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Oval Cutter
Oval Cutter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6.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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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학교라고 불리우는 4곳의 무법천지를 목숨(?)걸고 다녔던 그 때 그 시절, 국.영.수 같은 주요과목을 제외한 그 밖의 과목에서는 평균이상(여기서 평균이란 50점이상...)의 실력을 자랑하던 필자에게도 딱 한가지 예외가 있었다면, 미술 과목이 바로 그것이었다. 체육이나 음악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었지만, 유독 미술계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나날이 계속 되었으며, 그 시절 어린 마음에 나의 진정한 미적 가치를 몰라주던 세상을 탓하며 술...이 아닌 콜라로 긴 밤을 지새우며 우울한 유년 시절을 보낸 아픈 과거가 불현듯 생각이 난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고 군대에서 가서 소대의 일명 깎새(이발병)으로 발탁이 되었지만 고참 머리를 드래곤볼의 크리링처럼 만든 후에 어떤 의미에서 고참들에게 두려운 존재로 인식된 채로 이발병에서 탈락이 되고 나서야 내가 미술에 약했던 것은 미적 감각의 문제가 아닌 바로 손재주가 지독히도 없었던 탓임을 깨닫게 되었다. 솔직히 게임을 할 때의 연타 속도라던가 타자를 칠 때의 타자 속도가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바 스스로 내 손의 능력에 대해 자만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결국 이건 단순 명료한 행동밖에 안되었을 뿐, 섬세한고 우아한 작업에는 나의 손은 적합한 도구가 될 수 없었던 것이었다. 그렇기에 어린 시절 내심 꿈꾸어왔던 모델러나 피아니스트, 만화가 등의 꿈도 내 마음 속 한구석에서 자연스레 산화되어 버리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그건 벌써 십수년전의 이야기일뿐이고, 리뷰를 쓸때 언제나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처럼 세상은 참 살기가 좋아졌다. 그렇기에 손재주가 없다고 멋진 미술 작품을 혹은 종이 공작을 만들어내지 못하란 법은 없는 것이다. 풍부한 아이디어 자원이 존재하고 있고 지금 이 리뷰를 쓰고 있는 매초마다도 그런 자원이 샘솟고 있는 바로 이때 여러분의 모자란 손재주를 조금이나마 도와줄만한 아이디어 제품 2개를 소개할까 한다.



종이 공작도 분명히 미술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으로 필자는 알고 있다. 그렇기에 종이를 이쁘게 자르는 일도 분명히 미술적인 가치가 충분히 있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솔직히 이렇게 억지를 부려놓아야 지금부터 소개할 제품들을 리뷰하기가 한결 수월할 것 같기에 대책없이 억지를 부려본다. 첫번째로 소개할 제품은 `빠르고 쉽게 원하는 모양으로 자를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 FISKARS사의 `Ultra ShapeXpress`라는 제품이다. 제품 구성은 기묘하게 생긴 본체 1개, 칼날 2개, 설명서가 전부이다. 본체는 얼핏 보기에 현미경같기도 하고 부항같기도 하고 청진기같기도 한데 이 요상한 모양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으니...



아시다시피 이녀석은 일단 칼이다. 물론 모양에서도 나름대로의 포스를 느낄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칼은 아니다. 제목 그대로 모양칼인데, 본격적인 사용을 위해서는 본체에 칼날을 넣는 것이 우선이다. 일단 `Arm Lock`을 해제 해야하며, 그렇지않으면 평생을 가도 이 물건으로 무언가를 자를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 후 `Tuning Dial`을 뒤로 젖힌후 아래의 구멍으로 총에 총알을 넣듯이 칼날을 집어넣고 다시 역순으로 하면 자를 준비는 끝이다. 물론 무엇인가를 자르기 위해서는 제품 하단을 막고있는 덮개도 상큼하게 제거해주자. 이 제품에서 주황색은 먼가를 가능케하는 장치라는 의미이다. 그럼 `Arm Lock`을 제외하고 어떤 것이 또 주황색일까. 바로 `Tuning Dial`이 그렇다. `Tuning Dial`은 장착한 칼날의 깊이를 조정하는데 쓰인다. 근데 도대체
칼날의 깊이를 조정해서 어디에다가 쓸려고 하는 것일까. 이것은 본 제품의 사용방법을 보면 쉽게 이해가능하다.




이 제품의 사용 방법은 크게 두가지이다. 하나는 모양자와 병행으로 사용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모양자없이 본인 마음대로 자르는 것이다. 단지 그런 사용 방법이라면 기존의 칼로도 불가능하지 않을 터, 하지만 굳이 이 제품을 소개하는 이유는 바로 기존의 것과 차별된 편리성을 가진 제품이기 때문이다. 장착되어 있는 칼날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자유롭게 회전하기 때문에 굳이 몸이나 자를 종이를 돌릴 필요없이 컷팅을 시작한 그 자리, 그 자세에서 손만 모양에 따라 움직여주면 쉽게 원하는 모양을 자를 수가 있다. 게다가 인체공학적으로 고안된 `softgrip`가 본체에 부착되어 있어 그립감은 물론 안정성도 높게 설계가 되어있다. 모양자로 자르는 것이 아닌 자유롭게 그리고 멋대로 자르고 싶다면 제품 하단에 부착되어 있는 `Freehand Spacer`를 떼어내면 된다. 이 역시 주황색으로서 종이위에서 부드럽고 자유롭게 본체가 움직일 수 있는 역할을 해준다. 그렇기에 일단 기분 내키는데로 자르고 나서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모양을 만들어낸 후 예술적가치가 뛰어난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게 해주는데 도움을 줄지도 모르겠다...



두번째 소개할 제품은 같은 FISKARS사의 제품으로서 그 이름은 바로 `Oval Cutter` 직역하자면 `타원 커터`이다. 말그대로 타원 모양을 손쉽게 자를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다. 제품 구성은 본체 1개, `Drawing Holder`1개, 설명서이며, 본체 위부분의 파란 뚜껑을 열면 스폰지안에 두개의 칼날이 들어있다. 솔직히 위의 제품과는 달리 먼가를 떠올리기는 애매한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생긴 것 자체로 어떻게 작동하고 어디에 사용되는지는 더 알기 쉽게 되어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에선 위에서 억지로 끼어 맞추어 설명했던 주황색은 별 의미없으니 혹시라도 의문을 갖지는 말아주셨으면 싶다.



이 제품도 일단 어느 정도 준비가 갖추어져야 무엇인가를 자를 수 있는 제품이기에, 그 준비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파란 뚜껑안의 칼날을 `ㄱ`자 모양의 홈에 끼워 넣으면 준비 끝이다. 아...먼가 거창할 것 같았지만, 정말로 이것이 끝이다. 왠지 허무해 하실 분들이 계실지도 모를텐데 여담으로 칼날을 장착할때 이 제품에 더욱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이게 끝?...) 바닥은 고무로 되어있어 자르는 면에 잘 밀착되도록 하는데...일단 그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두시기 바라며, 이 외에도 패키지에는 `Drawing Holder`이라는 옵션이 같이 들어 있어서 타원 모양을 자르는 것 뿐만 아니라 타원모양을 그릴 수 있게 되어 있다.



패키지에는 기본적으로 2개의 칼날이 들어있기 때문에 한개 정도는 잃어버려도 일단은 세이프이다. 게다가 칼날도 개별적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잃어버린다고 다시는 이 제품을 사용하지 못할 일은 없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외국에서의 예이다. 타원 모양만을 전문으로 자를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당연히 타원의 크기도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첨부되어 있다. 본체 한가운데를 뚫고 지나간 `Cutting Arm`은 좌우로 이동이 가능하고 그 측면에는 눈금이 적혀있어 원하는 사이즈로 타원 크기가 조절 가능하다.



주황색과 파란색으로 이루어진 제품 본체는 얼핏보면 조금 촌스러워 보일수도 있고 디테일도 떨어져 보일 수도 있지만 자세히 관찰해보면 생각보다 본체 재질감도 괜찮은 편이며 주황색과 파란색의 보색 대비로 인해 깔끔하고 눈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타원형의 크기만 조절 가능하면 서운할 것 같아 두가지 스타일의 타원으로도 설정이 가능한다. 하단분의 파란색 `Base`좌우로 움직이는 것으로 설정이 가능하며 이로 인하여 위의 이미지와 같은 형태의 타원형을 만들 수 있다.



얼핏보면 쉽게 사용 용도를 알아보기 힘들지도 모를 형태를 지니고 있는 두 제품이지만 막상 사용해보면 쉽고 간단하게 설치 및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기능성 뿐만아니라 디자인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제품이기도 하다. 이 두 제품을 만든 핀란드의 `FISKARS`사는 각종 절단용 소비제품으로 유명한 회사로 특히 도끼나 가위,칼가는 기기등은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지니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이런 제조사의 배경을 알고 난 후에 솔직히 제품에 대한 더 큰 기대보다 약간의 실망감이 들기 시작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눈치 빠르신 분들은 벌써 다 아셨을테지만 바로 제품에 대한 단점을 말할 차례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제품의 디자인성이나 아이디어 면에서는 큰 점수를 줄 수 있는 제품이지만, 생각보다 세심하게 처리하지 못한 부분들이 발견되었는데, 일단 두 제품 공통적으로 불만이었던 것은 생각보다 칼날이 잘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컷팅 제품은 칼날이 생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텐데, 솔직히 칼날의 경도라던가 잘리는 정도가 그다지 깔끔하지 않았다. 게다가 `OVAL CUTTER`는 밑의 고무로 된 밀착대의 지지력이 생각보다 좋지 않은바, 조금만 미끄러운 재질이면(A4 용지도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컷팅을 하는 도중에 밀려서 제대로 모양이 안나오는 경우도 생겼다. 거기에다가 썩 좋지않은 성능의 칼날 때문에 어느정도 두께가 있고 안밀리는 재질이 아니면 자르기가 결코 쉽지가 않았다. `Ultra ShapeXpress`은 `OVAL CUTTER`에 비해 좀 유연하게 컷팅이 가능했지만 다른 컷팅 제품과 객관적으로 비교해 보았을 때 좋은 성능이라고는 말하기 힘들었다. 왠지 아이디어 쪽에만 치중에 정작 중요한 요소를 빠뜨린 것 같은 두 제품이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제품들이 쉼없이 나와준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FISKARS`의 이름으로 두 제품을 거론하기에는 조금 부족한감이 없지 않지만 메인인 칼날에 좀 더 신경을 써서 출시가 된다면 정말 유용한 제품이 될듯 싶다.











































FISKARS
`Ultra ShapeXpress` `OVAL CUTTER`

`Ultra ShapeXpress` : 자유모형 커터


`OVAL CUTTER` : 타원형 커터


`Ultra ShapeXpress` 20$
`OVAL CUTTER` 25$

2006년 8월 현재 판매중(해외)

섬세한 작업을 위한 다양한 커팅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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