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모든 것이 스피커다, Dokodemo supi-ka
모든 것이 스피커다, Dokodemo supi-ka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9.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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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우리는 음악을 즐기려고 듣는가? 소리를 듣는가?’ 음악(音樂)을 한문 그대로 풀이하면 ‘소리를 즐긴다’는 뜻이 되니 음악을 즐기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럼 어떻게 즐겨야 할까? 그냥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흥이 나면 좋지 않을까? 혹은 내 기분을 이해해주는 그런 음악을 들으면 좋지 않을까? 얼마 전 끝난 모 드라마나 현재 방영중인 모 드라마에 보면 고상한 사모님이 지그시 눈을 감고 커피와 함께 클래식을 들으며 앞에 앉아 하품만 연신 해 대는 사위에게 장황한 설명을 늘어 놓는 장면이 나오곤 했었다. 아마 그 사위에겐 빌보드 차트 1위 곡이나 최신 유행하는 가수들의 노래가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며 클래식은 끝날 줄 모르는 교장선생님의 설교처럼 따분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것이다.
필자의 경험을 잠깐 이야기하자면 10와 20대의 느낌과 30대의 느낌이 또 다르다는 것이다. 최신 유행가에 민감한 나이에는 당연히 유행가에 호응을 하며 열광했었지만 죽어도 나하고는 안 맞을 거라고 생각했던 트로트 일명 뽕짝이 점점 귀에 맞는가 하면 언제부턴가는 차 안에 뽕짝메들리가 고정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80년대와 90년대의 감성적일 때 들은 노래들이 아직도 듣고 싶고 좋아하지만 감성적으로 좋아하는 노래와 나이가 받아주는 노래하고는 다를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그럼, 듣는 방법은 나이에 따라 질까? 그것도 조금은 차이가 나는 것 같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어릴 때는 음악을 귀로 들으려는 생각이 앞서다 보니 자꾸 귀 가까이에서 소리를 들으려고 하고 나이가 들면서 몸과 마음으로 듣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그래서 좋은 스피커, 전용룸을 갖추려고 하는 것 같다. 혹자는 그건 나이와는 상관없고 경제적, 심적 여유라고 할 수도 있으나 주말에 집에서 쉬는 가족들을 돌아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음악을 멀리하고 맨날 TV나 보는 아빠하고는 상관없다고 할 수도 있으나 귀로 들을 형편이 안 되어서 안 듣는 것이 아니고 마음으로 들을 분위기가 안 되기 때문에 포기하는 것이다.
이야기가 엄청나게 빗나가는 것 같은데(필자는 항상 이게 문제다. 서두를 꺼내고 빨리 본론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그 시점을 잡는 게 너무 힘들다 ^^) 오늘 소개할 제품은 바로 듣는 방법에 대한 제품이다. 이어폰, 헤드폰, 전용 스피커 등 우리에겐 익숙하면서도 당연시 되는 것들이지만 이 제품은 듣는 수단 자체도 재미있게 하자는 것이다.


마치 헤드폰 케이스처럼 생긴 케이스에 본체와 부속물들이 들어있다. 하지만 헤드폰은 아니며 단순한 가이드역할만 하는 프레임이며 꼭 예전 초창기 라디오에서 볼 수 있었던 리시버처럼 생긴 제품이 소리전달 역할을 한다. 단순 이어폰이나 헤드폰 보다는 좀 복잡한 구조이다.



가만히 보면 꼭 예전 할아버지가 차고 다니시던 보청기와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다. 들고 다니면서 즐기기에는 결코 만만한 제품은 아니지만 책상 위에서나 여행을 갈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본체에는 AAA 건전지 3개가 들어가고 전원 스위치, 라인아웃과 라인인 단자가 있다. 그냥 전원을 켜고 MP3나 휴대폰 등과 연결한 후 주위의 사물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헤드폰처럼 사용하기 위해서는 프레임에 헤드를 연결한 후 귀 바로 앞의 관자놀이에 대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예전 효도용 골도 전화기를 사용해 본 사람들이라면 무슨 원리인지 금방 알 것이다. 그 외에는 점착 테이프를 이용해 다양한 사물에 붙여서 스피커로 대용할 수 있다. 우유팩, 컵, 책상, 유리문 등 듣고 싶은 사물에 붙이면 된다.
성능은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요즘 성능이 뛰어난 이어폰이나 헤드폰이 너무 많아 웬만한 성능으로는 사용자들의 귀를 만족시킬 수도 없거니와 이런 진동 스피커류들은 성능보다는 재미에 초점을 맞추고 출시가 되기 때문이다.

음악이란 것이 고가의 스피커로 들어야 제맛은 아닐 것이다. 물론 전용룸에서 멋진 스피커로 선율 하나하나를 느끼면서 즐기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잠깐의 기분전환을 위해서 색다른 듣는 즐거움을 느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커피 팩에 대고 들으면 커피맛이 나지 않을까? 비 오는 창문에 대고 들으면 빗소리가 같이 섞여 더욱 멋있지 않을까?
항상 이렇게 듣는다면 음악을 정성 들여 만든 사람들에게 실례가 되겠지만 항상 빡빡한 이어폰으로 인해 지친 귀를 잠시라도 쉬게 하고 색다른 방법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품질을 논하지는 말자. 이런 류의 제품들은 초창기의 제품이나 많은 발전을 거듭하여 나온 최근 제품이나 싸구려 헤드폰보다 못하니까 말이다.












































디자인 팩토리
도코데모스피커

ABS수지, 58g, 헤드폰 프레임
전원-AAA 3개


4,980엔

국내판매 미정

어디서나 무엇이나 스피커로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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