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일본 SAN-EI社의 WET DESIGN 제품을 소개하였는데, SAN-EI社 제품의 특징이라

면 역시 사용하는 사람을 고려한 디자인과 그 디자인에 걸맞는 기능의 절묘한 조화라고 할 수 있겠다. 욕실을 단

순히 씻고 볼 일을 보는 공간으로 치부하지 않고 용품 하나로 새로운 인테리어 공간을 창출해내려는 그들의 의

지를 제품에서 쉽게 읽을수가 있는데, WET DESIGN 제품이 그런 취지를 반영한 샤워 용품 브랜드라고 한다면,

동사(同社)의 또 다른 브랜드인 mog는 샤워기 외에 욕실에 꼭 필요한 소품만을 모아 놓은 디자인 욕실 소품

브랜드이다.

mog 브랜드는 소프 디스펜서, 타월 걸이, 마그네틱컵, 컴팩트컵, 비누 받침대, 면도기 걸이의 총 6가지 제품으

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국내에는 일단 컴팩트컵을 제외한 총 5가지 제품이 판매 될 예정이다. 각 제품은 블루,

그린, 핑크, 옐로, 화이트의 5가지 색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총 30가지(물론 국내는 25가지이지만...)의 제법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겠다. 제조사가 SAN-EI社이니 만큼 단순히 그냥 만든 제품은 아닐텐데,

일단 필자가 실물을 보자마자 느낀 점은 상당히 이쁘다는 것이었다. 파스텔 톤의 다양한 색상은 제품의 깔끔한

마감과 조화를 잘 이루어 심플한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상큼하면서도 고급스러워 보였으며 뛰어난 인테리어성

을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스틸렌계 엘라스토머 재질로 되어 있어 내열성이 강하며 깨지거나 부러질 염려가 적

다는 장점도 있다. 그럼 이제부터 제품 각각의 특징을 알아보도록 하자.

제일 먼저 소개할 제품은 RUBBER SOAP DISH 이다. 왠만한 비누는 다 담을 수 있도록 폭과 길이가 충분하다

는 장점이 있으며, 접시 내부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물빠짐 구멍이 하단에 위치해 있다. 이 구멍은 마개를 이용

해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다. 기존의 유사한 제품을 보면 흡착판이 받침대와 분리가 가능하게 되어 있는 제품들도

많은데 본 제품은 일체형 으로 되어 있다. 이는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장점 혹은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조

금은 애매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는 mog 제품군 중에 가장 마음에 들며 또 아이디어도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제품이 바로 이

MAGNET CUP이다. 일반 가정의 욕실 대부분은 양치질을 위한 컵을 세면대 옆이나 그 주변에 세워 놓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컵에 고여 있는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어 물때나 곰팡이가 끼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하지만 MAGNET CUP은 기존의 상식을 깨고 컵을 자석을 이용하여 옆으로 세워둘 수가 있게 되어 있다. 이렇게

되면 고여 있던 물도 자연스럽게 흘러 내리게 되기 때문에 컵 안에 물이 고일 염려도 없고 훨씬 위생적이다.

상당히 단순한 원리이지만 기존 제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참신함이 돋보이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에는 WALL SOAP DISPENSER란 제품을 소개할 차례인데, mog 브랜드의 제품 중에서 가장 큰 크기를 자

랑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가격 또한 가장 비싼 제품이기도 하다. 상단의 툭 튀어나온 부분을 본체에

서 분리를 하면, 샴푸나 린스 혹은 바디 로션 등을 넣을 수 있는 구멍이 나온다. 여기에 원하는 내용물을 넣으면

되는데 적정 용량은 약 300ml 정도이며 눈 짐작으로 탱크의 약 8할 정도 채우는 것이 좋다. 가득 채운 상태로

마개를 닫게 되면 틈으로 내용물이 샐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원하는 내용물을 넣었다면 정 중안의 PUSH 마크

가 새겨져 있는 고무판을 눌러보자. 그럼 상단의 구멍에서 내용물이 주르륵 하고 흘러내릴 것이다. 내용물의 농

도에 따라 흘러 나오는 시간은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제품 패키지에는 기묘한 모양의 택도 같이 첨부가 되어 있

는데, 이는 내용물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아주 친절한 택이다. 흡착판과 본체를 연결하는 목 부분에 끼워준 후

자기가 사용하고 있는 내용물에 맞게 택을 돌리거나 혹은 사용하지 않는 택은 떼어버리면 된다.

RUBBER TOOTHBRUSH STAND는 칫솔을 꽂는 뚜겅의 구멍이 세갈래의 흡사 부메랑 모양과도 같아서 그냥 일

반 컵에 세워 놓을 때와 달리 칫솔끼리 서로 접히지 않게 해 준다. 덕분에 보다 위생적으로 칫솔을 관리할 수 있

다는 장점이 있는 제품이다. 다만 3개 이상을 꽂았을 경우에는 그런 역할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다는 단점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구멍의 모서리를 3개가 아닌 4개나 5개 이상으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다. 물론 뚜껑도 분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개의 칫솔을 꽂는 일도 가능하지만 이럴 경우 서로 접히지 않게

된다는 보장은... 뚜껑을 분리하였을 경우에는 칫솔 꽂이보다 기타 부속품 보관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더 적절

할 듯 싶다. 본 제품도 비누 받침대와 마찬가지로 바닥 부분에 분리가 가능한 마개가 있기 때문에 내부에 물이

고이는 일을 없게 해준다.

RUBBER SHAVER HOLDER는 면도기를 눕혀서 보관하는 것이 아닌 세워서 보관하는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면도기에 고인 물이 잘 빠지게 되어 있으며 날을 수납하는 부분이 감싸는 형태로 되어있어서 손이 닿아도 안전

하도록 디자인이 되어 있다. 남성용 뿐만 아니라 여성용 쉐이버도 대부분 보관이 가능하지만 목부분이 지나치게

두꺼운 것들은 보관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RUBBER HOOK란 제품이 있는데 이미지에서 보는 것과

같이 샤워 타올들을 거는 용도로 사용된다. 무겁지만 않다면 타올 뿐만 아니라 브러쉬나 그 외 가벼운 소품들을

걸 수가 있으니 여러 용도로 활용하기 좋은 제품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mog 브랜드의 여러가지 제품을 살펴 보았는데... 이 제품들의 특이한 점 혹은 공통점을 발견하지 못

했는가? 아마 눈치가 빠른 사람이나 상단의 활용 사진을 본 사람이라면 벌써 알아차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모두 바닥에 놓고 사용하는 제품은 없다는 것이 바로 공통점이다. SAN-EI社에서는 mog 브랜드의 컨셉을 바로

`놓는 것이 아닌 장식하는, 정리하는 것이 아닌 레이아웃을 하는`으로 잡았다고 한다. 세면대나 욕조 위 같은 제

한 된 장소가 아닌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는 벽면을 활용한 디스플레이 방식으로 인하여 공간의 활용도도 높히고

또 이로 인해 물도 고이지 않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위생적인 면도 뛰어나게 디자인이 되었다. 게다가 연질의 엘

라스토머 소재 사용으로 제품이 쉽게 지저분해지지 않으며 동시에 안정성도 뛰어나다. 리뷰를 진행하면서 mog

제품 역시 WET DESIGN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사용하는 사람의 편의를 가장 먼저 생각한 제품이란 점을 알 수가

있었다. 다만 가격적인 면에 있어서는 의견이 양분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상당히 단순한

제품으로도 보여질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작게는 5,000원 대에서 많게는 20,000원 대에 육박하는 제품 가격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욕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거나 좀 더 화사한 욕실을 원하는 사람

에게는 가격 및 디자인과 성능이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제품임에 분명할 것이다.

	SAN-EI
	mog 욕실 소품 시리즈
	재 질: 스틸렌계 엘라스토머 색 상: 블루, 그린, 핑크, 옐로, 화이트
	소프 디스펜서: 19,800원, 소프 디쉬: 9,800원, 마그넷컵: 12,800원 타월 걸이: 5,800원, 면도기 걸이: 9,800원
	2007년 12월 초 발매 예정
	욕실을 화사하게 해 줄 감각적 디자인의 욕실 소품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