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하나쯤 있어도 좋을, 명작게임세트
하나쯤 있어도 좋을, 명작게임세트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6.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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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게임이란 무섭고 두려우며 마약과도 같은 정말 징한 존재를 접했던 것인 언제였던가...3살때였던 것 같다. NINTENDO의 `게임왓치`라는 제품을 아버지께서 사오셨던 것이 내가 게임이라는 하나의 문화를 접하게 되었던 계기였었다. 솔직히 그 때 게임을 하고 놀았던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어쨌든 그 때를 시작으로 벌써 30년이 가깝게 게임이라는 것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할 예정이긴 하다. 예전 게임들을 지금에 와서 본다면 정말 피식~하고 웃음만 나올 것들이 대부분이이며 캐릭터들은 기껏해야 총 5 프레임의 행동 패턴도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LCD도 칼라는 꿈도 못꿨으며, 키 조작도 상당히 단순했다. 이런 게임들이었는데... 이상한 일이다. 지금도 집에 고히 모셔놓은 게임들을 가끔씩 꺼내놓고 할때면 어느 순간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한다. 아케이드는 물론이고 이미 콘솔이나 PC의 성능 발전이 너무 급속한 나머지 이제는 정말 입이 딱 벌어질만한 그래픽의 게임들이 나와도 오히려 무감각하게 느껴질 정도로 눈이 높아질 만큼 높아져서 더이상 높아질 것도 없는 이 때, 나는 왜 이런 몇 십년도 더 지난 게임에 몰두할 수 있으며, 현재 주류가 되고 있는 3D 게임보다 2D 게임에 더욱 애착이 가는걸까. 나만 그런걸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관련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나와 같은 유저들이 적지않다는 것을 알수 있다. 많은 것들이 순식간에 변화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오히려 급속한 발전에 적응하지 못하고 옛것을 그리워 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꼭 시대에 뒤쳐진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어제도 한 선배한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남자는 과거지향적인 동물이며, 여자는 미래 지향적인 동물이다.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나온 이야기이긴 하지만, 비단 이것이 사랑이나 연애에만 한정되는 이야기는 아닐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게 아닐 까 싶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게임유저의 비율이 여성보다는 남성이 높다. 게임에서도 이런 남성의 과거지향적 특징이 나타나는게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나같은 생각을 가진 게임유저가 있는 것이 아닐까...(왠지 혼자만의 착각이 아니었으면 싶다.) CLASSIC 이란 단어는 고전적이란 의미도 있지만 일류라는 의미도 있다. CLASSIC 이라는 단어가 단지 옛것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본인처럼 영어에는 절대 취미가 없는 사람들일 것이 확실하다. 20대 후반이상의 80년대 게이머를 위한 제품을 두개 소개하려한다. CLASSIC의 두가지 의미를 전부 지니고 있는 `남코노스탤지어1`과 `스페이스 인베이더2`이다.



첫번째 소개할 제품은 반다이에서 발매된 `LET`S TV PLAY CLASSIC`시리즈 중의 하나인 `남코 노스탤지어1`이다. 참고로 현재 시리즈는 총 4종류가 있으며, 남코 시리즈가 2개, 타이토 시리즈가 2개가 있다.(개인적으로는 `타이토노스탤지어1`이 가장 하고 싶었다. 남자의 로망이자 탈 게임의 시초라 할 수있는 `황금의 성`이 있기에...)`남코 노스탤지어1`에는 당시의 최고의 슈팅게임으로 추앙받던 `제비우스`와 액션아케이드 게임인 `마피`가 수록되어 있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각 게임의 오리지날 버전인 `제비우스 스크램블 미션`과 `마피-냐무코단의 역습`도 수록되어 있다. 패키지 구성은 본체 겸 컨트롤러 1대, 디자인 시트 2장, 설명서 1부가 전부이다.



컨트롤러 모양은 일반 게임패드와 별반 다를바가 없다. 다만 윗부분에 게임센타 기분을 내기 위한 크레디트 버튼이 있으며 왼쪽에는 ON/OFF 스위치가 있다는게 다르다고 하면 다른 점이다. 약간 싸구려 완구틱한 디테일과는 달리 버튼을 누를때의 감촉은 생각보다 좋은 편이다. 방향키도 일반적인 십자형태가 아닌 핸들형태로 되어있는데 방향키를 돌리는 감촉도 제법 부드러운 편이라, 이런 슈팅게임보다 오히려 대전게임에 사용했으면 할 정도이다. 버튼을 누를 때의 감각도 너무 헐렁하지도 않고 너무 빡빡하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을 느낄 수 있다. 이 쯤에서 한가지 의문점이 느껴질 법도 하다. 본체 겸 컨트롤러는 있다고 치자...그런데 게임은 어떻게 할까. 그렇다! 너무나도 당연한 지적이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LET`S TV PLAY CLASSIC`시리즈 전용 AV케이블 & 어댑터 세트가 필요한 것이다. 물론 별매이기 때문에 이제서야 소개를 한 것이다. 구매할 때는 반드시 케이블 & 어댑터 세트도 같이 구매해야 함을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본체 윗부분에 뻥하니 뚫려있는 구멍은 바로 AV케이블을 연결하기 위한 것이니 얼른 꼽아주자. 케이블을 본체와 연결했으면 케이블에 따로 달려있는 단자에 어댑터를 연결한후 전원 코드에 연결하면 게임을 할 준비는 모두 끝났다. (일본제품이기 때문에 100V 전용이란 것에 밑줄 쫙~) 덧붙여 부록으로 씰이 들어있는데 이것으로 플레이트 디자인 변환이 가능하다.




TV화면을 비디오로 전환하고 본체의 스위치를 올리면 첫화면에 `게임센터 아라시`캐릭터가 등장한다. 여기서 아무버튼이나 누르면 게임 셀렉트 화면으로 넘어가고 여기서 원하는 게임을 선택하면 된다. 게임의 종류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제비우스`와 `제비우스 스크램블 미션`, `마피`와 `마피-냐무코단의 역습`의 4종류이다. 게임을 선택하게 되면 각 게임의 타이틀 화면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INSERT COIN`이라는 글자에 동전을 찾지는 말아야겠다.(실제로 필자는 5초간 동전구멍을 찾았습니다...) 오른쪽 위에 달린 `CREDIT`버튼이 바로 동전넣는 역할을 하니까 마구마구 눌러준 다음에 아무버튼이나 누르면 드디어 게임이 시작된다.(왠지 이런 것까지 설명해 드려서 매우 죄송스럽다는...) 굳이 게임 자체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을 안해도 20대 후반이상의 게이머들이라면 예전 오락실에서 지겹게 해보았을 터이니 생략하도록 하고, 나머지 서브타이틀이 달린 두 게임에 대해서는 생소할 수도 있을텐데, `당시 그래픽을 그대로 적용하여 만든 오리지날 게임`이라는 것이 제작자의 설명이다. 다른 시리즈들도 전부 이런 스타일로 구성되어져 있다. 여담이지만 리뷰를 위해 4개의 게임들을 하나씩 해보았는데, 지금해봐도 정말 스테이지 1을 클리어하기가 어려웠다. (워낙에 아케이드 게임에 소질이 없는 탓이겠지만...) 하지만 아기자기한 맛은 지금의 그 어떤 게임들에게도 뒤지지는 않는 것 같다. 바로 고전 명작의 힘이 아닐런지...



두번째 소개할 게임은 일명 역사상 가장 뛰어나다고도 일컬어지는 타이토의 `스페이스 인베이더스`의 휴대용 버전인 `스페이스 인베이더스 파트 2`이다. 발매는 타이토가 아닌 에포크사에서 이루어졌으며 개발도 다른 회사에서 맡았다. 패키지 구성은 더더욱이나 심플, 본체와 설명서로 끝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스페이스 인베이더스`는 모든 아케이드 슈팅 게임의 성전이라고 불러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게임사에 큰 획을 그은 게임이다. 79년에 첫 등장한 이 게임은 81년에 남코의 갤러그가 등장하기까지 오락실의 최강자로 군림했으며, 그 후에도 각종 패러디나 리메이크등을 통해서, 또는 이렇게 휴대용기기로 출시될 만큼 아직까지도 등장할 정도로 게임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손바닥 크기보다도 작은 본체에는 생각보다 많은 버튼이 붙어있는데, `인베이더스`게임을 본 사람은 이 게임에 이정도의 버튼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동도 좌.우로만 가능하고, 샷버튼도 한개만 사용된다. 그러면 나머지 버튼들은 무엇일까...사용하지 않는 버튼이다. 본체 자체가 본 게임만을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달려있는 것이다. 혹시라도 본 게임기를 구입하고나서 버튼 고장이라는 오해는 하지 않기를... 전면에는 방향키와 샷버튼 외에도 파워 버튼과 사운드 on/off버튼이 달려있다. 후면에는 스피커와 리셋버튼, 전지 수납부가 있다. 조그마한 크기지만 스피커의 출력은 생각보다 좋은 편이라 사람이 많은 곳에서 스피커 ON을 해놓는다면 약간의 민폐를 끼칠수도 있을 것이다.



`인베이더스`는 현재까지도 콘솔등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휴대용 버전으로도 출시가 되고 있는 게임인데, 이번에 우리가 소개할 `인베이더스` 휴대용기는 기본적인 게임 방식은 똑같지만 여기에 한가지가 더 추가되었다. 바로 좌.우 두화면을 사용한 멀티스크린 방식이라는 것이다. 멀티 스크린이라고 하니 소위 NDS 처럼 두개의 LCD를 사용해서 게임을 진행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그런 방식은 아니고 하나의 화면에서 LEFT 파트와 RIGHT 파트로 나누어서 게임을 마치 와이드 화면으로 진행하는 것 같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렇게 하면 작은 LCD 화면이지만 캐릭터의 크기를 줄이지 않고 좀더 아케이드와 유사한 느낌을 받을 수가 있고, 또 그만큼 무리없이 기기를 소형화 시킬 수가 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취하지 않았나 싶다. 이 점을 제외하면 기존의 `인베이더스`와는 게임 방식에 큰 차이가 없다. 지금까지 간략하게 고전게임을 소재로 한 2개의 제품을 살펴보았다. 두 제품 다 고전 명작에 현대적 감각과 아이디어를 도입시켜 탄생한 제법 재밌는 제품임에는 분명하지만, 역시 아쉬운 점들이 몇몇 보인다. 일단 `LET`S TV PLAY CLASSIC`시리즈의 모든 게임이 에뮬 게임으로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원작의 오리지날 리메이크 게임이 2개씩은 들어있다고 해도 원작에 비해 작품성에서 뒤떨어지는 것이 적지 않은바, 그다지 메리트가 있는 옵션은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게다가 아케이드의 기분을 살리기 위해서는 패드보다는 스틱의 형태로 방향키가 구성되어 있는 편이 좋았을 듯 싶고, 조그마한 패드가 손이 큰 유저에게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아쉬운 점은 상품적 가치 측면에서 에뮬로도 쉽게 무료로 접할 수 있는 게임들을 굳이 수만원을 들여서까지 구입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점이다. 물론 한국과 일본의 게임 환경이 다른 탓에 일본에서는 메리트가 있는 제품일 수도 있겠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국내에 출시된다고 해도 위에 언급한 아쉬운 점 때문에 구입을 쉽게 결정하지는 못할듯 싶다. `스페이스 인베이더스 파트 2`는 워낙에 심플함을 매력으로 삼는 게임이니까 딱히 아쉬운 점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굳이 한가지 들자면 위의 `남코 노스탤지어1`의 패드처럼 작은 사이즈로 인한 버튼 배치가 손이 큰 사람에게는 약간의 불편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저런 아쉬운 점들도 보이는 제품들이었지만 적지 않은 시간 게임을 즐겨온 유저의 입장에서 고전 명작들이 세월의 그림자 한편으로 조용히 사라지지 않고 몇십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상품화가 되고 있으며, 또 사랑받고 있다는 점에서 왠지 모를 흡족함이 느껴진다. 솔직히 예전에 비해 아케이드 시장의 상황이 많이 좋지 않은 것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인듯 싶다. 일본에서도 일반 아케이드 게임보다 체감형 게임이나 카드 리더 게임등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국내도 일반 게임센터가 대부분 성인 오락실로 바뀌고 있어 예전에 비해 신작 아케이드 게임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줄어 들었다. 솔직히 이제는 PC나 콘솔의 성능이 아케이드 게임을 상회하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굳이 게임센타에 가서까지 게임을 즐길 필요가 적어진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한국은 유난히 온라인 게임쪽이 강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게임센타의 입지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온라인 게임의 특성이 멀티 & 커뮤니케이션이라고는 하지만 오락실이란 곳에서 소위 달인 수준의 게이머가 하는 플레이를 십수명이 주위에 모여서 관람(?)하고 감탄해 마지않던 그 때가 훨씬 정겹고 인간적이었던 것 같다.(스파시리즈 이후로 대전격투를 실제로 벌이기도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지만...) 모두가 함께, 그리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어뮤즈먼트 센터가 한국에 정착하기를 바라는 것은 나만의 너무 큰 욕심인 것일까...하는 생각이 든다. 게임기와 소프트를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들을 즐길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이 상업적인 마인드보다는 진정한 마니아들을 위한 마음을 갖고 접근한다면 국내의 곳곳에 조용히 숨어지내는 마니아들이 차츰 모여들거라고 생각한다.











































반다이, 에포크
Let`s TVPlay Classic, 남코 노스텔지어1, 스페이스인베이더스 II

Let`s TVPlay Classic = TV연결 세트


남코 노스텔지어1 = 제비우스, 마피 외 각 리메이크버전


스페이스인베이더스 II = 인베이더


Let`s TVPlay Classic = 1,599엔


남코 노스텔지어1 = 3,500엔


스페이스인베이더스 II = 1,050엔

2006년 8월 현재 판매중

추억을 명작 게임을 간편하게 즐기기 위한 소형 게임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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