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주부들의 아이디어로 만든 Kangaroo Laundry Apron
주부들의 아이디어로 만든 Kangaroo Laundry Apron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9.10.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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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가전의 발전은 여성의 영향력 향상과 맞물려 있는 것 같다. 점점 아름답고 편해지고 있으며 색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세탁기와 냉장고는 한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전자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어렸을 때는 빨래하는 엄마를 따라 강에 가서 비슷하게 같이 나온 친구들과 멱을 감고 엄마들은 조금 밑에서 빨래를 하셨다. 그러다 TV가 보급되면서 우리의 생활은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되었고 집의 소가 없어지는 숫자만큼 세탁기, 냉장고 등이 하나씩 교체되어 집안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 뒤로는 주기가 점점 빨라지며 화려하고 성능도 뛰어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여 엄마들의 수고를 들어 주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그 보다 더 무서운(?) 변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백색가전이 공급되기 이전까지는 절차상, 미관상 등 여러 가지 제약으로 남자들의 참여(?)가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백색가전의 혁명으로 남자들의 참여를 거세게 부추기게 되었다. 겉으로 보면 여성들의 편리함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 같지만 내면엔 남자들의 거부권을 하나씩 제거하면서 더욱더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게 된 것이다. 체면상 빨래통 들고 강가에 나갈 수 없고 어른 눈치 때문에 사랑하는 와이프를 거들어 줄 수 없는 그런 남자들의 헌신을 끌어냄과 동시에 수 많은 핑계로 심지어 조선의 마지막 선비라 칭하며 고상한 척하는 남자들 조차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는 간단한 참여를 피해갈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필자도 저녁 술 모임에서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귀가하여도 책상위 “세탁기 전원 누르고 다 되면 좀 널어줘”란 메모를 보고는 미리 입력된 명령을 수행하듯 전원 버튼 누르고 샤워나 반식욕으로 취기를 누른 후 세탁기에서 주섬주섬 빨래를 챙겨 건조대에 넌 후 잠자리에 든다. 나름 입력된 프로그램을 잘 수행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침엔 여지없이 세탁기에 빠뜨린 양말 몇 조각과 건조대 밑에 떨어진 수건들 때문에 “잘 하고 욕 먹는”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어느 날 일본의 한 마트를 돌다 눈이 번쩍 뜨이는 제품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늘 불편해 하던 부분을 해결한 멋진 제품이었다. 그 순간 떠오른 생각 “저걸 와이프한테 사주면 좋아하겠지.”가 아니고 “저걸 사용하면 와이프한테 욕먹을 일 없겠네!”란 안도감과 행복이었다고 해야 할까… 캥거루의 앞주머니를 본뜬 세탁주머니인데 앞치마처럼 착용하고 앞주머니에 세탁물을 빠뜨리지 않고 잘 챙길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제품이었다.

보통의 앞치마 크기로 깨끗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서 연푸른 색상을 사용하였고 앞주머니 외에 우측에는 빨래집게를 넣는 작은 포켓과 왼쪽에는 타올홀더가 있다. 주부의 이것저것(主婦のコレコレ)라는 주부들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에서 만든 제품이다.



빨래를 널다보면 세탁기에 작은 세탁물을 빠뜨리기도 하고 무거운 빨래를 옮기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또 건조대에 널기위해 허리를 매번 굽혔다폈다 하는 것도 힘들다. 허리도 아프고 시간적으로도 훨씬 오래 걸린다. 위 제품은 그러한 불편함을 없애면서 평소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한 제품이다. 큰 앞주머니와 빨래집게 포켓, 타올홀더까지 평소 이것저것 챙기느라 왔다갔다, 굽혔다폈다를 반복했던 주부들의 마음이 잘 담겨있는 것 같다. 어깨끈의 넓이도 넓어 어깨의 부담을 줄여주고 주머니 밑쪽의 그물망은 남아있는 수분을 밑으로 배출해 준다. 실용적이다.
슈후노코레코레(主婦のコレコレ)는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주부로 구성되어 있어 세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개선사항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 같다. 벌써 그렇게 아이디어를 모아서 만든 제품이 여럿있다. 위 제품도 그런 제품 중에 하나이다. 여성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남편들의 가사노동 시간을 단축하여 다른 일을 추가하기 위해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실용적이고 시간도 단축할 수 있는 제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지금까지 백색가전이 주부들의 편리함과 행복을 위해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새롭게 창조되어 왔다면 앞으로는 남자들의 참여에 대해서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혼자 살아가는 남자들이 많아지기도 했지만 가사에 참여하고 동참하는 혹은 전업 주부로 변신하는 남자들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니 말이다.
위와 같은 기대로 와이프에게 보여주고 ‘나 잘 했지’하며 칭찬한번 들으려 보여 주었다 결국 욕만 먹었다. “내가 빨래는 꺼내서, 탁탁 편 후에 하나하나 줄 맞춰서 널라고 했지!”… 아무리 편리해 보여도 사용하는 사람의 방식에 따라서 전혀 필요없는 제품이 될 수도 있는 것 같다. 나중에 와이프 잘 때 사용하려고 옷장 뒤에다 숨겨 두었다.












































주식회사 코짓토
Kangaroo Laundry Apron

앞치마형태의 빨래 주머니
나일론, 폴리에스텔


2,079엔(약 27,000원)

국내판매 미정

캥거루 주머니를 본뜬 세탁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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