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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th 동경기프트쇼
67th 동경기프트쇼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9.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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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회 이상은 둘러보는 일본의 빅사이트라는 전시회장이지만 소개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빅사이트의 정식 명칭은 ‘도쿄국제전시장(Tokyo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이지만 웅장한 형태로 인해 빅사이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위치한 곳은 오다이바라는 인공섬에 위치해 있으며 오다이바는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한 공간이다. 진입로는 모노레일 혹은 레인보우브릿지를 자동차를 이용해 건너갈 수 있다. 신주꾸역, 동경역 등 웬만한 곳에서는 40여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특히 지상 3~4층 높이로 설치된 모노레일은 오다이바 전체를 관광하듯 둘러볼 수 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모노레일을 추천한다.


규모는 국내 코엑스와 비슷하거나 좀 더 큰 편이며 동관, 서관, 컨퍼런스타워의 3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전시회는 주로 동관에서 이루어지며 규모가 큰 전시회의 경우 서관도 같이 이용을 한다. 오늘 소개할 ‘동경 국제 기프트쇼’는 올해로 67회째이며 가장 오래된 전시회 중에 하나이다. 동관과 서관을 모두 이용하여 전시회가 진행되었으며 동관의 1~3홀은 일반 판촉물, 완구업체, 해외 업체 등이 참여를 하였으며 동관의 4~6홀은 일본의 주요 디자인업체들과 해외 유명디자인업체들이 참여하고 서관에는 의류, 보석, 디지털 업체 등이 참여 하였다.


빅사이트의 상징인 외부 조형물은 4개의 피라미드를 거꾸로 세워 놓은 형태이며 높이가 58m이다. 전체적인 오다이바의 느낌은 아기자기한 일본풍 보다는 웅장한 건물과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조경으로 서구식 느낌이 강한 곳이다.




필자가 묶은 곳은 간다역 부근으로 동경역과 가깝고 전형적인 오피스 밀집지역이다. 그곳에서 전철을 타고 심바시라는 곳으로 이동하여 밖으로 나와서 오다이바행 모노레일을 탈 수 있는 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일본은 지진이 많은 곳이라서 지하 역은 많지 않은 편이며 대부분의 역들이 지상에 노출되어 있다.



본관 건물로 들어가서 좌측으로 길을 따라 들어가면 전시회장이 나온다. 이번 전시회는 다른 전시회와는 달리 입장료는 받지 않고 그냥 소속만 밝히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 그만큼 참가하는 업체도 많았고 또 찾아오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다.






보통 기프트쇼가 그렇듯이 제조사들 보다는 대형 유통사들이 더 많았고 규모도 훨씬 컸다. 다양한 국가에서 수입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바이어들과 상담을 하고 있었다.






보통 판촉물관련 쇼들이 그렇듯 눈에 띠는 신상품 보다는 우산, 열쇠고리 등의 전통적인 선호 상품이나 캐릭터 상품이 주를 이루었고 간간히 아이디어상품들도 보였다. 위쪽부터 WaterFront사의 우산, 다양한 전차들을 이용한 줄자, 접시나 컵에 그림을 그려 전자레인지에 넣어 DIY를 만들 수 있는 펜과 잉크류 등이다.




아마도 이번 기프트쇼에 나온 제품 중에서 가장 비싼 제품이 아닐까 싶은데 유명 연예인인 모모에리 캐릭터를 이용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부스이며 BMW자동차를 매혹적인 핑크색으로 도색하고 휠과 앰블런, 핸들 등 주요부위를 크리스탈 등의 보석으로 치장한 자동차이다. 현지 가격으로 3천만엔이니 한화로는 약 4억8천만원이다. 그리고 헬로키티 등 캐릭터를 활용한 로봇 완구가 있다.



일본 자동차 전문용품 업체인 CarMate에서 가지고 나온 점성이 뛰어난 젤타입의 패드이다. 90도의 각도에서 휴대폰, 과자, 물병 등이 그대로 붙어 있다. 실제 주행 중에는 70도 정도의 각도에서는 고정이 된다고 한다.



호스처럼 원하는 형태로 구부릴 수 있는 연필도 눈에 띄었고 다카라토미에서 만든 후라브노 껌통을 이용한 캔디머신도 재미있는 상품이었다. 일본의 전시회를 다니면서 좋은 상품이 있어 수출의향을 물어보면 상당수의 기업들이 수출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는데 이럴 때 처음 가는 한국의 바이어들은 당황스러울 수도 있는데 가업을 이어받은 경우가 많고 또 수출을 하지 않고 내수 수요만으로도 기업체를 운영해 갈 수 있기 때문에 수출에 관심이 없는 업체들도 많다. 하지만 최근엔 장기침체를 경험한 업체들이 서서히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Fell NIPPON이란 코너도 특색있고 재미있는 코너였다. 보통 이러한 코너는 밋밋하고 한산한 느낌이 드는데 fell NIPPON은 정말 일본을 대표하는 수많은 업체들이 나와 그들의 제품이나 식품을 소개하고 알렸는데 판매보다는 정말 자신들의 장인정신을 소개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주로 식품관련 업체들이 많이 나왔으며 현장에서 시식해 볼 수 있는 이벤트도 같이 진행되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필자가 놀라고 당황스러웠던 부분이 바로 중국, 홍콩, 대만의 성장이었다. 최근 경기침체로 수출이 감소되고 중국, 대만에 비해서는 가격이 일본에 비해서는 품질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는데 이번 쇼에서 그대로 들어나는 것 같았다. 중국과 홍콩, 대만은 별도의 영역을 확보하여 참가하였으나 한국관은 보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한국의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중국이나 홍콩, 대만에서 수입을 해 오니 와도 중복밖에 더 되겠는가.





약간 의기소침해져 전시회장을 배회하고 있는데 낯익은 제품이 눈에 들어왔다. 몇 년전 아이디어코리아를 통해 소개된 적이 있는 미르봉(수출명 Anylock)이 일본현지화 지사를 통해 부스를 마련하고 홍보를 하고 있었다. Anylock은 한국보다는 일본에서 훨씬 유명한 제품이며 도쿄핸즈나 할인점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그 다음으로 제토이(수출명 choochoo)이다. 한국에서 고양이를 캐릭터로 한 문구브랜드로 인기가 높은 제토이 역시 일본수입업체를 통해 전시회에 참가하였다. 마침 제토이 김사장님이 나와 있어 잠깐 들러 커피 한잔 하며 향후 계획을 들어 볼 수 있었는데 현지 오프라인 매장 오픈 등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시장을 넓혀 갈 생각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mmmg와 같은 문구디자인 업체들이 독자적으로 참여하여 한국의 제품을 알리고 있었다. 이번에 참가한 한국 업체의 담당자들과 이야기를 해 보니 한국관 등과 같은 통합 브랜드로는 현지화에 어려움이 많아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시장을 키워가기 위해 독자적으로 혹은 현지수입사를 통해 단독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또 그것이 효과도 더 크다고 하였다.



한쪽에서는 이번에 참가한 업체들의 대표적인 상품을 전시하여 행사를 참관하는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 순위를 매기고 있었다. 국내 업체들의 제품들도 전시되어 있어 필자도 한 표를 행사하였는데 순위 발표는 보지 못하고 나왔다.




빅사이트에서 하는 모든 쇼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이번 기프트쇼는 상당히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었다. 총 4개의 참가신청을 하는 곳이 있으며 각 홀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 배가 고프면 나가서 간단하게 샌드위치나 빵 같은 것을 먹고 올 수도 있으며 어제 입장권을 그대로 들고 다시 들어갈 수도 있다. 6시가 넘어 어둑해질 무렵 수많은 관람객들과 함께 전시장을 빠져 나왔다.
다카라토미와 그리고 전통적으로 전시장에서 신제품을 발표해 온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신상품을 특별히 볼 수 없었는데 여러 업체들의 신제품 개발 능력의 격차가 많이 줄었고 또 인터넷이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발빠르게 공개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중국, 홍콩, 대만 업체들은 영역을 나누어 전시되어 있지만 고개를 들고 보지 않는 이상 중국관인지 어디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현지 부스와 비슷하게 꾸몄다. 한국관이 없다고 처음엔 좀 실망도 했지만 오히려 각각의 업체들이 현지화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이제는 굳이 모여 있지 않더라도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어 가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내년 전시회에서는 더 많은 한국의 업체들이 현지화를 통해 선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전시회 장에서는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식사를 할 수 있었는데 기존 습관처럼 바쁘게 둘러보느라 식사를 못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전철역 밑에 자리한 일본식 식당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호텔로 들어갔다. 보통 일본의 전철역은 지상 2~3층 높이에 있다 보니 이렇게 다양한 가게들이 역 주변에 자리를 하고 있으며 특히 선술집이나 요시노야 등 간단하게 먹고 갈 수 있는 가게들이 많다.
- 동관 4~6홀 및 서관의 이미지가 거의 없는데 이유는 동관 4~6홀은 철저하게 촬영을 금지하고 있어서 카메라를 소지할 수 없었으며 서관은 보석이나 의류가 대부분이라 일부러 촬영하지 않았다.


- 67회 동경기프트쇼, 기간 2009.02.03~2009.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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