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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박사의 이상한 제품들, Crazy Inventors Airship
미친 박사의 이상한 제품들, Crazy Inventors Airship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9.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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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점점 Display에 빠져드는 동안 전통적인 교육완구 업체인 덴마크의 레고, 독일의 브리오, 일본의 가켄 그리고 오늘 소개할 프랑스의 Meccano는 힘든 시련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각자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레고는 많은 부분을 온라인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가켄은 추억과 책이라는 색다른 컨셉의 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Meccano역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과거로의 회귀’같은 Crazy Inventors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나름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아니 당연한 귀결과 같은 현상이라면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자체적인 상품개발로서는 디지털화되어 가는 환경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에서 캐릭터를 빌려오게 되는 것이다.
레고는 신상품 개발자체가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혹은 소품, 무대로 맞추어져 나오고 있으며 Meccano도 유아, 어린이용 제품은 레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나마 독자적인 컨셉을 지향하고 있는 가켄도 따지고 보면 과거 유명했거나 혹은 전환기를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제품으로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레고나 Meccano, 가켄과 같은 역사가 있는 회사가 아니라도 최근 완구나 장난감을 보면 캐릭터만 교체된 리바이벌된 제품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Meccano는 1901년 영국의 프랭크 혼비(Frank Hornby)가 창안한 교육용 조립완구이며 넓은 의미로 볼트를 이용하여 철재 혹은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판을 조립하여 만드는 완구종류를 통칭하여 일컫기도 한다. 처음 시작은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나 1980년대 프랑스의 한 완구회사로 상표권리를 넘기게 되고 2000년 다시 일본의 닛코(Nikko)로 인수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Meccano는 영국 리버풀 지역에서 시작하였지만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에만 그치지 않고 수많은 마니아들에 의해 개조, 변형되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였으며 지금도 수많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늘 소개할 Crazy Inventors시리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라이트 형제, 에디슨과 같은 자신의 일에 미친 듯이 몰두하며 시대를 앞서가는 발명품을 만들어 내는 박사가 컨셉으로, 말 그대로 미친박사의 발명품이 주요 컨셉이다. Crazy Inventors 시리즈에는 에어쉽, 타임머신클락, 레트로트랩, 스팀보트 등이 있다. 모든 시리즈가 메인 제품 외에 2개의 추가 모델로 변형이 가능하며 조립완구의 특성상 만드는 사람의 창조력에 따라 더 많은 변화가 가능하다.

미래소년 코난이나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등에나 나올 법한 에어쉽은 말 그대로 비행기와 배를 합쳐놓은 듯한 형상이며 프랑스 완구 전시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작품이다. 메인은 역시 기구 에어쉽이고 나머지는 로켓과 자동차를 연상시키는 비행체들로 되어 있다. 총 357개의 부품으로 기구 에어쉽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나머지는 조금씩 남게 된다. 총 조립시간은 성인 어른으로 조립 경험이 많으면 2~3시간 정도 소요되며 초보라면 4시간 정도는 집중을 해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메카노 시리즈의 장점 중 하나는 세계 공통의 설명서라고 할 수 있는데 설명서에는 최소한의 텍스트만 포함되며 거의 모든 공정이 누구나 알기 쉽게 상세한 이미지로 되어 있다. 각 부분은 하나씩 파트별로 분류되어 있으며 엔진이나 몇몇 파트는 다른 형태의 에어쉽을 만들 때 공통으로 사용되는 것도 있다. 처음 만들고 나면 추가로 만드는 시간은 그만큼 단축할 수 있다.



중앙의 프로펠러는 모터의 동력을 기어로 전달하며 좌우의 프로펠러는 고무벨트를 사용하여 동력을 전달한다. 조종석에는 잠수부가 사용하는 것 같은 헬멧을 착용한 이 시리즈의 주인공 크레이지 박사가 앉는다.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 있어 다양한 포즈도 취할 수 있다. 기구(풍선)은 실제 기구 형태의 풍선으로 공기를 주입시켜 형태를 만들도록 되어 있으며 총 8개의 고무줄을 이용해 본체에 고정이 된다.
스위치를 ON으로 하면 날개가 움직이는데 의외로 부드럽게 날개 짓을 한다. 어쩌다 한번씩 총이라도 맞은 것처럼 삐거득 거리긴 하지만 크레이지 박사의 작품임을 감안하면 애교로 봐 줄만 하다. 혹 이 제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최근의 발포 스티로폼으로 만든 다양한 RC를 떠올리며 날지 않을까 기대를 할 수도 있을 것이며 그도 아니면 플라잉 피그(일명 날으는 돼지)처럼 천장에 와이어로 달아두면 뱅뱅 돌기라도 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아쉽지만 모두 ‘노’이다.
대신 거실, 서재 혹은 작업실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상당한 존재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제품이며 와이어로 천정에 달아 둔다면 클래식하면서도 레트로한 분위기에 더해 크레이지 박사의 광기와 열정이 전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레고를 잘 절제되고 세밀한 조립완구로 본다면 Meccano는 투박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조립완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유 분방함이란 일정한 간격으로 타공된 철재와 플라스틱 판에서 찾아 볼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비슷한 형태의 판을 사용자가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다양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 동호회에서도 초기 모델이 제시되면 그것을 기초로 하여 다양한 변형모델을 만들어 올리기도 하며 오래되고 경험이 많은 마니아들은 아예 자신만의 독특한 모델영역을 구축한 경우도 종종 있다.
볼트, 너트, 일정하게 타공된 판 혹은 타공된 프레임만 있으면 자신이 원하는 형태를 만들 수 있다는 점과 기계나 선반을 전공한 사람들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은 작업이라는 점에서 많은 마니아들이 생길 수 있는 제품이며 특히 투박하면서도 철재를 사용한 강인함으로 인해 남성 매니아들이 많은 것 같다.
얼마 전 구글CEO가 어느 대학 졸업식에서 “컴퓨터를 끄고 아날로그적인 생활을 하라”고 충고하였고 최근 발간된 김근배 교수의 ‘컨셉 크리에이터’에서는 칸트의 말을 인용하여 “감각으로 파악되는 내용이 없는 개념은 공허하고 개념이 없는 감각은 맹목적이다”는 표현을 하였다. 우리가 디지털에 빠지면 빠질수록 공허한 개념만 머리 속에 채워질 뿐이며 그러한 공허한 개념은 무모한 행위를 유도하는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화려한 디지털은 반드시 풍부한 아날로그적 경험과 감성이 받쳐줄 때에 비로소 인정을 받고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Meccano
Crazy Inventors Airship

기구 부착 총 길이 88cm(패키지 50cm x 30cm x 7cm)


에어쉽, 자동차, 로켓 등 기본 3가지 형태 변형가능


재료 - 볼트, 너트, 타공된 철재/플라스틱 판 357개


무게 약 1.5kg


11,000엔(소비세별도)

국내판매 미정

미친 박사의 광기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이상한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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