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iTouch VS Yepp P2 VS iriver W7
iTouch VS Yepp P2 VS iriver W7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8.01.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지털 기기에 대해서는 참 오랜 만에 글을 쓰는 것 같다. 그간 워낙 다양한 기기들이 나오고 빠른 속도로 변화되어 사실 리뷰로 따라가기가 벅차기도 하고 또 많은 정보가 이미 공개된 것 같아 굳이 같은 정보를 중복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 일부러 멀리한 까닭도 있었다. 먼저 그간 휴대용 기기들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간단히 한번 살펴보면 MP3, PMP, 전자사전, 네비게이션 등 흩어져 있던 핵심 기능들이 경계가 불분명한 채 섞여 있고 내면의 수양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아직도 타이틀로 사용하는 네임은 각자의 특징에 맞추어져 있지만 실상 내면을 들여다보면 분간이 잘 가지 않는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콘텐츠)만 있을 뿐이다. 물론 아예 특정 기능 구현이 어려워 한쪽으로 치우친 제품들도 많이 있지만 그 부류는 크게 MP4P와 PMP계열로 나누어져 있는 것 같다. MP4P는 슬림과 GUI가 대세이고 PMP계열은 네비와 학습콘텐츠로 나누어져 있다. 오늘은 MP4P 중 최근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표 모델들인 Yepp P2, iriver W7, apple iTouch에 대해서 한번 다루어 볼까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Yepp P2가 조금 더 한국환경에 맞게 만들어지지 않았나 판단이 된다. 주관적인 것이니 신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W7은 3기종 중 가장 상세한 사용자 설정이 가능하고 도영상 화질이 뛰어났고 iTouch는 멀티터치 기능이 들어간 이미지뷰터 기능과 사파리를 사용한 인터넷 기능이 돋보였던 것 같다.



먼저 P2는 깔끔한 디자인에 편리한 이모쳐(터치방식)기능이 부각되며 블루투스2.0을 지원해 휴대폰이나 무선 헤드폰을 사용할 수 있다. 앞면보다 뒷면이 좁아 파지하기 편하고 볼륨버튼은 밖으로 노출되어 있다. 24핀 통합잭을 통해 충전할 수 있고 3가지 중 가장 긴 배터리 수명을 자랑한다. 전면에 적용된 투명커버는 쉽게 교체할 수 있을 것 같긴 하나 옆에서 보면 잔상이 비춰져 눈에 거슬리기도 한다. 화질이 어두운 편이라 동영상이 조금 떨어지지지만 큰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닌 것 같다. iTouch와 가장 비슷한 터치 기능을 제공하지만 iTouch처럼 부드러운 평은 아니며 멀티터치 또한 적용이 되지 않는다.
현재 P2의 가장 큰 장점으로 많은 사용자들이 제조사의 적극적인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꼽을 만큼 일명 `대박`펌웨어가 작년 12월말에 1차가 진행되었고 1월말, 3월말에 또 대대적인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니 기대가 된다. Yepp의 고유 음장인 DNSe를 사용하고 사용자EQ도 지원한다.
P2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필자는 블루투스 헤드셋기능과 가로 스트로크를 꼽을 것이다. 블루투스2.0을 사용해 휴대폰으로 온 전화를 받을 수도 있고 터치화면을 통해 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 수도 있고 통화내역도 확인할 수 있다. 가로 스트로크는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볼대 가로 스트로크 기능을 사용해 10초전, 10초후 또는 1파일 전진 후진 등 편리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어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편리한 기능이고 동영상을 볼 때도 전진, 후진, 탐색 등을 사용해 편리하게 볼 수 있다. 전자사전 기능도 있지만 영어만 지원되는 부분은 조금 아쉬운 것 같다.



최근 아이리버에서 출시되는 제품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상당히 실험적인 느낌이 많이 든다.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부분은 좋으나 간혹 배타적인 느낌이 들때도 있다. W7은 아마도 출시 시기를 잘 못 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3기종 중 가장 뛰어난 기능을 자랑하지만 P2의 블루투스, 가로 스트로크나 iTouch의 사파리, 멀티터치와 같은 확실한 장점이 없는 것이 흠인 것 같다. 또한 표면이 매끄러운 터치방식의 기기들이 주류인데 매입방식의 똑딱이 터치방식을 사용한 터치스크린은 큰 매력을 느끼게 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
그래도 아이리버인데 내세울 기능이 없기야 하겠는가, 외부 메모리 슬롯, 조그버튼, 외장 스피커는 다른 기기에는 없는 W7만의 기능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기능이 아니라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3기종 중 가장 만질 부분이 많이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유일하게 혼자 설수 있다. 디자인적으로는 결코 뒤진다고 느겨지지는 않지만 매립된 LCD는 내니 마음에 걸린다. 그것으로 인해 화면 상하로 작게 구성된 각종 버튼들이 손가락이 아닌 스타일러스펜으로 조작해야 원활한 조작이 가능하게 되어있다.



iTouch는 사실 할 말이 엄청 많은 제품인 것 같다. iPhone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제품의 마이너 모델형태로 나온 제품으로 디자인이나 GUI에서는 상당히 뛰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능을 하나씩 놓고 보자면 국내 다른 기기들에 비해 특별히 앞서는 기능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8mm라는 정말 얇은 두께에서 만들어진 기능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입이 벌어지게 만든다. 규모의 경제에서 생각해 보면 엄청난 자금과 확실한 시장이 있다면 못 할 것도 없지만 단순히 그렇게 생각해 버리기에는 애플의 장인정신이 너무 뛰어난 것 같다.
뛰어난 GUI를 갖추고 있지만 예전의 iPod에서 그렇듯이 여전히 배타적인 프로그램과 국내환경에는 맞지 않는 사용환경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iTouch에서는 외장하드 기능도 빼버려 오직 "애플의 방식으로 사용하시오"라는 강압적인 분위기마저 든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외국보다 항상 비싸게 책정되는 소비자가격이 가장 불만이다. 음악을 듣거나 이미지를 보는 기능에서는 지금까지의 어떤 기기보다 뛰어난 기능을 자랑하며 멀티터치와 오토 피벗 기능은 보는 것 자체로도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무선 인터넷 기능은 잠깐의 심심풀이로는 적당하지만 뭔가를 하기에는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최근 애플은 홈페이지를 통해 유로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고 있는데 메일, 날씨, 메모 등의 추가적인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국내 사용자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일 것 같다.



얼마 전 한 디지털기기 제조회사의 연구원으로 있는 지인과 만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예전에는 자체 인력으로 간단히 만들어 적용하던 GUI가 최근엔 제품개발비 보다도 더 많이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외부 디자인 못지 않게 내부 GUI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양에 따라 구현할 수 있는 한계가 분명히 있겠지만 GUI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단순히 하드웨어 개발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위 화면들은 각 제품의 주요한 특징만을 뽑아 놓은 것인데, Yepp P2는 심플한 메뉴화면과 블루투스, 가로 스트로크가 장점이고 W7은 다양한 사용자 설정기능과 영어, 일본어, 중국어가 지원되는 전자사전, 플래시 게임이 장점이다. ITouch는 앞서도 언급했듯이 화려하면서도 심플한 메뉴화면, 음악과 이미지 감상, 인터넷이 장점이다.



각각의 크기를 비교해 보면 3.5"를 적용한 iTouch가 가장 크지만 두께는 가장 얇다. 가장 작은 모델은 Yepp P2이며 외부 버튼을 많이 적용한 W7이 가장 두껍고 길다.



위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각각 장점이 있어 각자의 취향에 맞추어 선택하면 될 것이다. 다행히 필자의 사무실에는 위 3가지 기기들을 사용하는 매니아들이 있어 왜 선택하게 되었는지를 들어 볼 수 있었다. iTouch를 사용하는 사람은 가장 큰 장점을 한마디로 "뽀대(멋)"라고 했다. 지하철이나 커피숍 등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나... Yepp P2를 사용하는 사람은 "기능의 간편성과 어학 학습의 탁월한 기능"을 장점으로 꼽았으며 iTouch만은 못하지만 나름대로 들고 다니는 멋도 있다고 했다. W7을 사용하는 사람은 가장 큰 장점을 꼽아달라는 말에 "아이리버니깐, 동영상은 최고"라고 답했다. 그리고 작고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부분은 만족하지만 기어이 두손을 사용하게 만드는 터치화면은 "안습(안스럽다. 안구에 습기가 차다)"이라고 했다.
3기종 모두 충분히 멋진 기능들을 가지고 있고 무엇을 선택해도 만족할 수 있겠지만 다양한 기기들보다 몇십, 몇백배는 더 다양한 사용자들의 취향을 맞추기는 어려우므로 각자의 취향에 잘 맞는 기기를 선택해야 할 것 같다.
종합해 보면 최근의 디지털기기의 트렌드는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고와야 하며 거기다 가격도 싸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리고 한번 꾹 눌러 놓고 가만히 화면만 바라보게 만드는 무뚝뚝한 기기보다는 손안에 두고 쓰다듬고 만지며 수시로 교감할 수 있는 제품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또 그러한 제품들이 사용자의 선택을 받을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