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제대로 된 와인오프너, La Flute
제대로 된 와인오프너, La Flute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6.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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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이름이다. 맛은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 술을 자주 마시지는 않는 스타일이고 전통 소주의 탁 소는 맛에 적응이 되어 있어 포도주스같은 와인은 아직 잘 모른다. 몇년전부터 불었던 와인 바람이 지금은 조금 시들한 느낌이지만 꾸준히 커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와인스쿨도 많이 생겼고 전문점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그들만의 주문화를 이루고 있고 필자같은 서민들은 여전히 소주에 삼겹살을 즐겨 먹는다. 적당히 마시면 친목도모를 위해서 더 없이 좋지만 도를 넘어서면 인사불성, 안하무인, 안면불사 등 갖가지 추태를 드러내게 되는데, 우리의 소주는 도수가 높기도 하거니와 전통적인 유교사회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술로 풀어 버리려는 문화때문에 서구쪽 보다는 폭음을 하는 편이다. 반면 직위나 나이고하를 떠나서 할말은 하는 합리적인 사고의 서구문화에서는 상대적으로 스트레스가 적은 편이라 폭음자가 적을 것이다. 소주라서가 아니고 문화적인 차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소주나 와인이나 위스키나 같은 술이고 노래가사처럼 마시면 취하는 건 마찬가지다. 소주가 나쁘고 와인이나 위스키는 좋다는 식의 생각은 맞지 않을 것이다. 필자는 솔직히 술은 즐기고 취하라고 마신다고 생각한다. 옛날 선조들처럼 누각에 올라 시를 읊조리며 즐기지는 못하더라도 가까운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며 적당히 취하고 즐기는 것이 진정한 술 문화가 아닐까? 지금처럼 시간에 쫒기고 업무에 시달리면 그러기도 쉽지 않겠지만 가끔씩 편한 사람들과 한잔의 술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다.


사설이 길었는데, 어쨌든 최근엔 와인을 주 종목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소주라고 하면 소주에 삼겹살이 다인데, 와인은 그게 다가 아니다. 와인 냉장고, 와인오프너, 와인 글라스 등 와인을 위한 수 많은 부수제품들이 같이 따라 다닌다. 다른 것들은 잘 몰라도 와인오프너라는 나선모양의 뽀족한 침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필자도 오래전에 그것을 보았고 할머니께서 참기름이 담긴 소주병을 열때 사용하셨던 것도 같다. 하지만 정작 이 나선형 오프너를 가지고 포도주를 따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게 쉬운게 아니다. 조그만 손잡이에 달린 오프너는 약하기도 하거니와 안정감이 없어 코르크마개를 끌어 올리는 것이 아니고 파내는 것처럼 여기저기 상처만 남기고 급기야 병 안으로 빠져 들어가고 만다. 어떻게 끌어 올렸다고 해도 너무 많은 흠집으로 다시 사용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와인 전문점에 가면 다양한 와인오프너가 같이 전시되어 있고 해외 여행을 가면 와인오프너만 전문으로 파는 매장도 볼 수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일반 매장에서 보기 어렵지만 전문샵에 가면 다양한 디자인의 와인오프너를 볼 수 있다.


오늘 소개할 상품도 바로 그 와인오프너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판촉물 정도로만 알려졌던 와인오프너를 기발한 아이디어와 수준 높은 디자인을 적용해 만든 참신한 제품이다.



(주)생활과선물에서 몇년에 걸쳐 업그레이드를 한 와인오프너 La Flute Corkscrew라는 제품이다. 고급 와인잔을 닮은 겉으로 보기엔 전혀 오프너같지 않은 모양의 오프너와 와인거치대를 겸할 수 있는 원목케이스 그리고 조금 부실해 보이는 설명서가 패키지다.



가늘고 긴 나선 모양의 오프너가 아니라 굉장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꼭 산업용 드릴을 보는 것 같은 단단한 스크류가 장착되어 있다. 잔속에 숨긴것이 당연한 것 같다. 혹자는 촛대같다고도 하는데, 초가 크다면 가능도 할 것 같다. 그리고 그 밑으로 밑으로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볼핀이 있고 밑으로 잔 밑부분과 이동 스크류가 받침대와 연결되어 있다. 코르크를 끌어올릴 스크류는 잔속에서 안전하게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리고 잔 윈부분은 분리가 가능한데 내부엔 포도주병을 감싸고 있는 두꺼운 호일커버를 커팅할 수 있는 커터가 숨겨져 있다. 코르크에 못지않게 귀찮은 것이 호일을 벗기는 것인데, 한번에 다 해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커터가 부착되는 부위는 3곳인것 같은데, 날은 2곳에만 장착되어 있다. 이유는 뒤에서 알게 된다. 단순히 잔의 높낮이만 조절하는 것뿐인데 안에서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갑자기 코르크가 가여워진다. 잔윗부분이 벗겨졌을 때 다칠 수가 있는데,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제조사에서는 사용하지 않을 경우 끝부분을 막을 수 있는 보조장비를 준비해 두는 센스가 필요할 것 같다.



오프너 하나에 너무 큰 케이스를 사용하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와인 거치대로 사용할 수 있다니 재미있는 아이디어다. 스탠드는 잔목을 감싸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게 해주고 오프너를 꺼냈을 때는 들어 올려서 와인 거치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케이스의 안쪽 넓이는 와인병의 넓이를 계산해 제작되었다고 한다. 제조사의 세심함을 볼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실제 작동은 어떻게 할까? 먼저 목이 긴 상태에서 그대로 거꾸로 병입구에 눌러서 끼운후 2~3번 회전한다. 그러면 호일 부분이 깔끔하게 커팅이 된다. 그대로 다시 눌러서 받침부분을 잡고 돌려도 되지만 호일을 제거한 후에 다시 거꾸로 눌러서 끼운후 천천히 손잡이를 돌리면 부드럽게 코르크 안으로 스크류가 들어간다. 끝까지 돌린 후 잔을 잡고 같은 방향으로 가볍게 돌리면 손잡이가 다시 위로 올라오며 코르크가 딸려서 올라온다. 병을 잡고 돌려도 된다. 가끔씩 병 입구에 커터날이 부딛혀서 쇠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외부에 긁히는 것이므로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잔을 들어서 안을 확인해 보면 손상없이 뽑힌 코르크가 담겨 있다. 여기서 제조사의 세심함이 한번 더 빛을 발하는데, 바로 앞에서 이야기한 호일 커터가 하나 빠진 이유는 3곳에 커터날이 장착되어 있으면 뽑힌 코르크를 빼낼 때 커터에 걸려서 밖으로 빼내기가 쉽지 않은데 한 곳을 비워두면 옆으로 살짝 기울여 빼낼 수가 있다.



종류는 총 3가지이며 실버, 골드, 와인레드로 구성되어 있다. 잔목 부분의 굵은 회전레일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일반 와인오프너에 비해서는 뛰어난 품질과 성능을 발휘한다. 제조사에서는 출시 기념으로 5개이상 구매를 하면 로고도 새겨준다고 하니 연말을 맞아 고마운 분들에게 참신한 선물을 찾고 있다면 추천하고 싶다.



필자가 와인오프너를 리뷰하면서 내내 머리속에 떠올랐던 생각이 소주나 정종도 코르크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멋진 도구를 가지고 천천히 준비를 하는 과정이 급하게 마시는 술 문화를 조금은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말이다. 소주를 좋아하는 애주가들이 보면 편하고 쉽게 따서 술 자체를 즐겨야지 준비과정에서 힘 다 빼면 술맛 떨어진다고 할진 모르겠지만 술은 술 자체도 좋지만 분위기가 더욱 중요한 만큼 여유있게 준비하면서 기다리는 맛도 좋을 것 같다. 술문화를 와인이나 위스키 등 밖에서 찾으려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포석정에 술잔을 띄우며 시 한수 읊조리고 누각에 올라 밤하늘 달을 벗 삼아 술잔을 기울였던 선조들처럼 우리에게도 자랑할 만한 멋진 술 문화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또 찾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오늘 소개한 와인오프너 La Flute Corkscrew는 전체적으로 아이디어나 실용성에서는 뛰어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부 마감을 좀 더 깔끔하게 처리하고 스크류의 위압감을 조금만 줄이면 지금보다 한층 더 좋은 제품이 될 수 있을 것같다.











































(주)생활과선물
La Flute Corkscrew(와인오프너)

크기: 약 5.5mm(W) x 17.5mm(H)


무게: 200g
재질: 스텐레스, 아연합금, PC


27,000원(원목케이스 포함)

2006년 11월 현재 판매중

실용성과 디자인이 뛰어난 제대로 된 와인오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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