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법원에 가기 전에 위자료계산기로...
법원에 가기 전에 위자료계산기로...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9.04.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조기반의 산업발전이 점점 더뎌지고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쪽이 점점 지식산업으로 넘어가면서 우리 주위에는 뜻하지 않은 불편함이 넘쳐나고 있다. 연일 신문지면에는 누구누구의 이혼소송이다, 손해배상이다 등과 같은 소송기사가 넘쳐나고 있다. 이는 선진국으로 갈수록 정도는 더욱 심해진다. 미국은 이미 소송의 천국이며 유럽이나 일본도 점점 소송관련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가 점점 복잡해 지고 지적재산 자체가 그만큼 더 중요해지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감정이 점점 메말라가고 있다는 좋지 않은 지적도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소송이 일어날 때마다 궁금한 것이 ‘도대체 어떻게 손해배상금을 책정하는 것일까?’하는 것이다. 지적재산권의 침해나 물질적 소송인 경우에야 어느 정도 산술적인 근거가 뚜렷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정신적인 피해보상이나 사회적 명예실추와 같은 무형적인 것들은 어떻게 계산하는 것일까? 당연히 그 사람의 현재 지위나 주위환경 등을 고려하여 책정을 하겠지만 정말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어림잡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바로 이렇게 어려운 정신적인 피해를 계산할 수 있는 ‘위자료계산기’라는 제품이다.



일본 위즈랜드에서 개발한 이 제품은 화려한 컬러의 일반 계산기 형태로 실제로 일반 계산기 기능도 가지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스위치 전환을 통해 위자료 계산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패키지는 일반 투명PVC재질로 일반적인 계산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계산기는 아니며 인간관계에 있어 여러 가지 불만이나 분노를 돈으로 환산해 주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완구라고 할 수도 있다. 또 실제 청구서도 3매가 들어 있다.
나츄동, Airbots 등으로 국내에도 어느 정도 알려진 위즈랜드의 "오늘밤 형제-こよい兄弟"시리즈 중 2번째 제품이다. 지난 주 코엑스에서 위즈랜드의 이와사키 부사장과 미팅할 때 "오늘밤 형제"의 컨셉트에 대해서 물어 본다는 것이 깜박하고 물어보지 못했는데 아마 필자의 추측으로는 ‘덤앤더머 같은 형제들이 오늘밤에는 어떤 엉뚱한 사건을 일으킬까?"라는 약간은 황당한 설정으로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 같다. 다음에 만나면 꼭 물어봐야 겠다.



스타일은 일반적인 계산기에 레드와 화이트를 주 컬러로 기능키에 별도 색상과 일러스트를 적용하였다. LED부분은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약간 경사를 주어 읽기 편하게 되어있으며 일반적인 계산기 기능도 충분히 가능하다.
재미있는 것은 계산기 요소요소에 프린팅된 문구인데, 해석해 보면 이 계산기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바로 알 수가 있다. 맨 위에 프린팅 된 "다레니나니오사레타노사!!-누구에게 무엇인가를 당하였는가!!"는 바로 밑에 당한 것을 계산하자는 내용이고 맨 아래의 검은색 버튼은 정신적데미지를 입력하는 버튼이다.
게임의 방법을 간단히 설명하면 우선 자신의 프로필(성별, 나이 등)을 입력하고 위자료를 청구할 상대(연인, 친구, 부하, 상사 등)를 선택한다. 그런 다음 위자료 청구사유(배신, 양다리, 계약파기 등)를 선택한다. 그 다음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정신적 데미지"버튼을 화가 난 만큼 사정없이 눌러준 후 기분이 좀 풀렸다 싶으면 옆의 결정(=)버튼을 누르면 위자료 금액이 나오고 덤으로 맥주, 반지 등이 나와 기분을 풀어준다. 진지하게 계산해 가다 마지막에 너무나 황당한 "정신적 데미지"버튼을 화난 만큼 누르라는 설명에 그만 실소하고 말았다. "그럼 그렇지 어떻게 위자료를 계산기로 두드려 나올 수 있을까"생각하면서도 "정신적 데미지"버튼을 옛날 슈팅게임 갤러그를 할 때처럼 무자비하게 누르라는 발상은 정말 황당하면서도 재미있는 설정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위자료와 함께 제공되는 이른바 디저트 메뉴도 재미있는데 예를 들면 직장상사나 부하와의 스트레스로 인한 위자료 계산에는 맥주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위자료와 함께 맥주도 먹으면서 기분을 풀어야 한다는 설정인 것 같고 연인 사이에는 반지나 에스테틱 같은 메뉴도 나온다.



제품의 가격이 엔화로 2,415엔으로 한화로 약 32,600원인데 환율이 높아서 그렇지 단순 1:1비교로 보면 무난한 가격이며 재미있는 기능까지 있다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가격대로 생각된다. 영어 버전이 있어서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은 일본어 버전만 출시되어 있다. 일본어에 자신 있다면 옆에 두고 계산기로도 사용하고 직장 상사나 거래처 담당으로부터 열 받았을 때 무자비하게 "정신적 데미지"버튼을 눌러주면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는 해소될 것 같다.



자칫 심각해 지는 것을 막고 또 엉터리라는 비난을 절묘하게 피하면서 사용자에게는 위트 가득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위자료 계산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정신적 데미지"버튼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제품의 감수를 맞은 변호사 야시로 히데끼씨도 너무 세밀하고 정확한-물론 그럴수는 없겠지만-위자료를 산출하게 되면 인간관계가 심각해 질 수도 있을 것인데, 이렇게 재미있게 위자료를 뽑아 볼 수 있다면 극한으로 내달리는 분위기를 해소시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하였다.
"과장님, 오늘 저한테 스트레스를 주신 게 00000원 정도 되는데, 맥주한잔 사시면 풀릴 것 같네요 ^^" 한글화가 된다면 이런 화기애애한 설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위즈랜드
위자료계산기

위자료계산기, 일반계산기
사이즈 가로 80mm x 세로 125mm x 두께 20mm
배터리 CR2032


2,415엔

국내판매 디버거 예정

위트가 넘치는 커뮤니케이션 완구 위자료 계산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