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뉴욕 JB Center에서 열린 Stationery Show에서 만난 영국의 한 디자인회사에서 나온 젊은이는 서양인치고는 크지않은 키에 짧은 스포츠머리를 하고 있었고 쇼부스에는 의자도 없었다. 항상 서서 바이어를 상대했고 행동에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부스라고 해 봐야 흰색 철판을 길게 세개를 붙여 놓고 거기에 뭔가 작은 막대형태의 자석을 이용해 명함이나 열쇠, 숫가락 등을 붙여 놓은 게 전부였으며 상담이 없으면 다트모양의 철판에 막대자석으로 다트놀이를 하고 있었고 가끔 필자와 주위 사람들을 불러서 같이 하자고 하였다. 젊은 나이에도 주위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거리감을 쉽게 없앤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처음에 필자가 관심을 가졌던 것도 제품보다는 그 젊은 영업사원의 태도다. 삼일동안 의자도 없이 항상 웃으며 서서 지내는 것도 대단한데 바이어를 대하는 태도도 심플하고 편하다. 단순히 연습만으로 되는게 아닌 것 같았다. 성격 자체가 타고나야 하지 않을까? 필자는 죽었다 깨어나도 저렇게는 못 할것 같았다. 사설이 길었는데,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그때 몇 개는 선물받고 몇 개는 구매해서 가지고 온 핀잇(Pin-It)이 의외로 편리해 소개를 하게 되었다.

간단한 패키지에 막대자석 핀잇(Pin-It)이 9개 들어 있고 뒷면에는 사용법이 일러스트로 인쇄되어 있다. 모르고 보면 좀 굵은 철사를 잘게 잘라 놓은 것 같다.

용도는 일반 자석핀과 같이 철판보드에 메모지를 붙여 놓거나 자석끼리 연결해 여러장의 명함이나 메모지를 탑처럼 쌓을 수도 있고 종이의 앞뒤로 연결해 간단한 스탠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이 제품의 숨은 기능은 벽면이나 보드 등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핀잇을 매립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주방 수납장 문에 매립한 후 쉬트지를 발라 놓으면 겉으로 표시는 안 나지만 가위나 숫가락 등 간단한 기구를 부착해 둘 수 있다.(어거지를 좀 쓰면 순진한 애들 앞에서 멋진 마술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애들이 테스트 할때는 매립하지 않은 곳에 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사무실에서 코르크보드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 때도 보드 주위로 핀잇을 여러개 박아두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자석핀이 사용에 한계가 있다면 핀잇은 그보다 훨씬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지탱할 수 있는 무게는 1kg까지라고 하니 웬만한 도구는 다 부착해 둘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실제 테스를 해 본 결과 총 압력이 1kg 정도인 것 같다. 1kg 무게의 펜치를 걸어두고 흔들면 실제 1kg 이상의 힘이 작용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거의 대부분이 떨어지고 만다. 또한 막대형태의 자석이지만 실제 자력이 작용하는 부위는 양 끝부분이고 중간에는 자력이 없다. 크게 흔들리지 않고 약 700~800g 이하의 물건은 무리없이 부착해 둘 수 있을 것 같다.

또 하나의 숨은 기능은 철판 보드에 다트판을 그려놓고 다트 놀이를 하는 것이다. 자석이 워낙 강력해 웬만해선 떨어지지 않는다.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가격이 상상 이상이라는 것이다. 유럽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 3.99파운드(미국현지가 7.99불)이다.

꼭 어린이용 자석블럭의 막대자석을 줄여 놓은 것 같기도 한 이 제품은 작은 크기지만 상당히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다. 작은 쇠구슬을 이용한다면 자석블럭의 미니어쳐 형태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고 일반 사무실에서는 다용도 핀으로도 좋을 것 같다. 또, 제품의 설명에도 나와있듯이 매립하여 사용하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다. 현관옆이나 신발장에 열쇠 수납함을 설치하기도 그렇고 또 신발장 안에 넣어 두는 것도 귀찮은 경우 핀잇을 사용하면 깔끔하면서도 재미있을 것 같다. 다만 가정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 같다.

	MG Marga Design Limited
	Pin-it
	막대형 자석
	7.99$(미국현지 판매가)
	2006년 8월 현재 판매중
	자석을 이용한 생활 아이디어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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