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이런 카메라를 찾고 있었다, VLUU NV10
이런 카메라를 찾고 있었다, VLUU NV10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6.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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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메라, KENOX,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다. 1970년대부터 카메라를 만들었고 일본의 미놀타와 제휴하여 오랫동안 카메라를 만들고 판매해 왔음에도 삼성카메라는 아직 전문카메라로서의 자리는 좁아 보인다. 카메라 본연의 기능보다는 서비스와 방대한 네트웍으로 카메라를 판매하고 있다는 좋지 못한 시선도 있고 또 삼성만의 이미지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제품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몇년전부터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작년 #시리즈로 사용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컴팩트 디지털카메라에 삼성의 디지털기술을 이용한 컨버전스 제품으로 MP3, PMP 기능이 사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다. 그래도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디지털기기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컨버전스는 좋았지만 여전히 2% 부족한 느낌의 카메라 본연의 기능과 기존 디자인을 뛰어넘는 삼성만의 이미지를 만들어 갈 새로운 디자인이 아쉬웠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손쉬운 서비스와 간편한 촬영을 원하는 일반인들에게는 인기가 좋았으나 매니아들에게는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휴대폰, LCD, 반도체 등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삼성도 적잖이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항상 이류적인 이미지를 벗어던지지 못하던 삼성에서 얼마전 3가지 비기를 선보였다. 예전 전설의 고향에 나왔던 구미호이야기에서 3개의 호리병으로 3가지 어려움을 해쳐 나가듯 삼성에서도 VLUU 시리즈 NV3, NV10, NV7을 출시해 다양한 사용자들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 가려고 하는것 같다. NV3은 #11의 프리미엄 버전으로 디지털컨버전스가 돋보이는 제품이고 NV10은 1010만화소의 하이엔드급 제품이며 NV7은 광학7배줌을 지원해 매니아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늘은 3가지 모델 중 NV10을 소개하려고 한다.



첫 만남, 삼성에서 지향하는 프리미엄블루와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너무나 평범한 제품외장 박스가 눈에 거슬렸지만 다행히 내부박스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재질로 되어 있고 설명서 또한 깔끔하게 따로 포장이 되어 있어 관리하기 편하게 되어 있다. 내용물은 본체와 고급 가죽케이스, 크레들, 각종 케이블, 소프트웨어 CD, 리모컨, 배터리, 스트랩, AC어댑터가 들어 있다. 온통 블랙이다. 포함된 리모컨은 촬영외에도 외부 모니터로 연결하여 사용할때 각종 기능을 조작할 수 있으며 컴퓨터 연결케이블은 충전을 겸하게 되어 있다. 필자가 테스트를 해 본 바로는 카메라 외에도 삼성휴대폰(다른 휴대폰은 없어서 테스트를 못 하였음)도 충전하거나 데이타 케이블로 사용할 수 있었다.



필자가 처음 이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삼성 답지않은(?) 제품이미지에 놀랐기 때문이다. 기존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한 새로운 디자인과 재미와 편리함을 동시에 추구한 터치버튼까지 뭔가 대단한 준비를 한 흔적을 보이는 제품이다. 모드 다이얼을 우측 모서리로 이동하여 제품 외관라인을 그대로 살렸고 조작성도 높였다. 삼성 로고가 새겨진 팝업형식의 플래시도 깔끔하다. 무광처리된 알루미늄 블랙바디는 손때나 먼지가 잘 묻지 않고 그립감을 높여주며 렌즈에 적용된 블루링(Blue Ring)은 묘한 신비감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그립부는 S-Curve형태로 최대한 외부돌출을 자제하여 밋밋할 수도 있었던 디자인에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며 모서리 부분에 세로로 길게 부착된 고무밴드는 미끄러짐을 방지해 파지시 흐들림을 줄이고 그립감을 높여준다. 이번 VLUU시리즈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S-Curve가 아닐까 싶다. 조금만 얇거나 두꺼웠으면 그립감도 나빴을 것이고 제품의 느낌도 상당히 달라졌을 것이다. 흔히 명품과 싸구려의 차이는 종이 한장 차이라고들 하며 그 경계는 거의 대부분 선(라인)처리에서 갈리게 된다고 한다. VLUU시리즈를 보면서도 미세한 선처리가 제품의 이미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전원버튼과 셔터, 모드다이얼의 삼각구성도 이상적이다.



이번 VLUU시리즈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뒷면이다. 23만화소의 2.5"인치 LCD와 줌버튼은 다른 제품과 다를 것이 없고 제품 우측과 하단으로 늘어선 버튼이 새롭다. 클릭방식의 버튼이 아닌 Smart Touch 방식이라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다. 클릭과 스크롤을 동시에 지원하며 각 기능별 단계(깊이)가 거의 없어 직관적인 메뉴 조작이 가능하다. 기존 방식과 달라 처음엔 좀 어색할 수도 있지만 적응만 된다면 기존 방식보다 훨씬 빠르고 재미있다. 기존 카메라에서 메뉴 키는 어려운 무엇인가를 조작한다는 부담스러운 행위였지만 Smart Touch는 그러한 거부감을 없애주고 쉽고 재미있게 카메라와 친해지게 해주는 것 같다.



24핀을 지원한다는 것은 상당히 편리한 부분이다. 기존 휴대폰의 충전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사무실, 집, 차안, 여행지 등 어디에서나 손 쉽게 충전을 할 수 있으며 주위에 관공서가 있다면 공짜로 급속 충전도 할 수 있다. 24핀이다 보니 추가 기능도 소화를 한다. AV-Out, 컴퓨터 연결 등도 하나의 잭으로 다 해결이 된다. 기존 카메라에 2~3개씩이던 단자를 하나로 해결했다. 리모컨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촬영시에는 셔터와 줌기능을 외부 모니터로 연결시에는 각종 기능들을 조작할 수 있다.



밑부분엔 배터리 수납부와 메모리카드 슬롯이 하나로 되어 있고 중앙에 삼각대 연결홈과 24핀단자가 있다. 24핀 단자는 외부 덮개가 아닌 푸시인방식으로 먼지나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크래들에는 Input/Output단자가 모두 24핀으로 되어 있으며 잘못 꽂는다고 하여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카메라 크기에 비해 큰 편인 광학3배줌의 슈나이더렌즈는 뛰어난 화질도 제공하지만 Blue Ring과 조화되어 중후한 느낌을 전해 주며 덩치에 비해 기동 속도도 빠르고 부드러우며 소음도 상당히 개선되었다. 케이스는 똑딱이 단추가 아닌 자석을 이용한 무단추 방식이며 내부는 스크래치 방지를 위해 부드러운 융으로 되어 있고 메모리카드 수납부가 있다.



조작에 대한 부분을 살펴보자. 먼저 카메라 LCD에 나타나는 정보가 다른 카메라에 비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좌 상단에는 배터리, 촬영가능 매수, 줌상태와 촬영정보가 표시되며 하단에는 기본 촬영메뉴가 있고 우측면에는 각 모드별 세부설정이 가능한 메뉴들이 표시된다. 하나하나 짚어보면 촬영시 사용하는 빈도가 높은 항목일 수록 오른손 엄지손가락 가까이 배열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좌 상단에 표시되는 조리개값과 셔터스피드는 촬영시 사용자가 무엇을 조정해야 하는지 쉽게 보여준다. 각 모드별 특징을 간략히 짚어 보면...(촬영모드나 해상도, 플래시 등 하단의 메뉴는 다른 카메라에도 거의 대부분 있는 기능이라 다루지 않는다.)


자동 모드: 색감이나 밝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LCD를 통해 바로 적용된 화면을 볼 수 있어 상당히 편리하다. 자동모드지만 다양한 화면질감을 살릴 수 있다.
프로그램 모드: 화이트발란스, ISO, 노출을 직접 조절할 수 있으며 메뉴얼(수동)모드와 다른 점은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조절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뿐이다. 특히 화이트발란스는 사용자모드를 지원하고 ISO1000까지 지원한다.


메뉴얼 모드: 거의 모든 항목들을 조절할 수 있다. 프로그램 모드와 다른 점은 노출 조절 대신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직접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DSLR에 맞먹는 수준의 세부항목들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ASR(손떨림 방지)모드: 모든 기능을 카메라에서 자동으로 설정하며 사용자는 하단의 기본 메뉴 중 몇가지만 수정할 수 있다.


특수효과 모드: 포토프레임, 모션GIF, 분할촬영을 지원한다. 포토프레임은 총 9가지를 지원하고, 모션 GIF는 최대 50장의 이미지를 연속적으로 촬영하여 모션 GIF를 만들 수 있다. 분할촬영은 2, 3, 4분할로 나누어 찍을 수 있으며 각 화면마다 자신이 원하는 효과를 지정하여 촬영할 수도 있다.


장면 모드: 야경, 인물, 아동, 문자 등 총 11개의 메뉴를 설정할 수 있다. 초보자들은 이 장면모드를 사용해 각 상황에 맞는 촬영을 할 수 있다.


동영상 모드: 메모리 용량이 다할 때까지 연속해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MPEG4방식으로 압축되며 해상도는 640x480까지 지원이 된다. 화이트발란스와 노출을 조절할 수 있다.


포토 갤러리 모드: 앨범별, 날짜별로 나누어서 볼 수 있으며 앨범도 각 앨범별로 나누어서 볼 수 있다. 이미지의 이동이나 간단한 크롭 등도 지원하며 촬영된 이미지에 다양한 효과도 적용할 수 있다. Smart Touch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바로 포토갤러리인 것 같다.


그외 재미있는 기능으로는 기본메뉴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효과와 촬영방식일 것이다. 효과에는 여러가지 색상필터효과와 색상반전효과가 있는데 색상반전 효과는 필름을 보는 듯한 재미있는 모습을 만들 수 있게 해 준다. 촬영방식은 일반, 연속, 고속 등을 지원하며 AEB(3장의 사진을 노출을 다르게 하여 찍는 방법)와 모션캡쳐 방식이 일반 컴팩트 카메라에서는 보기 힘든 삼성만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모션캡쳐 방식을 이용하면 골프의 스윙이나 걸음걸이 분석 등 재미있고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준다.



원하는 항목을 찾아 버튼을 이동할 때마다 흰색바가 같이 움직이며 선택한 기능을 반전시켜 주며 특수한 몇몇 기능을 제외하고는 우측과 하단의 Smart Touch버튼을 한두번 클릭하는 것으로 원하는 설정을 맞출 수 있다. 때론 너무 많은 설정항목들이 번거로울때도 있지만 컴팩트 디지털카메라에서는 그동안 아쉬웠던 기능들이 거의 다 지원된다는 점은 상당히 재미있고 흥미로운 사실이다.











흔히 브랜드별 카메라의 특징을 이야기할때 캐논은 화사하고 니콘은 선명하다고들 한다. 그럼 삼성은 어떤 특징을 가질까? 필자가 느낀 이번 VLUU시리즈의 특징은 사실을 여과없이 보여준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밋밋하고 단조롭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 만큼 찍는 사람의 의도를 개입시킬 여지가 많다는 것일 수도 있고 또 VLUU시리즈는 실제로도 수많은 설정들로 사용자의 의도에 맞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물론 확대했을 때 노이즈나 색번짐 현상을 좀 더 보완해야하는 점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사진을 제공해 준다.


이번 VLUU시리즈는 카메라 자체의 성능적인 향상도 눈에 띄지만 무엇보다 사용자의 사용성을 고려한 측면이 두드러진다. 돌출형 광학3배줌, 혼란스러울 수도 있었던 터치버튼의 효율적인 배치, 다양한 사용자 설정항목 등 작은 컴팩트 디지털카메라에 모두를 담기에 쉬운일은 아니었을 건데, 삼성의 세계적인 IT기술을 이용해 성능과 재미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VLUU를 계기로 국내에도 세계적인 카메라 브랜드가 탄생하길 기대하며 삼성만의 독창적인 영역을 만들어 가길 기대해 본다.











































삼성 테크윈
VLUU NV10

화소수: 약 1010만 화소


렌즈: 슈나이더 7.4 ~22.2mm 광학3배줌


액정: 2.5" 23만화소


촬영방식: 자동, 프로그램, 수동 등


셔터: 자동 1~1/15,00, 수동 15~1/15,00


기타 사항은 삼성카메라 참조


약 460,000원

2006년 8월 현재 판매중

삼성만이 색깔을 표현하는 다양한 기능의 프리미엄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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