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지 않고 걸치는 샤워의 미학, goby

앞서 `WET DESIGN` 브랜드의 `Shamozy`, `Daisy`, `leafy`의 3가지 제품을 소개한 바가 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도 동일 브랜드의 제품으로서, 이름은 `goby`라고 한다. 망둥이라는 뜻이란다. 기존 제품의 이름들이 모두

제품의 디자인과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봐서, 이것도 망둥이를 형상화한 것이 거의 확실시 되는데...

참 독특한 센스이다. 굳이 망둥이가 아니더라도 다른 아름다운 것을 형상화 시킬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뭐 그래도 복어가 아닌게 다행이기는 하다. 어쨌든 이 독특한 캐릭터성을 지닌 `goby`는 다른 제품들과 어떠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goby`도 이전의 `Shamozy`와 비슷한 패키지 구성을 지니고 있지만 한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추가 플레이트가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의도에서 본 제품에는 추가 플레이트를 넣지 않았는지 궁금한데, 이는 다른 두 제

품과 비교해서 큰 단점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좀 아쉽다. 추가 플레이트가 들어있지는 않지만 기존 플레이트를

분리할 수 있도록 플레이트 드라이버는 들어있으니 위생적인 면에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한가지 더

아쉬운 점이 있다면 `goby`는 현재 그레이와 블루의 2가지 색상이만이 출시되어 있어 다른 제품과 비교해 선택

의 폭이 좁다는 점인데 본사에서는 추가 색상을 검토 중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 출시될지는 아직...

패키지 구성이나 컬러의 종류만 보더라도 이전의 두 제품에 비해 전혀 나을 것이 없는 이런 제품을 뭣하러 출시

했을까? 라는 의구심이 모락모락 피어날 수도 있겠다. 그냥 디자이너 중에 망둥이 매니아가 존재해서 그냥 얼떨결에 만들어낸 것일까 아니면 상사에 대한 단순한 반항심으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만든 제품을 제조해서 출시

까지 해주는 회사라면 정말 천국같은 곳이 것이다. 앞에서도 몇 번에 걸쳐 밝혔지만 `WETDESIGN` 브랜드는

기본 컨셉은 바로 `UNIVERSAL DESIGN`이다. 기능성을 중요시한다는 이야기이다. `goby`는 이전 두 제품에 비

해 보다 특화된 층을 타겟으로 삼고 있다. 본체의 등에 달린 손잡이가 그 증거이며, 그 손잡이로 인하여 본 제품

이 어떻게 쓰이고 활용이 되는지는 위의 이미지에서 알기 쉽게 보여주고 있다.

플레이트 수는 단지 하나라고 하더라도 산에이社만의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만은 변함이 없다.

`goby`의 토수구 또한 다른 두 제품에 못지 않은 미세하고 부드러운 물줄기 분사를 자랑한다. 거기에다가 제품

표면에 항 박테리아 코팅 처리를 하였기 때문에 물이끼나 박테리아의 서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손이 느낄 수 있는 부담을 최소화 하였고 위생면에서도 한번 더 신경을 쓴 제품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손을

쥐는 힘이 약하고 위생적으로 민감한 신체 조건을 지닌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적절하다고 볼 수 있겠다.

`goby`의 대략적인 사항을 살펴보았는데, 이전 제품들에 비해서 디자인적인 면이나 기능적인 면에서 대중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좀 특화된 제품이라고 생각된다. 게다가 제품의 가격 또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기에는 조

금 무리가 있다고 보여진다. 솔직히 일반 가정보다는 복지 기관, 특히 노인 관련 기관 쪽에서 사용을 한다며 가

장 큰 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제품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런 한계성에도 불구하고 손에 쥐지 않고 걸쳐서

사용한다는 발상 자체는 상당히 참신하다고 생각된다. 굳이 특화된 타겟층이 아니더라도 샤워기를 손에 쥐고 사

용한다는 행위 자체가 부담이었던 사람들이 평범한 일반인들 중에서도 분명 있었을테고 그런 사람들이 본 제품

을 만들었을테니까 말이다. 사용자의 편의를 제일로 우선하여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제품을 제조하고 판

매까지 하며 또한 그런 제품을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분명 기분 좋은 일일

것이다. 여기에 가격까지 합리적이라면 금상첨화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언제나 사용자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

는 `WET DESIGN`의 다음 제품은 어떤 것일지 내심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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