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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스마트폰, W-ZERO3[es]
마음에 드는 스마트폰, W-ZERO3[es]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6.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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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한두달에 한번씩 일본으로 나간다. 시장조사도 하고 신제품 정보도 수집하기 위해서다. 그럴 때마다 비싼 로밍폰을 좀 더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 보통 3~4일 로밍폰을 이용하면 다음달 요금고지서는 국내 사용료 포함 20만원이 훌쩍 넘어버린다. 일본도 통신사간의 경쟁이 치열하고 공짜폰이 많이 나와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필자도 일본의 지인을 통해 휴대폰을 하나 마련해 보기로 하였다. 그 첫 휴대폰이 바로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PDA겸용의 W-ZERO3시리즈의 최신 모델인 [es]라는 모델이다. 시들해진 PDA,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WinCE계열의 운영체계가 PMP의 컨버전스 바람으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데, WILLCOM사의 이 휴대폰도 Windows 모바일5.0을 기본 OS로 사용하고 있다. 앞 모델인 W-ZERO가 전통적인 PDA스타일의 모형이었다면 이번 [es]모델은 좀더 휴대폰에 가까운 스마트한 외형을 하고 있다. 제조사는 자우러스 시리즈로 유명한 샤프이다.



평범한 통신기기 패키지에 역시 평범한 구성물들이다. 단 하나 특이한 것이 W-SIM이라는 통신카드가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제품이다. 파우치는 휴대용이라고 보기보다는 보관용에 가깝다.



사실 일본어도 잘 모르는 필자가 왜 이 모델을 구입하게 되었을까? 한마디로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서다. 모토로라의 RAZR의 선풍적인 인기로 슬림이 대세가 되어버렸지만 바타입의 가정용 수화기처럼 생긴 이 제품에 왠지 모르게 끌리게 되었다. 또 솔직히 어차피 모르는 일본어라면 생판 모르는 일본어 메뉴화면 보다야 그래도 낮이 많이 익은 Windows 모바일이 편한 것도 사실이다. 엠보싱처리된 블랙바디에 무광 실버라인과 유광 크롬 실버라인이 잘 조화되어 있다. 각종 단자나 슬롯은 좌우측에 적절히 배치되어 있고 하단에는 AC전원 단자와 스탠드 어댑터 단자가 있다. 엠보싱처리된 표면은 고전적이면서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지만 손으로 잡았을 때의 그립감을 최대한 살려준다.



2.8인치의 깨끗한 화면과 잘 정돈된 키들은 터치감도 뛰어나다. 뒷면에는 스피커와 200만화소의 카메라가 있고 접사기능이 있다. 카메라의 성능은 샤프의 휴대폰에서도 그랬듯이 깨끗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상단에는 W-SIM통신카드 슬롯이 있다. 이 제품의 또 하나의 장점은 각각의 슬롯들이 정말이지 너무나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밑면의 전원단자홈도 그렇고 윗면의 통신카드 슬롯도 그렇다. 일부러 슬롯 덮개를 열어 보기전에는 슬롯이라는 것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본체와 깔끔하게 매치되어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매력은 슬라이딩 타입의 QWERTY키보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상판을 살짝 밀어 올리면 반자동으로 열리는데 그 속엔 소니 UX시리즈의 키보드보다도 더 깔끔하고 터치감이 뛰어난 QWERTY키보드가 들어 있다.



평소엔 일반적인 PDA처럼 단축키나 스타일러스 팬으로 사용을 하다 메일이나 간단한 문서를 작성할 때는 QWERTY키보드를 이용해 빠르게 작업할 수 있다. 이때는 화면도 세로보기에서 가로보기로 자동전환이 된다. 물론 일반 전화기처럼 키보드없이 숫자패드만으로도 문자를 입력할 수는 있지만 좀 더 빠른 타이핑을 위해서는 QWERTY키보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여기서 잠깐 PHS와 W-SIM에 대해서 알아보자. 예전 우리나라에서도 시티폰으로 사용되었던 PHS(Personal Handyphone System)방식의 통신모듈은 현재 국내에서는 거의 사용이 되지 않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축소가 되어 있지만 WILLCOM사에서는 오히려 기간망을 증설하고 VoIP화하여 더욱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W-SIM이란 WILLCOM사에서 사용하는 통신카드로 통화료가 저렴하고 음질도 상당히 좋은 편이며 특히 무선모듈을 지원하여 언제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W-SIM카드만 있으면 다른 단말기를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PC나 다른기기에 장착하여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현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HSDPA(High Speed Data Packet Access; 고속하향패킷접속)도 비슷한 방식의 SIM카드가 사용되지만 이통사들의 "시장상황이 아니다", "소비자에게 불리하다"는 모호한 이유로 SIM카드의 호환을 막고 있다.


일본의 PHS방식의 통신은 필자가 보기에는 북미 지역의 블랙베리 서비스와 비슷한 점도 많은 것 같다. VoIP망을 이용한 저렴한 통화료에 언제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활용해 메일을 주고 받거나 간단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개념이 블랙베리와 거의 흡사하다. WILLCOM사에서 향후 몇 년간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여 시장을 확대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지 않나 싶다.



휴대폰이라고 하기엔 크기나 무게가 부담이 되지만 필자처럼 전화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메일이나 웹검색을 자주하는 사용자에게 매리트가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전 모델인 W-ZERO3와는 다르게 무선랜이 기본 장착이 아니고 옵션이라 별도로 구매를 해야 하지만 miniSD타입의 무선랜카드가 판매되고 있어 필요하면 구입해서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올인원되기를 원하는 국내 소비자니즈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블루투스가 지원되지 않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miniSD카드를 이용해 MP3나 동영상파일을 볼 수 있고 PC와 연결해 아웃룩이나 문서파일을 보고 편집할 수 있는 PDA기능도 마음에 든다. 최근 출시가 발표된 원세그키트를 이용해 TV를 볼 수도 있고 다양한 주변기기도 활용할 수 있다. 무선랜과 외장 메모리를 병행하여 사용할 수 없는 점이 필자가 생각하는 이 제품의 가장 큰 단점이다. 물론 원 취지인 W-SIM을 이용해 저렴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국내처럼 AP가 많이 보급된 환경에서는 아무래도 무선랜이 필수일 것 같다.


같이 포함된 휴대용 케이스는 밴드형이 아니고 포켓용이라 조금 불편하기도 하지만 W-ZERO3[es]의 크기가 허리에 차고 다니기에는 부담이 가는 크기라 상관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최근 휴대폰의 케이스처럼 투명케이스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OS는 PDA폰에서는 거의 동일한 Windows 모바일을 사용하고 있어 그다지 새로운 것은 없으나 ATOK라는 일본어 입력프로그램은 초보자인 필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다양한 예시를 제공하여 준다. 또한 필기감도가 상당히 부드럽고 인식율도 뛰어난 편이다. 전용 OPERA브라우저도 설치되어 있고 전용 W-ZERO3도 설치되어 있지만 그다지 활용도가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국내에서는 디오펜이라는 강력한 입력도구가 있어 많은 PDA사용자들도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일본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현재 PDA를 생산하는 많은 브랜드가 있지만 샤프의 자우러스시리즈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상당히 높은 만큼 일본어도 지원이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필자의 바람이겠지만...



어차피 출장 중 사용할 목적으로 구입한 폰이라 국내에서의 사용에는 큰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지만 새로운 PDA를 찾고 있는 사용자에게는 상당히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국내에서도 삼성 Anycall에서 M시리즈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통신사의 영향력이 많이 작용하는 만큼 기능이나 활용성에서는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 통신자체 기능에서는 삼성의 M시리즈가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지원이 되고 위성DMB도 동시에 지원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통신사의 서비스일뿐이며 PDA폰으로서의 기능은 W-ZERO3[es]가 앞서는 것 같다. 향후 국내에도 블랙베리나 SIM카드 방식의 통신모듈이 도입이 되어 다양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Ver 1.1


리뷰를 작성후 한글화를 하기위해 여러 PDA사이트와 일본사이트를 뒤지다 국내 PDA동호회의 정보를 참고하여 한글출력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한글입력은 해결하지 못한 상태이지만 우선 아쉬운대로 아웃룩의 주소록과 메모, 텍스트파일 등을 한글로 볼 수 있어 훨씬 편리해 졌다.



필요한 파일은


레지스트리 편집기, 폰트, 한국어 일본어 로케일이다.












































WILLCOM
W-ZERO3[es]

크기: 약 56mm(W) x 135mm(L) x 21mm(H)
전원: 리튬이온(EA-BL 13)
무게: 약 175g
OS: Windows Mobile 5.0
화면: 2.8" 65,536Color
통신방식: PHS(W-SIM)
카메라: 130만화소
입력방식: MicrosoftR IME, ATOK
기타: USB2.0, miniSD슬롯 등


29,800엔부터 가입조건에 따라...

2006년 10월 현재 판매중

바타입의 스타일리쉬한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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