역시 아날로그 기기의 특징이다. 단순 스펙만으로 비교불가능한 !!개성!!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879의 소리는 엄연히 부속되어있는 6L6GC진공관의 소리의 느낌이다. 아직 소문의 KT-66관이나 KT-88관은 접해보질 않았은 데다가, 일본의 각종투고를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이 부속관 보다는 다른 관을 즐겨 사용한다고 한다. 아나로그로 소리가 나는 진공관의 특성상, 각회사의 진공관의 차이는 서로 엄청나게 다른 소리를 가져다 준다고 하는데, 필자도 좋은 평판을 자랑하는, 악기의 위치까지 느낄수 있다는 필립스의 ECC 7581A라는 진공관을 지금 이베이에서 헌팅중이다.



지금 까지 몇달간 진공관앰프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것은 음을 아날로그적인 여러방면으로 각자의 취향에 맞게 튜닝할수있는 "재미" 라는것이 있다는 점이다. 즉, 본인이 스스로 킷트로 제작을 하다보니 그안에 들어가는 부품들이 훤히 보이고 그래서 같은 규격의 부품들을 어느것으로 어떻게 업그레이드( 주로 오디오용 컨덴서, 전선 , 볼륨스위치 , 각종단자 )를 해야 할지 알수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디지털기기라는 놈에서 배재된 이런류의 부품, 그 부품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잘 나누어 사용하고 또 그 변화를 느끼는것이 또 하나의 큰 재미로 다가왔다. 디지털로는 간단하게 필터링이나 이펙터로 끝내버릴지도 모르지만 진공관이라는 부품이 가진, 단순히 주파수특성만으론 설명할수 없는 음의 따뜻함을 각종 실험?과 경험을 통해 그 폭을 더욱 키워 온몸으로 그 맛을 즐긴다는 소박한 재미가 여기 이 진공관오디오엔 있었던 것이다.
















































ELEKIT (JAPAN)
TU - 879R


사용진공관 6L6GC X 2 , 12AX7(ECC83) X1


정격출력 (8.5W + 8.5W - 8옴 부하시)


적합스피커 (3.2 - 5옴,6 - 16옴)


잔류노이즈(8옴부하시) 0.26mV(WIDE)、0.035mV(IEC weighting)


SN비 (8옴부하시) 90dB(WIDE)、107.5dB(IEC weighting)


주파수특성 (-3db) 20Hz~43,000Hz


입력저항 75K옴


정격입력 430mV


입력단자 라인입력X2계통 (RCA잭 / 금도금)


전원 AC100V 50/60Hz


소비전력 70W


싸이즈 W154 X H140 X D400mm (돌기된 부분 포함)


중량 6.5Kg

정가( 41790 엔) , 실판매가( 33000엔 - 36000엔)
호평발매중
직접 만들고 즐기는 진공관 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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