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NV10
NV10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6.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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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인가 싶었는데, 벌써 첫눈이 내리고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단풍구경 한번 가지 못하고 색색깔로 물들인 멋진 사진한장 못 찍었건만 겨울이 다가와 있다. 하지만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겨울이 더 즐거울지도 모르겠다. 앙상한 가지도 좋고 눈 덮인 산야도 좋을 것이며 바쁜 출근길에 사람들의 입김도 좋은 소재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시간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소재가 무궁무궁해 진다는 것, 두꺼운 외투에 묵직한 배낭을 멘 채 마시는 따뜻한 커피한잔의 맛, 겨울은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설레는 계절이며 분주한 계절인 것 같다.


VLUU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시작한 삼성의 프리미엄 카메라가 NV3, NV10에 이어 NV7 OPS로 첫단계 VLUU시리즈를 완성했다. NV3와 NV10에서 부족하고 아쉬웠던 부분을 다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은 듬직한 모습이다. 필자가 이번 삼성의 VLUU 시리즈를 리뷰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바로 존재감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소니 바이오의 로고나 라이카의 빨간 딱지를 가지면서 느꼈던 그런 존재감을 VLUU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은 기기 자체의 성능을 한단계 끌어 올리면서도 감성적인 부분을 최대한 살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남은 과제는 이제 어떻게 그런 존재감을 유지하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다. 소니의 바이오는 실험적인 정신으로 사용자에게 항상 모험과 기대를 안겨주다 한계에 왔는지 최근엔 그저그런 모습밖에는 보여 주지 못하고 있지만 라이카는 빨간 딱지를 남발 하기는 했지만 전통적인 모습을 유지한채 디지털과의 조화를 이루어가고 있다. VLUU시리즈는 전통적이라고 하기 보다는 혁신을 이루어낸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혁신에 고유성을 부가하고 삼성이 주창하는 디지털 노마드 정신을 이어간다면 사용자들에겐 VLUU만의 존재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패키지는 역시 NV시리즈가 동일하다. 내용물도 크게 다른 것이 없으며 돌출형 렌즈 덕분에 본체의 크기와 케이스의 크기가 커진 것 뿐이다. 역시 24핀으로 통일된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다. 이 케이블로는 휴대폰의 충전 및 데이타케이블로도 사용할 수 있다.





뒤에서 보면 NV10과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 대구경 렌즈를 장착하기 위해 넓이가 약 1cm정도 넓은 것을 제외하고는 버튼이나 화면 사이즈 등이 거의 똑같다. 하지만 전면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잘 빗은 항아리를 올려 놓은 듯한 대구경 렌즈가 한눈에 들어 온다. 지금까지의 렌즈 돌출형 카메라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렌즈의 모양도 그렇거니와 약 20mm의 얇은 본체는 카메라 본체라기 보다는 렌즈를 올려 놓는 받침대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굵은 블루링이 역시 VLUU시리즈임을 나타내 준다. 이번 NV7에서는 CCD의 움직임을 감지해 카메라의 흔들림을 잡아 주는 OPS(Optical Picture Stabilization)를 적용하였고 삼성 자체 기술인 ASR까지 갖추고 있어 고배율에서도 효율적인 촬영이 가능하다. 마이크가 전면으로 내려왔다. NV10에 비해 내장 플래시의 크기도 조금 커졌는데, 2단으로 튀어나오는 플래시가 조금 경박해 보이지만 가볍고 빠르게 작동한다. 저장 매체는 SD, MMC를 지원하며 배터리는 860mA 리튬 이온전지를 사용한다.



바디는 NV시리즈가 동일하게 고강도 알루미늄을 사용하였고 Carbon Black 색감처리로 고급스러움과 강한 신뢰감을 느끼게 해 준다. 특히 렌즈몸통과 줌렌즈에서 어떠한 이음새나 접합부분이 없어 간결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을 준다. 렌즈는 6.3 - 44.7mm(35mm환산 38mm - 270mm)의 7배줌을 지원하는 독일의 슈나이더 렌즈를 사용하여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렌즈의 크기와 본체의 두께로 약간은 부자연스러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실제 촬영을 해 보면 상당히 안정적이고 파지감도 좋은 편이다.



크래들은 24핀을 지원하며 출력단자 역시 24핀을 이용한다. 흔히 준중형 카메라인 돌출형 카메라에서는 거의 SLR과 비슷한 다이얼이나 버튼들을 갖추고 있는데, NV7 OPS는 완전 수동을 지원하면서도 스마트터치 방식을 그대로 사용한다. 각종 버튼들을 조작하는 맛은 덜하지만 스마트터치도 익숙해 지면 오히려 기존의 버튼들과는 다른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고 또 실제로도 원하는 설정을 더 빨리 셋팅할 수 있다. 필자도 처음엔 어색했지만 NV10에서부터 익혀온 덕분에 NV7 에서는 상당히 빠르고 편리하게 작동할 수 있었다. OPS기능은 뒷면의 BACK버튼을 통해 동영상을 제외한 전모드에서 빠르게 적용할 수 있으며 OPS1, OPS2의 두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OPS1은 촬영되는 순간에 흔들림을 보정하는 방식이고 OPS2는 반셔터상태에서 촬영순깐까지 지속적으로 흔들림을 잡아 주는 방식이다.



상단부를 보면 NV10에서는 전진 배치되어 있던 셔터버튼이 일렬로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렌즈의 크기로 그립부위를 축소하다보니 셔터버튼을 뒤로 놓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촬영에는 지장이 없지만 아무래도 전진 배치되어 있는 것이 손놀림이 좀 더 자연스러울 것 같다. 케이스는 기존 자석방식의 슬림한 케이스가 아니고 렌즈와 본체를 보호할 수 있는 하드케이스 타입의 케이스로 바뀌었다. 리모컨은 기존 리모컨과 동일하며 4~5m거리에서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으며 간단한 플레이를 지원한다.



메뉴화면도 NV10과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줌표시 옆의 OPS라는 흔들림 보정기능과 우측 하단의 AEL버튼이 NV7 OPS추가된 기능이다. 특히 AEL은 한번 설정을 하면 다른 설정을 조절하더라도 AEL을 해제하거나 셔터를 누르기전까지는 고정이 되어 오히려 DSLR보다도 편리한 것 같다. P모드에서만 지원된다.



하단 가로메뉴는 일반적인 설정을 조절할 수 있다. 초점모드의 슈퍼 매크로는 뛰어난 디테일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주며 수동모드는 직접 초점거리를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일반 소형 카메라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기능이다. SLR카메라처럼 렌즈를 회전하는 방식의 초점조절 보다는 불편하고 정확성도 떨어지지만 원하는 부위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유용한 기능이다. 줌모드에서는 슈퍼 매크로가 지원되지 않는다. ISO도 1000까지 지원을 하여 어두운 곳에서도 촬영을 용이하게 해 준다. 그외 동영상 촬영시 해상도를 640x480을 지원하고 촬영방식의 모션캡쳐나 고속촬영도 재미있는 기능들이다.



슈퍼 매크로는 P모드와 ASM모드에서만 지원이 되며 OPS는 동영상 모드를 제외하고 전 모드에서 지원이 된다. NV10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였던 특수효과 모드도 그대로 지원이 되며 다양한 설정을 제공하는 장면모드도 지원이 되며 동영상은 30프레임에 640x480을 지원하며 모션캡쳐도 해상도 400x300에 초당 5매를 지원한다. ASM모드는 수동모드로 SLR에서나 가능한 셔터 우선모드, 조리개 우선모드를 지원한다.



설정화면은 빠르고 직관적이며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특히 스마트터치에 익숙해 지면 더욱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언어는 22개국어를 지원하며 프린터로 바로 출력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위 메뉴를 보면 알수 있듯이 NV7 OPS는 컴팩트 스타일의 뛰어난 수동카메라이다. 다양한 설정을 빠르게 조절할 수 있으며 그 변화를 화면을 통해서 직접 보면서 조절할 수 있어 오히려 SLR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미와 효율성도 가지고 있다.



광학 7배줌을 지원하는 NV7 OPS는 최대 줌에서도 OPS를 사용해 삼각대없이 손으로도 안정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야간에는 높은 ISO와 OPS설정을 통해 뚜렷한 영상을 잡을 수 있고 OPS와 ASR의 조합도 흔들림 없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필자의 손에 들린 NV7 OPS를 보고 한 친구가 "혹시, 그거 렌즈 교환식이냐"고 놀라면서 물었다. 그냥 구경이 큰 줌렌즈라고 이야기 했지만 워낙 렌즈의 생김이 특이하고 고급스러워 교환렌즈로 착각한 것이다. 서두에서 VLUU를 통해서 삼성 카메라만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고 했는데, NV7에 이르러 그 존재감은 극에 달했다고 할 수 있다. 너무 좋은 말만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만큼 필자는 삼성의 노력과 기술향상을 반기고 있다는 것이며 거리에 나가면 열에 여덟아홉은 외제 브랜드를 들고 다니는데 VLUU시리즈를 계기로 국산 카메라의 위상이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거의 모든 포터블 디지털기기들이 성능 못지 않게 패션소품으로서의 기능을 중시하여 디자인에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으며 VLUU NV시리즈 역시 무광 블랙을 주 컬러에 블루링을 포인트로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는데, 첫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직 화질개선이나 노이즈감소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운다는 제조사의 각오처럼 모든 면에서 사용자의 기대를 충족해 주기를 기대한다.
NV7 OPS는 SLR의 크기와 다양한 렌즈 및 구입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높은 퀄리티의 사진을 얻을 수 있고 또 수동 카메라의 손맛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제품이 될 것 같다.











































삼성 테크윈
VLUU NV7 OPS

화소수: 약 720만 화소


렌즈: 슈나이더 6.3 ~ 44.7mm 광학7배줌, 디지털 5배


액정: 2.5" 23만화소


촬영방식: 자동, 프로그램, 풀수동, 장면, 특수효과 등


셔터: 자동 1~1/1,500, 수동 15~1/1,500


기타 사항은 삼성카메라 참조


약 470,000원선

2006년 11월 현재 판매중

20mm 컴팩트한 바디에 대구경 렌즈를 장착한 풀수동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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