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샤프 RD-CMP2000R
샤프 RD-CMP2000R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6.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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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p(샤프)하면 떠오르는 것이 사전이다. 그것은 필자뿐만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원래 샤프는 종합가전회사이다. LCD, TV, 캠코더, 디지털 카메라, 프린터, 공기청정기 일반 생활가전에서 부터 CCD등의 전자부품까지 생산하는 글로벌기업이다. 하지만 국내에는 초기 전자사전부터 진출을 하였고 그 뒤로 다양한 제품군을 들여 오지만 전자사전이 워낙 부각되어 있다. 최근엔 공기청정기로도 꾸준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어쨌든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샤프전자하면 떠올리는 그 전자사전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얼마전 필자가 다른 글에서 전자사전이 디지털 컨버전스하기에 유리한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실상 그 노력은 몇몇 업체에 국한되어 있었고, 된다고 해도 구색차원에서 구현을 한 정도라 전문적인 기기에 비해서 기능이나 성능이 많이 떨어졌던게 사실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어서 그럴까? 사전이라는 제품이 공부와 연관이 있어 즐기는 것에 더 가까운 MP3, PMP 등과 같은 기능구현을 일부러 자제하는 것일까? 아니면 알지 못하는 기술상의 문제일까? 이유야 여러가지겠지만 필자의 생각에는 결국 합쳐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부차원에서도 학습관련 DMB방송을 늘릴 것이라 발표하고 있고 또 최근 여러 학습관련 회사에서 DMB나 동영상관련 컨텐츠를 늘려가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학습을 위해 거의 비슷한 방식의 똑같은 크기의 기기를 가방에 줄줄이 넣어서 다녀야 할까? 여기에는 중요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주객이 전도될 수도 있다는 것이며 아마도 전자사전 업계에서도 이 부분을 가장 우려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만약 완벽한 기능으로 PMP, DMB등을 사용할 수 있는 사전이 나온다면 소비자들은 그것을 PMP로 볼까? 전자사전으로 볼까?


최근 샤프에서 출시한 RD-CMP2000R을 살펴보면 향후 방향이 어느 정도는 잡힐 것도 같다.



최근 패키지는 거의 대부분 무광 블랙의 고급재질로 가고 있는 것 같다. RD-CMP2000R도 블랙 고급 패키지에 제품의 특징을 잘 살린 외부 케이스로 되어 있다. 구성물로는 일반 사전과 거의 같은 본체, 어댑터, 이어폰, 배터리, 케이스, 설명서가 들어 있다.



벌써 눈치챈 사람들도 많겠지만 이번 RD-CMP2000R은 얼마전 아이디어홀릭에서 리뷰한 샤프전자의 PDA 자우러스 C3200과 너무도 흡사하다. 몇몇 키 배열과 인터페이스만 조금 다르고 나머지는 거의 동일하다. 필자는 이 제품을 보고 "아하. 이제 시작이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사전 자체의 기능은 기존 모델인 RD-9000과 거의 동일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이루어진 제품이다. 우선 LCD가 180도로 회전이 되며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므로 일부 기능은 키패드 없이 사용할 수 있도 있다. 또한 130만화소의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어 간단한 스틸샷이나 강의내용을 레코딩할 수도 있으며 외장 메모리를 사용해 음악, 동영상, 학습컨텐츠 등을 감상할 수도 있다.



터치스크린에 회전LCD, 스타일러스 팬, 130만화소 카메라, SD카드 슬롯 등 외형상으로는 전자사전이라고 하기보다는 PDA에 가깝다. 단지 배터리가 PDA배터리라고 하기에는 크기와 용량이 작을 뿐이다. 본체 좌우로는 이어폰 단자와 어댑터 단자가 있고 뒷면에 배터리락 스위치와 리셋버튼이 있다. 그리고 후면부에 멀티미디어 재생을 위한 버튼이 배치되어 있어 닫은 상태에서도 음악감상을 할 수 있다. 총 4개로 구성된 내장스피커와 외부 스피커는 샤프전자수첩의 장점인 Voxwre 음성기술을 더욱 또렷이 들을 수 있게 해 준다.



케이스는 고급 융재질의 하드케이스라 휴대시 본체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지만 먼지를 잘 타는 것이 흠이다. 3.5"인치의 LCD좌우로 멀티미디어 기능과 주요 기능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터치버튼이 있는데, 터치스크린과의 적절한 조합으로 각종 기능과 원하는 사전을 빠르게 검색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 아직은 초기라서 그런지 터치스크린의 정확성과 감도에서는 기존 PDA나 터치스크린이 지원되는 PMP보다는 떨어지는 편이지만 일반적인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 향후 터치스크린의 기능이 개선되고 단어입력도 터치로 할 수 있다면 더욱 편리해 질 것 같다. LCD를 회전화면 화면이 180도 회전하는 리볼빙 기능도 지원이 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리볼빙 보다는 피벗(가로,세로 전환기능) 기능이 지원되는 것이 더 실용적일 것 같다. 제조사에서는 조만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며 e-book등 다양한 컨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키패드는 QWERTY형태의 키패드이지만 별도의 숫자키 대신 전자계산기 등의 숫자가 필요한 경우 자동으로 맨윗라인이 숫자로 인식이 된다. 그 위로 주요 메뉴 단축키들이 있고 맨 밑으로는 각종 기능키들이 정렬되어 있는데, PDA 자우러스의 장점과 사전의 필요성을 잘 살린 구성과 배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주 메뉴들이 굵은 아이콘으로 되어 있어 터치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아래의 기능키들과의 조화가 잘 되어 있어 직관적이고 빠른 사용성을 보장해 준다. 사실 PDA는 편리하고 재주도 많은 기기지만 제한된 하드웨어 사양과 어중간한 포지션으로 위축되어 있지만 샤프전자, Dell, HP 등에서는 아직도 꾸준히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특히 샤프전자에서는 PDA를 좀 더 효율적이고 사용자 중심으로 개선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드타입의 대용량을 지원하는 자우러스시리즈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슬라이딩 키패드를 지원하는 폰타입의 PDA W-ZERO3시리즈가 그 예들이다.


RD-CMP2000R도 기본 외형은 PDA인 자우러스를 많이 닮았다. 아니 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PDA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자우러스라는 기기의 컨셉을 가지고 온 것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전자사전은 십수년간 사전적 기능과 교육적 컨텐츠의 업그레이드에 많은 공을 들였지만 정작 하드웨어의 발전은 여타 다른 디지털기기들이 보여주는 눈부신 발전을 보여주지는 못했었다. 아직도 거의 대부분의 사전들이 키패드로 입력하고 화면으로 확인하는 단순한 구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샤프의 RD-CMP2000R은 그러한 구성을 탈피하고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또 최근 새로운 단어의 생성을 보면 고유한 단어보다는 영어를 기반으로 하는 유니버셜한 신조어가 대부분임(필자의 생각임)을 감안하면 사전적 기능의 보완보다는 하드웨어적인 보완이 더 중요할 것 같다. 그래서 다른 디지털기기처럼 디자인도 강화를 하고 사용자인터페이스나 하드웨어적인 편리함이 많이 개선되었으면 한다.



국어 사전 3권, 영어사전 11권, 일본어 사전 7권, 중국어 사전 3권, 용어사전 6권 여행회화 11권으로 총 41권의 방대한 분량의 컨텐츠가 수록되어 있어 컨텐츠 양으로도 최고에 속한다. 메뉴 구성도 사전, 학습, 멀티 등 5개의 대분류와 큰 아이콘으로 보기 쉽게 되어 있으며 터치스크린으로 사용할때도 편리하다. 사전적 기능은 기존 리얼딕세이에서 가지고 있던 장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발음은 육성에 가장 가깝다는 Voxware를 채택하였으며 각 화면마다 지원되는 특수기능들이 표시가 되어 바로바로 이동이 가능하다. 그외 보이스레코더나 동영상기능을 활용해 강의내용을 저장할 수도 있으며 그림판을 이용해 간단한 필기메모도 즉석에서 가능하다. 또한 이번 RD-CMP2000R은 넷싱크기능을 이용해 EBS등 다양한 어학컨텐츠를 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일반 MP3가 가지고 있는 DRM호환성 문제를 넷싱크로 간단히 해결하여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MP3나 동영상 기능도 외장SD카드를 이용해 활용할 수 있으나 변환을 해야 한다. 아쉬운 것은 LCD자체의 해상도나 화질이 낮아 깔끔한 화면을 보여주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LCD의 터치감도와 화질이 보완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제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최고의 사전적 기능에 회전LCD와 터치스크린을 지원하고 MP3, 동영상, 카메라 등을 지원한다면 대단한 일임은 분명하지만 아직 변화된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가 완전히 적응을 못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PDA관련 커뮤니티를 돌아다녀 보면 PDA로 가장 유용하게 활용하는 기능이 PIMS와 사전, 코믹구루, 텍스트 뷰어라고 한다. 모두가 사전에서 필요한 기능이며 지금도 다 들어있는 기능들이다. 그렇다면 PDA와 전자사전을 과감히 섞어버리는 것은 어떨까? 필자가 생각하기에 샤프전자는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이 준비된 회사인것 같다. 자우러스라는 멋진 PDA가 있고 리얼딕이라는 최고의 사전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중고등학생들이 쉽게 구매하기에는 부담이 가는 금액이 될 수도 있지만 평생공부라는 과제를 안고 살아가는 수많은 직장인들에게는 멋진 디지털디바이스가 될 것 같다. 당장 필자의 가방 무게가 300g은 가벼워질 것 같다.


사전의 라이센스문제나 PDA의 높은 가격을 감안하면 필자만의 비약적인 상상일 수도 있지만 자주사용하지 않는 사전은 좀 줄이고 PDA의 가격을 좀 더 낮춘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하며 또 수많은 사용자들이 그러한 제품을 기다리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12월 출시된다는 샤프전자의 새로운 전자사전들이 기대된다.











































샤프코리아
RD-CMP2000R

크기: 약 131mm(W) x 91.3mm(D) x 23.5mm(H)
전원: 리튬이온(3.7V / 1150mAh)
무게: 약 270g
LCD: 320 x 240 65,000color
컨텐츠: 영어, 일어, 중국어, 국어 등 총 41권
메모리: 수첩용 128KB, 파일용 128KB
카메라: 130만화소
입력방식: MicrosoftR IME, ATOK
기타: USB2.0, miniSD슬롯 등


280,010원 인터넷최저가(06년 11월 기준)

2006년 11월 현재 판매중

전자사전의 미래를 보여주는 RD-CMP2000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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