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무당벌레로 보이시나요? Sebastiano
무당벌레로 보이시나요? Sebastiano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7.09.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자인 제품"을 일컬어 "그들을 행복하게 만드는것" 이라는 문구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 디자인 제품의 독특한 아이디어, 실용성, 나만의 공간 꾸미기, 이기주의 적인 개성, 눈을 즐겁게 하는 제품 등 여러가지 수식어들이 디자인 제품들을 수식하곤 한다. 디자인 제품은 단순히 독특하고 깔끔한 모양의 제품이 아니라 그 제품이 만들어 지게된 배경 이야기가 반드시 있다. 모티브가 되는 동,식물 혹은 사람이나 사물, 만들게 된 이유, 디자이너가 소비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 등 수 많은 의미가 겹쳐져 제품화된 것이 바로 디자인 제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없이 모양을 본따서 만든 싸구려 복제품이 유통시장을 흐려놓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디자인제품의 진정한 의미를 느끼고 싶어하는 사용자라면 반드시 오리지널의 유혹을 저버리지 않을꺼라고 필자는 믿고 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이테리의 생활용품 디자인 회사 ALESSI에서 나온 연필꽂이 제품 "Sebastiano"으로, 유럽에서 카리스마 일러스트레이트로 알려진 Massimo Giacon라는 이탈리아 디자이너에 의해 제작되어 현재 해외 디자인샵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중에 하나이며 국내에도 얼마전부터 백화점이나 전문샵에서 판매되고 있다. 처음 발매된 2004년 그 당시에는 생산이 따라잡지 못할만큼 히트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아이템 이기도 하다. 이 제품의 디자이너 이자 제작자인 Massimo Giacon의 제품에는 그 특유의 블랙 유머감각과 어른의 장난기를 자극하는 은밀한 매력을 내포하고 있어, 유럽에서는 절대적인 인기로 "카리스마 일러스트" 라는 명칭으로 불려지고 있다. 연필꽂이 Sebastiano에는 어떠한 매력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깔끔하게 포장된 종이박스를 열면 약 12.5x5x9.5cm의 투명한 녹색의 언듯 무당벌레처럼 생긴 귀여운 제품을 볼 수 있다. 제질은 메타크릴 수지로 제작되었고, 제품 상부에는 연필을 꽂아 수납할 수 있도록 23개의 구멍이 나있다. 처음에는 무담벌레처럼 보였던 제품이 자세히 보니까 사람이 팔다리를 벌리고 누워있는 모양이었다. 더군다나 고통스러운듯 인상을 찌뿌리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제품 또한 무언가 모티브가 있을거라는 감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순간이었다.




Sebastiano는 서양 미술에 자주 등장하는 성세바스찬을 모티브로 한 제품이다. Sebastiano는 로마 제국시대에 가장 잔인하고 가혹하게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학대한 디오클레시아노 황제에 의해 생명를 바친 순교자들중에 한사람 이었다. 프랑스인의 아버지와 이탈리아인의 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군입대후 공훈을 세워 황제의 근위병까지 오르게 되지만, 그리스도 신자라는 것이 발각되어 비오듯 쏟아지는 화살을 맞으며 쓰러졌다. 화살을 맞고 사경을 헤메던 그는 말못하는 아내의 정성스러운 간호로 회복되었으나 다시 황제를 찾아가 신앙의 이유로 백성을 학대한 비리를 주장하자 경비병들에게 의해 형벌이 집행되어 결국 숨을 거두었다.


연필꽃이 Sebastiano는 세바스티노가 첫번째 형벌인 비오듯 쏟아지는 화살을 맞고 쓰러진 형상을 제품화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악취미스럽고 잔인한 듯한 이 제품이 유럽에서 인기를 끌게된것은 제작자인 Massimo Giacon의 인지도가 많은 영향을 차지했으리라 보여진다.




Sebastiano는 사람을 형상화한 "vida"나 "james"시리즈의 디자인 생활용품들 처럼 조금 잔인하지만, 유머스럽고 귀여운 디자인을 하고 있다. 실제 제품은 바닥이 넓고 묵직하게 무게중심이 잘잡혀있고, 23개의 다양한 크기의 연필꽂이 구멍이 있어 디자인 뿐만 아니라 연필꽂이의 기능에도 충실한 제품이라고 할 수있다.


단순한 디자인 문구의 개념을 떠나 제품속에 숨어있는 디자이너의 의도를 생각하면 제품의 또다른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제품 또한 단순한 익살을 넘어 성세바스찬의 일화를 우리에게 다시한번 전달하고 일깨우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ALESS
Sebastiano

외형: 약 12.5x5x9.5cm


연필 수납: 23개


제질: 메타크릴 수지


3,150엔

2007년 9월 현재 한국, 일본 및 유럽 판매 중

디자인 생활용품 (연필꽂이),생활속의 유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