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이래 봬도 로봇이다~! 하코로보
이래 봬도 로봇이다~! 하코로보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7.06.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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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트의 개념을 심플하게 정의하자면 `사람의 손발과 같은 동작, 혹은 사람과 유사한 동작이 가능한 기계`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럼 가장 이상적인 로봇은 어떤 것일까? 물론 작동이나 구동을 제어하는 시스템 및 A.I. 기술의 수준 정도가 가치 판단의 척도로 크게 작용을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일반인들이 그런 복잡한 내부적 사항을 일일이 체크하며 그 로봇의 가치를 점수 매길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상황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이상적이란 말은 멋지다라는 말로도 해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집게 달린 기계도 산업용 로보트라는 고유의 명칭을 부여 받아서 일선에서 열심히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멋지다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외형적으로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휴보나 아시모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어땠는가.


불과 십 수년 전까지만 해도 로보트의 이족 보행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지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아시모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흡사 사람과 다를 바 없는 보행 및 몸 동작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본인만 경악했을수도...-_-;;;) 필자는 그런 아시모를 보고 진심으로 멋지다고 생각했었다. 그렇다면 역시 가장 이상적인 로보트란 인간과 유사한 외형을 지니고 또 유사한 동작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라고 아직도 그 믿음 변치 않고 있었는데...





2007년 어느 날... 자기도 로보트라고 박박 우기는 이상한 녀석이 등장했다. 크기가 가로.세로.높이 2cm도 안


되는 주제에 말이다. 그 이름은 바로 `하코로보`, 즉 상자 로보트라는 소리다. 자기 이름 값이라도 하는지 생긴게


딱 박스 모양이다. 종족도 다양해 총 4개의 종족이 있으며 각 종족마다 테마나 디자인이 아주 제각각이다.


시리즈마다 조금씩 내용물이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본체 1개, 케이스 1개, 박스 2개, 설명서 1부, 전용 공구 1개로


구성되어 있다. 시리즈에 따라서 다른 내용물이 추가되어 있는데 그건 밑에서 다시 설명하기로 하겠다.





패키지를 개봉해 보면 하코로보는 투명한 케이스에 쏙 들어가 있다. 이 케이스가 바로 하코로보의 쉼터 즉 스위


트 홈이다. 이 녀석을 집으로 부터 강제로 가출시키면 나오자 마자 종종 걸음으로 걷기 시작한다. 자기도 로보트


라고 하니 뭔가 다른 동작도 보여주겠지 하고 계속 놔두어 보았다. 종종 걷는다...걷고 또 걷고 앞만 보고 걷는


다. `달린다`가 절대 아니다. 한결같이 한 쪽 방향으로만 총.총. 걷는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조용히 그 녀석을 집


어 밖으로 던지려 하는 찰라,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고...다른 것도 보여줄테니 제발 살려달란다(라고 들


리는 듯 했다) 그래서 일단 목숨을 조금 더 연장시켜 주기로 했는데... 참고로 투명한 케이스는 일종의 ON/OFF


스위치이다. 넣어둔다고 다시 재충전이 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OFF를 시켜서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는


개념인 것이다.





일단 또 어떤 재주가 있는지 살짝쿵 궁금하기도 해서 목숨을 연장시켜주기로 했다. 그랬더니 자기도 요즘 한창


활약 중인 몸 값이 좀 나가는 로보트 친구들처럼 리모콘 조정이 가능하단다. 하지만 패키지 어디를 둘러봐도 리


모콘 비스무리 한 것은 찾아볼 수가 없었는데... 자기와 함께 동봉되어 있는 정사각형 모양의 조그마한 박스가


바로 리모콘이란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는 자력을 이용한 일명 `마그네틱 로봇`이란다. 이름 참 거창도 하


다. 녀석의 작동 원리는 위에 있는 이미지와 같다. 원리는 굳이 설명을 안해도 될 듯 싶은데...그러고 보니 이 녀


석, 사이즈 왠지 망치로 찍어 눌러서 이 세상에 먼지 하나 남기지 않게 하기 딱 좋은 바디를 지니고 있구나...





이 녀석들의 종족중에는 `하코로보 크라프트`라는 것이 있는데 이 녀석들만 특별하게 몸통이 말 그대로 몸통 역


할을 하고 있다. 즉 머리는 따로 있다는 소리인데, 동봉되어 있는 시트를 잘라서 조립하여 몸통에 부착하면 1등


신이었던 하코로보가 2등신으로 환골탈태를 하게 된다. 하코로보 계의 롱다리 슈퍼 모델이 탄생하게 되는 순간


인 것이다. 하지만 머리 속에 하나도 든 게 없으니 기존 기능 이상의 무엇인가를 기대하지는 말자. 현재 크라프


트 시리즈는 인간, 동물, 로봇 등 4종류가 발매중이다. 말이 좋아서 인간이지 뇌가 전혀 없기 때문에 동물 및 로


봇과 똑같은 IQ 및 EQ를 자랑한다. 결국 진정으로 자연계의 진정한 조화가 이루어졌다고나 할까... 어설픈 열쇠


처럼 생긴 전용 공구는 하코로보 등에 있는 배터리 수납부의 나사를 풀고 잠글 때 사용되니 어지간하면 신경써


서 관리하는 편이 좋다.




로보트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제품이 아닐까도 싶지만 그런 것을 떠나 종종 걷는 모습이나 일


본의 유명한 캐릭터로 디자인 된 외형등은 단순한 유아용 완구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똑같은 바디를


가지고 있지만 각 캐릭터마다 특성을 잘 살린 디자인 및 배경 스토리 구성은 역시 일본이 캐릭터 강국이라는 점


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가격도 700~800엔 대로 대체로 저렴한 편이어서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캐릭터들


이 발매되어 준다면 제법 수집욕도 불태워 줄 수 있는 제품인 듯 싶다. 또한 자력이란 요소를 기존의 완구와 달


리 새로운 방향으로 도입한 점도 아이디어적으로 크게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코인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완


구 제품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배터리 교환이나 지속 시간 등의 효율적인 면에서는 좀 아쉬운 것이 사실이지만 귀여운 캐릭터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 매력적인 제품도 없지 않을까 싶다.



쵸코쵸코 걸어간다는 뜻입니다!!! (세가토이제공)












































세가토이
하코로보

특기: 총총걷기, 박스 따라 다니기
크기: 가로세로 약 2cm미만


전원: 수은전지 LR41 x 1


798엔

2007년 현재 일본 현지 판매중

진정한 총총걸음의 진수를 보여주는 마그네틱 피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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