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무풍지대를 기다리는 DragonFly
무풍지대를 기다리는 DragonFly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7.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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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부터 무선조종 RC완구가 넘쳐나더니 이제는 정말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로보사피엔으로 유명한 와우위에서도 그들의 주력인 2족 보행 로봇완구를 잠시 뒤로하고 무선조종 RC를 선보였는데, 그게 장난이 아닌 것 같다. 그게 될까?하고 상상만했던 바로 잠자리의 비행을 그대로 흉내 내는 잠자리 RC를 출시한 것이다. 정확한 제품명은 드레곤플라이라고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헬기는 잠자리의 비행술을 연구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헬기도 프로펠러를 이용해 잠자리와 비슷한 방법으로 날 수는 있지만 잠자리의 날개는 흉내 내지 못하였다. 가끔 SF영화를 보면 잠자리 형태의 비행체가 나오는 게 고작이었다.
잠자리는 순간 비행능력이 탁월한 곤충이다. 좌충우돌하며 날아 다니는 나방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으며 섬세한 비행은 거의 벌총새보다도 뛰어나다. 빠르기는 제비만큼은 못하지만 순간 이동능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지만 제비와 잠자리는 서로 비슷한 면이 있는데 바로 자신들의 비행능력에 대한 자만이다. 제비는 비행술을 뽐내다 매에 잡혀 먹히기도 하고 나무나 벽에 부딪혀 죽기도 한다. 가끔 가을 하늘에 매와 제비가 같이 엉켜있는 장면을 보게 되는데 그건 서로 사이좋게 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비행술을 자만한 제비가 매를 가지고 노는 장면이다. 화가 나지만 몸이 둔한 매는 약만 올라 있다가 순간 제어력을 잃은 제비를 공격하는 것이다. 잠자리는 이처럼 다른 곤충이나 새에게 깐죽대지는 않지만 탁월한 순간 이동능력을 믿고는 위험으로부터 멀리 달아나지 않는다. 그래서 잠자리채라는 것이 유용한 것이다. 탁월한 비행술에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거의 전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큰 눈(3만개의 홑눈으로 구성)으로 쉽게 위험을 감지하지만 피하는 것은 고작해야 1~2미터 반경이다. 잡으려면 또 그렇게 도망가고 또 그렇게 도망을 간다. 그러다 정말 못 살게 군다 싶으면 하늘 높이 올라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꼬마들의 잠자리채도 바보는 아닌지라 그 안에 잡아 버리고 만다.
자, 그럼 도대체 이 잠자리가 어떻게 날수 있는지 살펴보자.



제품 포장은 누가 아니랄까봐 역시 와우위 냄새가 물씬 풍긴다. 내용물이 훤히 보이는 투명케이스 안에는 리모컨만 없다면 잠자리 프라모델로 착각할 만한 제법 잘 만들어진 잠자리 한 마리가 들어 있고 밑으로 예의 위암감이 느껴지는 컨트롤러가 있다. 그 외 설명서와 여분의 날개 2쌍이 더 들어 있어 파손시 교체를 할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날개 부분의 파손이 자주 일어 난다는 말이다.



발포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몸체는 제법 잠자리의 모양을 갖추었고 길게 빠진 꼬리도 잠자리의 꼬리를 닮았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다른 와우위의 제품들처럼 이놈도 뭔가 사악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둥글고 큰 머리에는 눈과 입, 머리가 색깔로 구분되어 있고 눈에는 LED가 있어 전원을 켜면 푸른색이 반짝인다. 까만색 입 부분은 자주 날리다 보면 부딪혀서 칠이 벗겨진다. 큰 몸통에는 모터와 큰 기어를 숨기고 있고 배 부분에는 전원 on/off스위치와 충전 단자 그리고 균형을 잡아 주는 얇은 두발이 나와 있다. 날개는 잠자리의 날개처럼 투명하고 얇은 비닐에 수많은 디지털부품과 기호로 인조 잠자리라는 부분을 나타내고 있으며 여분의 날개는 잠자리의 날개를 그대로 본 뜻 모양도 있다. 옆에서 보면 가늘고 긴 꼬리는 위에서 보면 넓은 판 형태로 되어 있는데, 비행시 안정감을 고려한 것 같다. 꼬리 끝부분에 방향을 잡아 주는 방향 프로펠러가 있는데, 좌우 방향을 바꿀 때마다 모터의 회전방향을 바꾸기 때문에 방향전환은 빠르고 확실하게 이루어 진다. 밑으로 둥글게 내려온 철사로 된 가드는 프로펠러의 보호와 착지 시 앞발과 함께 몸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한다.


컨트롤러는 단순하고 조작하기 편하게 되어 있으나 아이들 손에는 좀 부담이 되는 크기인 것 같다. 조작은 파워스틱을 올리고 방향스틱으로 방향을 잡아주면 된다. 그리고 중간의 밸런스 다이얼을 이용해 균형을 잡아 주면 된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컨트롤러 후면에 위치한 초보자/전문가 모드라는 스위치인데, 필자가 실력이 없어서 그런지 아직 큰 차이점은 느끼지 못하겠다. 좀 더 놀아 봐야 알 것 같다.



충전은 컨트롤러에 AA건전지 6개를 먹여주고 컨트롤러 앞 부분의 해치(덮개)를 열면 긴 충전 케이블이 나오는데 이것을 잠자리 배부분의 충전단자에 꽂고 컨트롤러의 전원을 켜면 컨트롤러 중앙의 LED가 파란색으로 깜박이며 충전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다 되면 LED의 전원이 꺼진다. 컨트롤러 앞부분에 위로 튀어 나온 부분과 잠자리의 배 부분에 자석이 있어 컨트롤러 위에 앉혀 둘 수 있는데 그 모양이 꼭 나뭇가지에 앉아 쉬고 있는 잠자리 같다.



컨트롤러 가운데 위치한 밸런스 다이얼은 잠자리의 좌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사용한다. 진짜 잠자리는 2쌍의 날개 각각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비행을 한다고 하지만 아직 RC잠자리는 그런 자체 컨트롤 능력이 없어 이렇게 수시로 밸런스를 잡아 주어야 한다. 하지만 그래도 이만한 발전이 어디인가? 필자가 어렸을 적에는 잠자리를 잡아 발에다 가는 실로 묶어서 진짜 잠자리를 날렸지만 컨트롤 수단이 실뿐이라 그냥 손가락이나 허리춤에 묶어두는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드래곤플라이는 진짜는 아니지만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어린이 날과 가정의 달이 가까워지고 있어 이러한 완구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요즘 장난감 완구를 보면 누구를 위한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아이들 것처럼 위장한 어른 용인지 진짜 아이용인지 아님 아이와 어른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인지…장난감에도 유니버셜 디자인이 대세인가 보다.
잠자리의 크기가 생각보다 상당히 큰 편이라 방안에서 날리기에는 무리가 있고 거실도 제법 넓어야 안정된 비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 지하 주차장이 있는 아파트나 바람이 거의 없는 야외에서는 기존 RC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단, 상당한 시행착오를 거쳐야 노련한 비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올 5월은 무풍지대가 많았으면 좋겠다.



(와우위의 홍보 동영상)












































WOWWEE(지앤에프)
DragonFly

특기: 잠자리인척 하기
기능: 2쌍의 날개를 가진 무선 R/C


크기: 약 41cm(W) x 31cm(L) x 90cm(H)


전원: AA건전지 6개


추가: 예비 날개 2개


59,000원

2007년 4월 판매 중

잠자리의 복엽(쌍날개)을 흉내낸 최초의 무선 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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