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완구 시장에서 유통되는 상당수 제품들의 제조국이 일본 아니면 미국이라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모
두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아니 그것보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들의 제조국이 위의 두 국가라고 말
하는 편이 더 바람직할 듯 싶다. 이런 완구 시장의 메인이 되는 두 국가에서 요 몇 년사이에 일반 완구에 비해
R/C 완구 발매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을 볼 때 확실히 요즘 트렌드는 어떤 방법으로던 간에 조종이 가능한 완구
들이 아닐 까 싶다. 그런 트렌드에 맞춰 홀릭에서도 틈틈이 R/C 관련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최근 R/C 제품
의 추세 중에 하나라고 한다면 바로 소형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에 TAKARA TOMY社의 Q-STEER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일본 TAIYO社의 MICRO Radi-Can이라는 제품이다. 본 제품은 Q-
STEER와 같은 듯 하면서도 많이 다른 제품인데...
TAIYO의 Radi-Can 제품 군은 이름에서 보는 것과 같이 패키지 자체가 캔 모양을 하고 있으며, 컨트롤러가 그
캔의 뚜껑 역할을 하고 있는 어찌보면 제품 자체보다 패키지 디자인 자체에 더 초점을 맞춘 뭔가 아니러니한 제
품이다. 게다가 패키지가 투명하게 되어 있어서 그 자체로 디스플레이 케이스 역할도 하며, 다른 패키지와 연결
도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다. 참 뭐라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마케팅 포인트인 듯 한 제품인데, 그것에서 파생 된
신 시리즈인 MICRO Radi-Can은 그런 마케팅 포인트의 한계를 느껴서였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였는지
는 몰라도 패키지가 캔 모양을 취하고 있지는 않다. 그럴 것이라면 뭣하러 Radi-Can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는지..
일단 패키지 구성은 위의 이미지와 같이 본체 및 컨트롤러, 안테나, 본체 받침대 겸 디스플레이판, 파이런 5개 및
설명서 한 부로 구성되어 있다.
아무래도 본 제품의 리뷰를 진행하다가 보면 Q-STEER와 비교가 많이 될 것 같다. 일단 두 제품은 초소형 R/C
카라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하고 있다. 하지만 공통점은 여기까지일 뿐, 그 밖에는 매우 다른 차이점을 보이고 있
다. 일단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조종 방식일 것이다. Q-STEER가 IR(적외선)방식을 사
용한 반면 MICRO Radi-Can은 RF(라디오)방식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런 덕분인지는 몰라도 Q-STEER의 리
모컨과 달리 안테나도 패키지에 첨부되어 있다. 또한 배터리도 Q-STEER는 단순히 코인형 배터리를 사용한 반
면 MICRO Radi-Can은 최근 소형 R/C 제품에 즐겨 사용되고 있는 컨트롤러 접속을 통한 충전 방식으로 전원을
공급받고 있다. 배터리는 AAA형 배터리를 2개 사용하며 2분 충전으로 3분 정도 주행이 가능한 나름 훌륭한(?)
효율을 자랑한다. 조종 방법은 여타 제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충전 방법은 위의 이미지를 참조하기 바란다.
Q-STEER와 다른 또 한가지 부분은 바로 차체 디자인이다. Q-STEER가 실존하는 차량을 S.D. (Super Deformation)개념으로 축소화 했다면, MICRO Radi-Can은 차체 그대로를 1/56 스케일로 축소해 놓았다는 것이
다. 결국 실제 차 그대로의 디자인이라는 말인데, 본 모델은 1970년형 TOYOTA CELICA 1600GT이다. 솔직히 디
테일 자체는 그렇게 섬세한 편은 아니다. 오히려 Q-STEER에 비해 마데의 느낌이 좀 더 강렬하다고나 할까...
매뉴얼상에는 컨트롤 가능 거리가 2M정도로 표기되어 있는데, 실제 조작을 해 보면 대략 3M까지는 큰 무리없이
조종이 가능했다. 본 제품의 패키지에도 Q-STEER와 같이 파이런이 첨부되어 있는데, 그래도 나름 신경을 썼다
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인지는 몰라도 Q-STEER의 종이 공작 파이런이 아닌 플라스틱으로 나름 형태를 갖추고
있다. 파이런끼리는 연결도 가능하게 되어 있는데... 도대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TAKARA TOMY라는 메이커는 심심치 않게 많이 들어봤겠지만, TAIYO라는 메이커는 생소한 사람들이 더 많을
수도 있겠다. 회사 연혁이 길지 않은 탓에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탓도 있겠지만 상당히 다양한 R/C
관련 제품 군을 발매하고 있는 제법 의욕적인 회사이다. 참고로 세가토이즈 쪽하고도 업무 연관을 가지고 있기
도 하다. 또한 이 전에 리뷰를 한 적이 있던 Marin Egg 잠수함의 제조사이기도 하다. 잠수함 리뷰시 많은 사람들
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 TAIYO의 제품들을 다양하게 접해보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일단 소형
R/C 제품에 관해서는 무난한 레벨의 기술력은 지니고 있다고 판단된다. 조종 방식의 차이도 있겠지만 일단 비슷
한 가격대의 Q-STEER와 비교해서 조작감 자체는 조금 더 우월하다고 볼 수 있었다. 다만 디자인 적인 면에서는
위에서도 언급했 듯이 조금 아쉬운 점이 남는다. 옵션적인 부분보다 본체와 컨트롤의 디자인에 좀 더 신경을 써
서 제품을 만들었다면 좀 더 멋진, 그래서 수집 욕구를 확실히 불태울 수 있는 제품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차지하더라도 앞으로 출시될 TAIYO社의 또 다른 제품들에 기대를 저버릴 수 없는 것은
그만큰 이 회사가 많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앞으로의 행보가 크게 기대가 되는 회사이기 때문이 아닐까?
TAIYO | ||
MICRO Radi-Can TOYOTA CELICA 1600GT | ||
크기: 약 80mm x 25mm x 35mm | ||
각 1,480엔 | ||
2007년 현재 일본 현지 판매중 | ||
실제 차를 쏙 빼닮은 초소형 R/C 자동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