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anytime, anyway, Handpresso
anytime, anyway, Handpresso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9.11.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직도 시골이나 작은 소도시에 가면 다방이라는 곳이 있고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담아 오봉이라고 부르는 쟁반에 커피잔을 3~4개 넣어 요청한 곳으로 배달을 해 준다. 두 잔만 시켜도 3~4잔은 만들어 주며 설탕 듬뿍, 프림 듬뿍의 달달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오래 전 어른들이 자주 이야기하던 서양단물이고 전원일기의 양촌리 스타일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필자는 아직도 그러한 듬뿍 커피에 길들여져 있지만 최근엔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즐기고 있다.
세계적인 커피전문점이 생겨나 커피의 참 맛을 알린 이유도 있겠지만 단언컨대 우리나라 커피문화에 가장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멋진 배경을 뒤로하고 남녀 주인공이 행복한 표정으로 커피를 마시거나 고독에 찬 주인공이 피어 오르는 김을 벗삼아 커피를 마시는 장면은 모든 사람에게 커피에 대한 동경을 심어 주었고 그전까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커피를 기꺼이 마실 수 있는 용기를 주었을 것이다.
얼마 전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여성 디자이너가 필자한테 커피와 금연을 비교해서 말한 적이 있는데 ‘커피를 끊으려고 시도해 보니 담배 끊는 것이 얼마나 힘든 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순간 필자는 당황하였다. ‘어떨 땐 하루에 수십 잔을 마시기도 하지만 안 먹을 때는 한 달 내내 마시지 않아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어떻게 금연과 비교할 수 있다는 말이지?’하고 말이다. 하지만 어쩌랴 커피를 담배처럼 좋아하지도 않고 또 담배처럼 끊으려고 수도 없이 시도해 보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커피에 중독되면 담배보다 훨씬 유지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나중에 들어가는 병원비는 빼고…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을 소개하려다 서두가 너무 길어졌는데 오늘 소개할 제품은 여행이나 등산, 낚시 등 외부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를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해 주는 핸드프레소(HandPresso)라는 제품이다.

제품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간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는 컴팩트한 커피머신이다. 알루미늄 바디에 두꺼운 블랙컬러로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무게는 480g으로 약간 묵직함 느낌을 주며 진열되어 있는 제품만 보면 성능 좋은 타이어 펌프로 착각할 만큼 형태가 비슷하다. 길이는 22cm로 수납하기에 불편이 없는 사이즈이다. 이탈리아식 에스프레소 머신이지만 개발과 디자인은 프랑스에서 하였으며 IF 등 각종 디자인전에서 수상을 하였다.

다음 이야기를 진행하기 전에 필자처럼 커피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들을 위해 에스프레소에 대해서 잠깐 소개를 해야 할 것 같다. 에스프레소(Espresso)는 진한 이탈리아식 커피이며 데미타세(demitasse)라는 소주잔 정도의 작은 잔에 담아서 마셔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곱게 간 원두커피를 90℃ 정도의 뜨거운 물을 붓고 공기를 압축하여 순간적으로 커피를 추출하기 때문에 카페인이 적고 커피의 진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어 마니아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고 한다.
핸드프레소는 지름 약 35mm의 알루미늄 압축관과 압력계, 워터탱크, 에스프레소 팩을 고정하는 Pod홀더로 이루어져 있다. 리필 팩은 둥근 형태이며 한 패키지에 5개가 들어있다. 바로 뽑은 에스프레소는 진한 커피 향과 강한 쓴맛을 느낄 수 있었고 2~3번 우려낸 것은 필자와 같은 사람에게는 여전히 진하고 쓴맛을 느끼게 하지만 진정한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밋밋할 것 같다. 사실 핸드프레소는 전통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사람을 위한 제품이며 2~3번 우려내면서까지 마실 사람이라면 그냥 자판기 커피가 편할 것이다.

간단히 사용법을 설명하면 펌프를 이용하여 압력계 바늘이 녹색을 가리키게 한 후, 뜨거운 물을 30~40ml 정도를 워터탱크에 채우고, pod홀더에 리필 팩을 넣고 캡을 닫은 후 추출버튼을 누르면 압축된 공기가 탱크의 물을 밀어내면서 커피가 추출된다. 마지막으로 에스프레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크레마라는 갈색 크림층까지 생겨 제법 모양을 갖춘다.

구조가 간편하여 세척하기가 쉽고 부피도 작아 휴대하기도 편리하다. 하지만 정말 죽고 못사는 경우가 아니라면 등산갈 때는 자제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몇 그람 단위로 준비물을 챙기는 등산의 경우 480g이 넘는 본체도 부담이지만 따뜻한 물을 위해 보온병도 챙겨야 하고 카페포드라는 피필 팩도 챙겨야 하니까 말이다.

카페에 가거나 커피를 좋아하는 지인의 집에 가면 멋있게 생긴 커피 머신이 부럽기도 하고 커피를 한번 마셔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토속적인 필자의 식습관을 생각하면 아직은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설탕의 양으로 커피맛을 판단해 버리는 필자 같은 사람들이야 어떤 기계에서 뽑든 어떤 재료를 사용하든 상관없겠지만 정말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와인에 빠진 사람들처럼 자신만의 맛의 세계를 만들어 갈 것이며 핸드프레소는 그러한 사람들의 빈 공간을 채워 줄 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카페포드 리필의 향과 맛이 그들의 취향에 맞다면 말이다.












































HandPresso
HandPresso

압축을 이용한 휴대용 에스프레소 머신


사이즈 220mm x 100mm x 70mm


카페포드(Caffe Pod) 리필팩 사용


99유로

국내판매 미정

언제 어디서나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는 휴대용 머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