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새로운 경험, Stylophone
새로운 경험, Stylophone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8.08.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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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Theremin(테르민)이 있었다면 영국에는 Stylophone(스타일로폰)이 있었다. 전자는 전파를 이용한 제품이고 후자는 전압을 이용한 제품이라는 뚜렷한 차이점은 있지만 둘 다 전통 악기들의 특징인 ‘울림’을 이용한 제품이 아니고 전자적인 특성을 이용한 조금 묘한 소리를 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정확한 명칭은 Dubreq Stylophone이며 1967년 Brian Jarvis(원 발명가)와 그의 2명의 동업자 Ted와 Burt Coleman에 의해 만들어 졌다.
거의 대부분의 발명품이 그렇듯이 이 제품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호평보다는 악평이 쏟아졌지만 워낙 독특한 소리와 편리한 연주방법 덕분에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몇몇 실험적인 아티스트들에 의해 상업적인 음악에도 사용되었다. 그리고 대표적인 전자악기인 신디사이저의 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그 이후 특정 음악인들에게만 사용될 뿐 일반인들에게는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었다. 2007년 Brian Jarvis 2세가 Stylophone를 다시 세상에 내 놓기 전까지는 말이다.



새로운 제품은 오리지널 모델에 몇몇 기능을 추가하여 최근 디지털기기와의 혼용성을 높였으며 패키지나 광고에서는 최대한 초기 오리지널 느낌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제품이 성공하게 된 계기가 일반 사용자들이 하는 이야기와 제조사에서 하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는 것인데, 일반 사용자들은 유명 아티스트들의 음반에 이 제품이 악기로 등장하게 되어 유명세를 탔다는 것이고 제조사에서는 오스트리아의 유명 연예인Rolf Harris가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 주었고 또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Rolf가 직접 발명한 제품으로 오해하여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간 상황이야 어찌 되었던 지금은 라인인 단자와 헤드폰단자를 추가한 좀 더 활용성이 높아진 제품으로 다시 출시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제품의 외관은 초기 모델에서 거의 변형 없이 제작되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조작펜이 본체와 아주 짧은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인데, 잃어버리지 않고 간단한 사용에는 편리하지만 좀 더 리얼한 작동, 예를 들면 악기처럼 앞쪽에 고정해 두고 몸을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연주한다든가 지휘자처럼 큰 액션으로 연주를 하고 싶을 때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차라리 연결선 대신 여분의 펜을 하나 더 넣어 주는 것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크기는 어른 손으로 편하게 잡고 연주할 정도의 크기이며 어린이라도 손바닥에 올려두고 충분히 연주할 수 있을 정도이다. 좌측 하단에 전원 온/오프 스위치와 떨림음 효과를 낼 수 있는 Vibrato 스위치가 있고 전면 중앙에 3단계로 톤을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다. 그리고 우측면에는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이 있는데 세밀한 조절이라기 보다는 약중강 정도로 조절할 수 있는 수준이다. 좌측면에는 MP3 등의 외부기기를 연결해 스피커로 사용할 수 있는 라인인 단자와 헤드폰을 사용할 수 있는 단자가 있고 하단에는 음색을 조절할 수 있는 튜닝 다이얼이 있다. 라인인 단자를 이용해 MP3를 연결해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두고 그 음악에 맞추어 자신만의 연주를 할 수도 있다.
아무리 봐도 단순한 소리 완구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지만 제품을 사용해 보면서 조금씩 숙달되다 보면 완구 이상의 기능을 가진 제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에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실로폰이나 건반 제품과는 달리 음을 끊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는 연음기능이 탁월한데 아이들에게 또 다른 음악적 경험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바로 이 기능 때문에 많은 음악인들이 자신의 음악에 이 제품을 사용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원으로는 AA배터리 3개가 들어간다.



또박또박 금속건반을 터치하면서 연주를 해도 되고 건반을 좌우로 미끄러지듯 떼지 않고 연주를 할 수도 있다. Vibrato를 사용해 떨림을 강하게 줄 수도 있고 터치의 강약을 미세하게 조절하여 손으로 떨림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또한 3단계의 톤을 적절히 조절하여 저음과 고음의 옥타브 영역이 넓은 곡들도 무난히 연주할 수 있다. 그리고 조금 숙달이 되면 여러 스위치들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상당히 수준 높은 연주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제품의 특징은 끊기지 않는 연음인데, 구성지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센치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노래로 표현하자면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의 ‘클레멘타인’을 생각하면 거의 비슷할 것 같다. 보통 전통 타악기에서는 연음을 내기가 어려운데 Stylophone은 금속건반과 전압을 이용해 독특한 음색의 연음을 구현할 수 있는 것 같다. 필자도 자꾸 초기 제품을 평가한 사람들처럼 완구로 몰아 가는 것 같은데 어차피 전문 음악인들이야 필요하면 알아서 할 것이고 필자 또한 전문적인 음악에는 문외한이라 완구나 마니아용으로 밖에는 설명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타악기 형태의 완구만 가지고 놀던 아이들에게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Dubreq
Debreq Stylophone

색상: 오리지널
사이즈: 157(W)mm x 96(D)mm x 38(H)mm


전원: AA 배터리 3개
소재: 금속건반, 플라스틱 등


18유로 전후

2008. 8 현재 유럽에서 판매 중

금속건반과 전압의 강도를 이용한 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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