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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잡는 날씬한 돼지, `카토리 부타`
모기 잡는 날씬한 돼지, `카토리 부타`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7.08.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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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불청객을 손꼽아 보라면 당연지사 모기라는 녀석이 빠질 수가


없다. 조용히 와서 볼일을 보고 가기라도 하면 덜 밉기나 하겠는데, 언제나 자기가 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고


싶은 욕구가 충만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 녀석이 내는 앵앵거리는 소리 또한 물리는 일 만큼 불쾌하기 이를데 없


다. 안 그래도 열대야다 뭐다 해서 숙면을 취하기 힘든 여름 밤인데 거기에 모기까지 가세하면 다음날 아침에 눈


이 퉁퉁 붓는 것은 척하면 구만리...피곤함이 마구 타오르는 고달픈 인생에 부채질까지 멋지게 하는 그 녀석을


멸종시키기 위해 지구라는 행성에서는 수많은 병기를 개발하지만 언제나 퇴치에 실패를 거듭하고, 결국 멸종의


원대한 포부는 그냥 내 근처에만이라도 오지 않기를 바라게 되는 소심한 바램으로 전락하고 마는데...





이쯤 되면 지구의 평화는 둘째 문제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지키기도 바쁘다. 이 얼마나 근시안적 마인드인가...


하지만 모기라는 녀석은 우리를 자연스럽게 스몰 마인드의 소유자로 만들만큼 무시무시한 스킬과 생존력을 가


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개인 화기를 필요로 한다. 대(對)모기 관련 화기


의 대표 주자인 초록색의 나선형 모기향을 비롯해서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초음파 퇴치기, 액체 퇴치


기 뿐만 아니라 이왕 모기 잡는거 운동 효과까지 고려해서 개발 된 전기가 흐르는 파리채 및 몸에 뿌리는 스프레


이와 팔찌 등 관련 상품이 제법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는데 솔직히 그 성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글쎄올시다...


라는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우리가 최근 가장 자주 사용하는 초음파 퇴치기나 액상 전자 모기향 등은 제품이 작동함에 있어서 눈에


딱 띄는 이펙트가 없기 때문에 실제로 직접 효과를 체감하기가 쉽지가 않다. 게다가 매년 업그레이드 되는 모기


들의 만점짜리 센스들은 이런 병기들을 아주 우습게 여기고 공격을 감행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미 효과면에서


한계에 다다른 나선형 모기향을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애용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 일단 불을 붙이면 먼


가 피어오르니까... 눈에 보이는 것으로 인해 신뢰감이 생기니까... 이렇게 아직까지 원조 모기향을 애용하는 사


람들을 위해 깔끔하게 모기향을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을 소개할 까 한다. 바로 `카토리 부타`라고 하는 일본식 모


기향 받침대이다. 내용물은 매우 간단하여 도자기로 된 돼지 모양의 모기향 받침대와 모기향을 고정하는 고정핀


두 개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에서 생활하였거나 아니면 여름철 일본에 여행을 가 본 사람을 잘 알겠지만 일본은 아직까지도 모기향의


사용 빈도가 높다. 그래서 다양한 종류의 모기향 받침대가 판매 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제품이 바로 돼지 모양의 도자기인 `카토리 부타`이다. 돼지 말고도 고양이나 그 외 몇몇 동물들을 모티브


로 제작된 제품들도 있긴 하지만, 역시 일본의 모기향 받침대하면 `카토리 부타`가 가장 보편적이라고 볼 수 있


다. `카토리 부타`는 향 문화가 발달한 일본의 무사 시대부터 전해져 오는 일종의 전통 공예품인데 지금 소개하


는 제품과는 조금 다른 모양을 취하고 있다. 본 제품이 슬림한 몸매를 지니고 있는 반면 통상적으로 몸통의 길이


가 길어 좀 더 제대로 된 돼지의 형상을 하고 있는 대부분이다. 또 다른 차이점이라면 보통의 `카토리 부타`는 우


리가 평상시에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향을 지면과 수평으로 고정해서 사용하는 반면 본 제품은 수직으로 고


정하여 사용하게 되어있다.





전통적인 이런 모기향 받침대가 돼지 모양을 띄게 된 것에는 몇 가지 가설이 있는데, 첫째는 돼지 모양은 모기


향을 수납하기에 편리하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모기가 애용하는 음식 창고인 돼지 모양을 띄게 함으로써 모기


의 접근을 유도하기 위함이고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다른 동물에 비해서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왠지 억지스러운 느낌도 받을 수 있겠지만 나름 일리도 있는 듯 하다. 단순히 모기향 받침대라는 매우 심플한 기


능만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구분할 것 없이 오랜 시간을 계속해서 사랑받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다른 것은 몰라도 자국의 문화를 오랜 시간 지키고 아끼려는 모습만큼은 살짝 부럽기도 했다. 별 볼일 없는 제품


이라 할지라도 생활에 어울리는 멋과 운치를 담아내는 약간의 노력만으로 우리의 생활도 조금이나마 윤택해지


지 않을까 싶다.












































SUN ART
부타 카토리(돼지 모기향 받침대)

사이즈: 15 * 14 * 6.5 cm


980엔

2007년 현재 일본 판매 중

귀여운 돼지 모양의 모기향 도자기 받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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