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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에 갇힌 스틱맨, 큐브월드2
큐브에 갇힌 스틱맨, 큐브월드2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7.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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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아이디어홀릭 홈페이지를 통해 CUBE WORD의 첫번째 시리즈가 소개된 적이 있는데, 오늘 소개할 제품은 영국의 RADICA사에서 나온 CUBE WORD 두번째 시리즈 제품이다. 4.5x4.5x4.5 정육면체의 큐브 제품으로 마치 일본의 "다마고치"를 연상시키는 제품이지만 "CUBE WORD"는 확실히 이야기 해 일본의 "다마고치"와는 전혀 다른 제품이다. 일본에서 다마고치는 "휴대용 애완동물"이라고 한다면, CUBE WORD는 이름 그대로 작은 큐브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형상을 표현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마고치 처럼 액정 속의 동물에게 사료를 준다거나, 병이들어 약이나 주사를 준다든가 기분이 우울할때 달래줘야 하는 번거러움이 없는 사용자의 손을 필요치 않는 자립형 제품이다. 게임모드가 있기는 하지만, 단순히 버튼 하나로 타이밍에 맞춰 점수를 올리는 단순하기 그지없는 게임으로, 게임으로써는 길가에서 파는 몇 천원짜리 게임기만도 못하다. 그저 사용자는 큐브속에서 아옹다옹 살아가는 스틱맨들을 지켜 보기만 할뿐이다. 직접 컨트롤함으로써 캐릭터가 자라는 "성장 시물레이션" 게임인 일본의 "다마고치"를 생각하고 CUBE WORD라는 제품을 구입한다면 아마도 쉽게 사용자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다.



이 제품이 해외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해외에서 처럼 대단한 호응을 얻지를 못했다. 하지만 CUBE WORD의 새로운 시리즈는 꾸준히 발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가 놓친 CUBE WORD의 진정한 매력이 무엇인지 지금부터 차근 차근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패키지를 보면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로 보호되어 있어 사방에서 내용물을 감상할 수 있다. 투명케이스를 뜯고 내용물을 꺼내보면 바닥에는 일본어로된 설명서와 코인건전지, 그리고 CUBE WORD본체 2개를 볼 수 있다. 디자인이나 외형상으로 보아 첫번째 시리즈와 달라진 점은 없어 보여 이 게임의 시리즈별 목적은 시스템 개선이 아닌듯하다.



CUBE WORD의 두번째 시리즈에는 4명의 개성있는 캐릭터가 추가된다. "Set A"는 음악을 좋아하는 MIC, 청소가 취미인 DUSTY, "Set B"는 무언가 만들기를 좋아하는 HANDY, 거친운동을 좋아하는 HANS가 각각 셋트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에 사용자라면 사용법은 알고 있겠지만, 처음 접하는 사용자를 위해 좀더 자세히 관찰해보기로 하자. 우선 제품 앞면을 보면 버튼 세개가 놓여져있는데, 좌측으로 부터 Sound On/Off버튼, Power/Stic Game, High Score버튼이 있다. 일단 중앙의 전원 버튼을 살짝 누르면, 예전 인터넷 플래쉬 애니매이션으로 사랑받았던 졸라맨을 닮은 스틱맨이 긴잠에서 깨어나 몸을 푼다. 중앙 버튼을 한번더 누르면 "Play!!"라는 글자가 뜨면서 게


임이 시작되는데, 게임은 무척이나 간단해 타이밍에 맞춰 중앙버튼을 누름으로서 점수를 올리는 방식이다. 청소를 좋아하는 DUSTY는 파리가 지나가는 타이밍에 맞춰 스프레이를 뿌리는 방식이고, 음악을 좋아하는 MIC은 떨어지는 레코더를 타이밍에 맞춰 잡으면된다. 그리고 운동을 좋아하는 HANS는 다리로 다가오는 벽을 격파하고, 만들기를 좋아하는 HANDY는 망치로 땅에서 올라오는 무언가를 타이밍에 맞춰 내리치면 점수가 올라간다. 조용히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왼쪽 버튼을 누르면 사운드 OFF가 된다. 그리고 그동안 최고 기록을 알고 싶으면 오른쪽 High Score버튼을 누르면 화면 상단에 나타나고, 최고기록을 지우고 싶으면 뒷면에 RESET버튼을 누르면 초기상태로 돌아간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게임방식이나 조작이 간단해 누구라도 쉽게 사용할수 있을 뿐만아니라 쉽게 질려버릴 수도 있다.



자 그럼 큐브속 스틱맨의 삶을 지켜보기로 하자. 각자의 개성에 따라 음악을 연주하기도 하고, 운동을 하기도하고, 청소 혹은 뭔가 만들기도 한다. CUBE WORD의 재미있는 기능 중에 하나가 "모션센서"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큐브을 옆으로 눕히면 화면속의 스틱맨이 균형을 잃고 쓰러진다. 계속반복하면 결국에는 엎드려 구토하는 스틱맨을 볼 수 있다. 필자가 제일 즐겨하는 장난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큐브 하나만으로는 스틱맨이 외로움에 벽에 머리를 부딧히며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때 두개의 제품을 붙이면 스틱맨이 서로 손을 흔들며 인사하기도 하고 옆집으로 이동해 같이 이야기를 한다든가 때로는 서로 주먹질을 하며 싸움을 하기도 한다. 두번째 시리즈 4개를 전부 연결해 놓았을때 스틱맨들의 삶은 과히 봐줄만하다. 잠시도 쉬지않고 무언가를 저지르는 소란한 스틱맨들을 보는 재미란, 과연 신이 있다면 인간들을 지켜보는 기분이 이런것일까 하는 기분이 든다. 윗층에서 역기로 운동을 하던 HANS가 역기를 떨어뜨려 1층에 사는 MIC의 피아노를 부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그리고 셋이모이면 가끔 이간질을 해 한사람을 왕따 시키는 장면은 참으로 사람과 닮아있는 모습이다. 분주하게 큐브속에서 다른 스틱맨과 부딧히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옆집에 누가 사는가에 따라 스틱맨의 행동패턴은 바뀌는데 행동패턴은 총 10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작다면 작은 수이고 많다면 많은 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독신자 직장인이 자기방에서 몇가지의 행동패턴을 할까? 출근,그리고 퇴근, 식사 등.. 장담하지만 적어도 스틱맨보다 많은 행동패턴을 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 그만큼 스틱맨이 보여주는 세계관은 단조로우 면서도 분주한 일상을 그리고 있다.



현재 CUBE WORD시리즈는 세번째 버젼까지 출시되었다. 오늘 리뷰한 2번째 시리즈 재품을 보면 알겠지만, 특별하게 업그레이드 된점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세번째 버젼까지 출시를 했는가? 흔히 제품을 새롭게 출시할때는 기능이나 디자인을 추가하는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식이다. 하지만 CUBE WORD는 기존 시스템에 제각각 특징있는 캐릭터의 추가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쉽게 말해 아파트 옆집에 새로운 거주자가 이사오는 개념으로 새로운 성격의 캐릭터를 추가함으로써 기존의 제품과 또 다른 행동을 불러 일으킴으로써 사용자들은 새로운 버젼을 원하게 되고 또 구입하게 된다.



이 제품의 포인트라고 할수 있는 점은 사용자가 스틱맨의 자유분방한 삶에 개입할 수 없다는 점이 오히려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큐브라는 가상주택의 거주자를 마음대로 배열시키거나 추가시킬 수 있다. 자신이 입주시킨 옆집의 스틱맨과 어떻게 친해지며 어떤식으로 살아가는지 즐겁게 지켜보는건 사용자의 즐거움이다. 이 제품을 가지고 놀다보면 스틱맨들을 분간해 버리는 버릇이 생기는 것을 알수있는데, 처음에는 막연히 똑같이 생긴 막대모양의 사람이었지만, 어느 정도 사용하다보면 그 개개인의 성격이 머릿속에서 인식이 되버린다. "아~ 이녀석은 성격이 좀 내성적인데.."라고 생각하는 순간 3층까지 놀러가서 다른 스틱맨이랑 춤추는 황당한 모습을 보여주는등 의외성과 우스꽝스러운 행동으로 사용자를 즐겁게 해준다. 서두에 말한것처럼 "다마고치"처럼 직관적인 게임을 좋아하는 사용자에게는 확실히 맞지않는 제품이지만, 지켜보는 재미를 아는 사용자라면 CUBE WORD시리즈는 수집대상이 될만한 제품이다. 단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역동적이고 컬러풀한 그러면서 사악한 휴대용 디스플레이로 넘쳐나는 한국이라는 환경에 얼마나 적응을 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알것 같다.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RADICA
Cube World II Series

기능: 각자의 장기자랑, 친하게 지내기, 싸우기, 혼자 놀기
베터리: 수은 건전지 2032
크기: 가로 약 5cm x 세로 약 5cm의 정육면체


4,410엔

2007년 1월 판매 중(3탄까지 출시됨)

큐브에 갇힌 스틱맨...그들만의 세계를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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