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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우산 스탠드 by ideaco
다양한 우산 스탠드 by ideaco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9.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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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이야기하면서 늘 따라다니는 것이 “copy”라는 단어이다. 어디서 본 듯한 제품들이 우리 주위에는 너무나 많이 있다. 아니 그러한 제품이 대부분이며 정말 크리에티브한 제품이라고 강조하는 제품들조차도 그 제품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뿌리를 찾을 수가 있거나 혹은 전혀 다른 영역에서 흔적을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카피에 대해서 우리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보통 어디선가 본 듯하거나 베낀듯한 제품은 창조의 과정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필자가 아는 한, 많은 제품들이 형태든 기능이든 앞선 제품들에게서 영향을 받았으며 또 다른 제품에 영향을 주고 있다. 노트를 예를 들면 노트는 아무리 새로운 제품이 나와도 형태와 기능을 후속제품들이 그대로 따라 할 수 밖에 없다. 거의 대부분의 노트는 노트의 표지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자동차를 예로 들어도 비슷하다. 형태와 기능에서 거의 대부분의 자동차는 비슷한 형태와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노트처럼 외관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는데 초창기엔 뚜렷한 차이가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메이커들이 비슷한 부분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작년 한해 일본에서 유행한 가습기를 보면 거의 대부분 비슷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Takumi의Chimney, Yuen’to의 호리병 가습기 또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Yuen’to의 호리병과 거의 비슷한 제품이 하나 더 있었던 것 같다. 단순히 카피냐 아니냐를 놓고만 본다면 뒤에 나온 것들이 먼저 나온 제품의 아이디어를 훔친 결과가 된다. 또 사실 많은 디자이너들이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 말 자체가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복제 수준의 카피냐 “영감”을 얻는 수준이냐에 따라 제품이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날씨가 풀리면서 사용할 일이 많아지는 우산 스탠드이다. 서로 다른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을 했지만 Ideco라는 한 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다. 이미 국내에도 잘 알려진 제품도 있다.



클로버 모양의 OKURA, 로켓발사기 같은 CUBE, 좁은 공간에 어울리는 BEANS이다. 기능은 같고 형태가 조금씩 다른 제품들이다. 모든 제품들이 공통적으로 좁은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우산을 보관할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보이며 특히 CUBE같은 경우에는 가정보다는 커피숍이나 식당 등에서 사용하기 편하게 되어 있다. 재질은 대부분 폴리스톤을 사용해 우산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우산스탠드라는 기능은 공통적이고 형태가 조금씩 다르지만 홀을 이용해 꽂게 되어 있다는 점에서 형태도 사실 거의 비슷하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제품들은 카피제품일까? 혹은 여기에 나온 제품 외에 연탄 모양으로 홀을 만들어 우산 스탠드를 만들면 어떨까? 보통 단순히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카피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아이디어만 조금 참고한 다른 디자인을 두고 무조건 새로운 제품이라고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것을 구분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디자이너의 의도가 담겨 있느냐 없느냐가 최후의 판단 요소가 될 것이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야가 의자 디자인이며 꼭 해 보고 싶어하는 디자인 역시 의자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형태와 기능이 거의 비슷한 의자는 새로움을 찾아 낸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이미 수 많은 디자이너들이 의자를 디자인 하였고 의자 디자인에 대한 책만 해도 수십 권에 이를 정도로 종류도 많다.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신예 디자이너들은 자기만의 의자를 디자인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전혀 새로운 디자인이나 새로운 기능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자기만의 의도가 나타날 수 있는 선을 찾고 있는 것이다. 위의 우산 스탠드도 같은 차원에서 이해를 해야 할 것이다. 디자이너의 의도가 살아있는 선, 그 선을 찾기 위해 디자이너는 흰 종이 위에 밤을 새워가며 라인을 그리며 자신의 의도가 분명히 살아있는 선을 완성하면 세상에 선을 보이게 된다.



위 제품은 각기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다. CUBE는 좁은 공간에서 많은 우산을 수납할 수 있는 형태이며 OKURA는 한정된 좁은 공간을 활용하기에 좋은 제품이며 BEANS는 최적의 공간 활용과 심플함을 강조한 제품이다.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각기 쓰임이 조금씩 다른 제품들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전통적인 일자형 우산을 수납하기에는 편리하지만 접는 우산을 수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일본과 한국의 환경적인 차이도 한 몫을 하는데 비가 자주와 늘 우산을 지니고 다녀야 하는 일본에서는 수납의 편리함 보다는 비를 피하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 많은 반면 비가 자주 안 오고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성 비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우산은 머리만 안 젖을 정도면 되고 수납이 편한 제품이 인기가 많은 편이다.
국내에는 아마도 접는 우산용과 일자형 우산용이 따로따로 필요할 것 같은데 실용성에서 재고의 여지가 많은 것 같다.



작년에 필자가 소개한 제품 중에서 국내에 복제된 카피상품이 유통된 적이 있다. 클라키라는 시계와 페이퍼팟이라는 휴지케이스가 그것들인데 그 제품들을 복제된 카피상품이라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작의 인기를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착각을 일으키려고 하는 나쁜 의도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를 카피한 수준이 아니라 제품의 형태와 기능, 심지어는 패키지까지 똑같이 복제한 상품으로 오리지널로 착각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물론 이러한 복제제품을 꼭 나쁘게만 보는 것은 아니다. 복제제품은 오리지널 제품에게는 채찍과도 같은 존재이며 계속해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앞서가게 만든다. 그렇지 않으면 안일함에 빠져 스스로 도태되고 말 것이다.
그리고 소비자들의 오리지널에 대한 의식도 많이 높아져야 할 것이다. 싼 것을 찾는 것이 당연한 이치겠지만 경쟁상품에 대해서는 품질이나 필요성, 가격을 잘 따져보고 구매를 해야겠지만 복제품에 대해서는 좀 더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디자이너의 의도와 노력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ideaco
우산 스탠드시리즈

공간 활용이 뛰어난 우산 스탠드


재질: 폴리스톤


3,000 ~4,000엔 사이

국내판매미정

비슷하면서도 다른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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