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하늘거리며 나는 RC비행기, AERO SOARER
하늘거리며 나는 RC비행기, AERO SOARER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6.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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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달리 이야기하자면 하늘을 난다는 것은 인간의 가장 오랜 욕망중에 하나일 것이다. 옛날에는 연을 이용해 대리만족을 느꼈고 또 무협지에서는 방패연에 매달려 기습을 하는 장면도 많이 나온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대리만족에 만족하지 못하고 인간이 직접 도구를 이용해 날기 시작하였고 지금은 우주로도 쉽게 나다니게 되었다. 또 일반인들에게는 페러글라이딩이 널리 퍼져있다. 그만큼 하늘은 난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고 막연한 동경의 대상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 장난감 중에 상당수가 비행과 관련된 제품이며 최근엔 더욱 가볍고 튼튼해진 소재를 이용해 저렴한 RC 비행기들이 많이 출시되었다. 얼마전 합병한 다카라토미에서도 좀 색다른 RC비행기를 출시하였다.



단단한 프라스틱 케이스에 비행기 본체와 충전기겸용의 리모컨, 별걸이용 후크, 간단한 설명서가 들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튼튼한 프라스틱 케이스를 포함한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이 있는데, 프라스틱 케이스를 포함하면 약 1,000엔 정도의 추가비용이 들어간다. 단순한 케이스가 아니라 약한 본체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제법 튼튼하고 잘 구성된 케이스다.



겉으로 들어난 모습은 그냥 평범해 보이는 RC제품이다. 발포 스티로폼을 이용한 가벼운 본체, 간단한 리모컨이 전부다. 어떤 부분이 새로운 제품이라는 것일까? 궁금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제품의 특징은 3.5g이라는 비행기 본체의 무게와 두께 1cm도 안되는 비행기 몸체에 초소형 배터리와 모터, 전선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혹, 이 제품을 일본에서 구매해서 플레이를 해 본 사용자가 있다면 알겠지만 이 제품을 받아서 처음 플레이를 하려고 하면 웬만해선 날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보통 RC제품을 생각하고 출력 올리고 하늘로 휙 던지면 1초도 안되어서 바닥으로 떨지고 만다. 이 제품을 잘 날리기 위해선 상당한 수련(?)과 비행기의 원리를 이해해야 가능하다. 가늘고 긴 몸체는 공기의 저항을 최대로 줄이며 안으로 휜 주 날개는 몸체를 받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 제품의 핵심인 꼬리날개부분이 공기의 흐름을 조절하는 부분이다. 꼬리의 수평날개와 수직날개는 뒷부분의 각도를 조금씩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을 조절해 부력을 높이거나 회전력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수평날개든 수직날개든 좀 어슬프게 조절이 되는 것도 같지만 이렇게 조절해서도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것이 바로 3.5g이라는 경이적인 본체의 무게에 있다고 보면 된다. 좀 과장하자면 깃털처럼 가벼운 몸체이다 보니 아주 세심한 변화에도 반응이 빠른 것이다. 또한 주날개 중앙에 설치된 모터도 지름 4mm, 길이 1cm정도의 초소형 모터이며 꼬리부분의 방향타(redder)는 자기장의 원리를 이용해 움직인다. 배터리도 초소형이며 각 부분을 연결하는 전선도 머리카락 정도의 굵기로 아주 작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 그럼 본체와 원리에 대해서는 이해를 할 것 같고 이제 어떻게 날리는지 알아 보자. 먼저 한가지 더 알아 둘 것이 꼬리 부분을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꼬리가 약 30도 정도 기울어져 있다. 즉, 정상적으로 날리면 원을 그리면서 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초소형 배터리와 모터를 사용하다보니 구동 시간이 무척 짧다.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40초이며 충전이 완료되면 멜로디로 알려준다. 그리고 약 30초 정도 날리면 다시 충전해야 한다. 이쯤에서 사용자들은 실망을 하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하지만 이 제품의 진정한 매력은 공기의 흐름과 모터의 파워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10도 정도위로 살며시 밀어주며(정말 살며시다. 조금만 힘을 주어도 비행기는 이내 곧두박질 치고 만다. 깃털을 놓는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출력을 최대로 올린다. 그리곤 출력을 중간과 최대를 번갈아 가며 조절해 주고 방향키로 살짝살짝 방향을 틀어 주는 것이 요령이다. 아마 혼자서는 어려울 것이며 보조가 있어야 할 것이다. 보조가 살짝 날려주면 날리는 순간에 모터의 출력을 높였다가 줄이고 높였다가 줄이고를 반복해서 플레이를 한다. 하지만 직접 플레이를 해 보면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쓰는 필자도 5~10초를 넘기지를 못하고 있다.


이 제품을 잘 날리기 위한 또 한가지 주의 사항은 절대로 외부에서 하지 말아야 하며 창문도 열려 있어서는 안되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도 꺼 놓아야 한다. 심지어 비행기를 보고 기침을 해도 안된다. 워낙 가벼워서 약간의 외부 바람에도 본체가 흔들리며 컨트롤을 할 수가 없다. 그리고 무한한 인내심이 필요하며 파괴적인 본능이 강한 사람은 주위에 비행기를 대체해서 집어 던질 공 같은 것을 준비 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동력을 이용해서 날린다는 것보다는 공기의 흐름을 이용해 하늘거리며 흘러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제품인 것도 같지만 이렇게 가벼운 몸체에 종이 비행기를 날리는 듯한 느낌과 RC를 이용한 조작감까지 맛 볼 수 있어 새로운 제품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수련이 끝나면 기존 RC제품과는 차별이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아쉬운 부분은 가로세로 3m의 비교적 장애물이 적고 공기의 흐름이 조용한 공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고 길어야 20~30초 이상을 날릴 수가 없다는 것과 힘 조절이 어려운 어린이들이 잘 못하다 본체를 부러뜨리기 쉽다는 것인데, 3.5g의 미학과 역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거기에 저렴해야 하니...
(아래 동영상은 다카라토미에서 제공하는 동영상입니다)












































다카라토미
Aero SOARER

재질: 발포성 스티로폼
무게: 3.5g
충전시간: 약 40초
플레이시간: 약 30초


2675엔, 3625엔(케이스포함)

2006년 현재 판매중

공기저항의 원리와 전자기술의 조합이 어우러진
초소형 RC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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