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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엠프 TU-870 220V
진공관 엠프 TU-870 220V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6.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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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아이디어홀릭에서 TU-870을 소개하여 많은 매니아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는데, 이제 그 TU-870이 한국형으로 다시 태어났다. 기존 제품은 110V전용이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원트랜스가 별도로 필요했으며 혹여 전원공급이 불안정하면 진공관 수명에도 영향을 주었었다. 이번 TU-870 220V는 그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위해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규격의 220V전원트랜스를 사용하지 않고,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금형부터 새로 제작하여 전용트랜스를 만들었다. 예상보다 늦게 나오게 된 이유다.
그럼, 왜 TU-870이 220V로 다시 태어난 것일까? 그건 아마도 최근의 디지털 모바일기기들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이다. MP3가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고 다시 그 뒤를 PMP가 이어가고 있다. 거리에 나가보면 이어폰을 끼고 리듬에 맞춰 머리를 흔드는 젊은이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으며 지하철에서 어제 보다만 영화나 드라마를 열심히 보고 있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다. 70~80년대를 주름잡던 워크맨의 기세를 가볍게 뛰어 넘는 기세다. 이렇게 휴대용 음향, 영상 기기들이 늘어나면서 자연히 이어폰, 스피커 등의 수요도 같이 늘어 났다고 할 수 있다. 좋은 소리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늘어나면서 소리를 내는 장치 즉, 엠프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아졌다. 컴퓨터를 구입하면 당연히 끼워주고 또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사용자들의 귀가 여러 음향기기들을 접하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고 더 좋은 소리를 찾는 시작이 된 것이다.
우리가 흔히 엠프라고 알고 있는 것은 오디오나 DVD등 각종 기기에 내장되어 있는 디지털엠프를 일컫는 것인데 이것은 엠프의 한 부분일뿐이다. 엠프는 소리를 증폭시켜주는 장치로 아날로그 방식인 진공관 엠프(Tube Amp)와 디지털방식인 트랜지스터 엠프(Solid State Amp)로 나눌 수 있다. 흔히 진공관 엠프는 깊고 투명하며 부드러운 음질을 느낄수 있고 디지털엠프는 차갑고 획일적이지만 소리를 좀 더 정확히 표현할 수 있다고들 한다. 소리라는 것이 워낙 개인성향이 강한지라 어느 것이 좋다고 딱 잘라 말하기는 힘들지만 대체적으로 디지털소리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겐 진공관 엠프가 소리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한 방송에서 강한 디지털소리가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며 이어폰을 오래 착용할 경우 청각에 장애를 줄 수 있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평소 이런 느낌을 받았던 사용자들은 진공관 엠프를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오늘 소개할 TU-870은 거실이나 전용 감상실에서 사용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지만 개인PC나 MP3, PMP등을 연결해서 좀 더 좋은 소리를 듣기를 희망하는 사용자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이 될 것이며 직접 납땜해서 만든 엠프에서 발갛게 달아오르는 진공관을 보며 또다른 소리의 세계를 경험하게 해 줄 것이다.



이제 TU-870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재활용 박스에 가지런히 부품들이 정리되어 있으며 각 부품들이 섞이는 것을 막기위해 개별 포장되어 있다. 모든 부품을 직접 손으로 포장을 하였으며 특히 케이스부분은 도자기세트를 포장하듯 정성스럽게 포장되어 있다. 220V전용 트랜스를 제외하고는 모든 부품이 동일하지만 진공관 엠프에서 엠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안정된 전원의 공급이므로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조립을 잘 하기위해서는 먼저 각 부품들을 펼쳐놓고 설명서의 체크부분을 체크하며 빠진 부품이 있는지 확인하자. 없다면 각 부품의 비닐포장을 뜯고 가지런히 정렬을 하는 것이 조립하기에 좋다. 이때 작은 부품들은 잃어버리기 쉬운데 스카치테이프를 길게 잘라서 그 위에 정렬해서 붙여 놓으면 움직이지도 않고 필요한 부품을 찾기도 쉽다. 또 한가지 주의할 점은 작은 저항들의 색깔구분이 헷갈릴 수가 있는데 검은색의 위치를 잘 구분하고 綠(녹)의 색이 녹색이 아닌 갈색이라는 것만 주의를 하면 큰 문제는 안 될 것이다.



110V전용 모델과 220V전용 모델의 차이점을 알 수 있는 전원트랜스다. 8187로 표기된 것이 110V전용 부품이며 6158로 표기된 것이 새롭게 개발된 220V전용 부품이다. 표시를 없앤다면 구분을 하기 힘들 정도로 똑같이 생겼다. 엠프를 조립하기 위해서는 납땜공구들이 필요하다. 위 사진에 있는 공구들이 전부 있을 필요는 없고 납(환경과 성능을 고려한다면 은이 좋다), 인두기, 인두스탠드, 핀셋, 커터칼 정도만 있어도 되나 좀 더 깔끔하고 완변한 작업을 위해서는 솔더나 프럭스제거팬, 납제거용 솔더위크 등을 추가로 준비하면 된다.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많은 공구를 준비할 필요는 없으며 TU-870은 효율적인 기판설계와 부품사용으로 초보자도 쉽게 작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TU-870의 기판은 잘 정렬된 회로도가 특징이라고 할 수 있으며 뒷부분의 스피커 단자 회로기판은 책상 모서리에 대고 살짝 눌러주면 분리된다. TU-870이 일본이나 국내에서 많은 매니아층을 확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효과적인 기판설계로 소리가 좋고 작업이 편리하며 비용대비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납땜 작업은 인두가 가열된 후 납을 먼저 가열하고자 하는 부위에 대고 인두로 살짝 눌러주면 되는데, 이때 인두를 부품에 너무 오래 접촉하게 되면 부품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하지만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반도체 부품들은 생각보다 튼튼하며 설명서대로만 한다면 문제를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회로도가 보이고 금색 단자홈이 보이는 쪽이 뒷면이며 흰색으로 인쇄된 부분이 윗면이다. 모든 부품들은 윗면에 설치를 하지만 단 하나 진공관 소켓은 반대로 뒷면에서 설치를 한다.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기판 조립이 끝나면 케이스에 전원트랜스와 출력트랜스를 설치하고 스위치를 설치하자. 큰 어려움없이 설치할 수 있으나 입력선택 스위치는 나중에 하게되면 상당히 힘드므로 먼저 배선을 한 다음 부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묵직한 트랜스들을 설치하고 나면 이제 뭔가 되어가고 있다는 뿌듯한 마음이 들 것이다.



이제 TU-870 조립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며 나중에 소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케이스와 기판의 결합 및 배선작업을 해야 한다. 설명서에는 상세하게 선의 길이나 작업요령이 나와있어 큰 어려움은 없지만 선의 길이는 설명서에 나와 있는 것보다 2cm정도 길게 하는 것이 작업하기가 수월할 것이다.



자, 이제 앞면 가이드와 볼륨레버를 부착하고 진공관을 조심해서 끼우면 모든 조립이 끝난다. 어떤 부품이 어떤 역할을 하여 소리가 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내가 직접 만든 엠프가 완성되었으며 들을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 가슴을 뿌듯하게 한다. TU-870은 처음부터 만들기를 좋아하고 개인PC룸이나 서재에서 조용히 음악이나 영화를 감상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 졌으며 크기나 스타일에서 충분히 만족감을 주고 있다. 메탈실버로 처리한 전면 가이드나 볼륨레버는 최신 유행하는 디지털기기들과도 궁합이 잘 맞다.



효과적인 열처리를 위해 좌우측으로 통풍구가 있으며 밑면엔 흔들림이나 진동을 방지하기위해 고무패드가 장착된 네개의 발이 있다. 뒷면 상단엔 각 단자의 상세설명이 프린터되어 있고 하단엔 스피커단자, 전원케이블, 라인1, 라인2단자가 있고 돌발적인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퓨즈가 들어있다. 앞부분에 2개의 진공관 소켓이 있으며 좌측에 전원스위치가 있고 우측에 라인선택 스위치가 있다. 조립키트라 자칫 퀄리티에 소홀할 수도 있을법한데 완성된 모습은 완제품 못지 않은 멋진 퀄리티를 제공한다. 사각모서리를 라운드처리한 전면가이드와 볼륨레버는 볼수록 멋지다.



앞에서 밝혔듯이 이 제품은 넓은 공간에서 사용하기에는 출력이 작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흔히 사용하는 오디오나 TV스피커보다 작다는 것은 아니니 큰 걱정은 안해도 될 것이다. 보통 가정에서 사용하는 오디오의 출력이 3~10w정도이며 여기에 셋팅된 스피커가 보통 정격출력 30~50W정도이다. 그러니 엠프의 출력이 낮다고 걱정할 것은 없으며 임피던스(흔히 옴)와 적정 출력만 맞추어 주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제조사에서는 8옴에 정격출력 30~50w 정도의 스피커면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결론은 TU-870은 개인적인 공간에서 사용하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개인공간이 보통 아파트의 거실보다 큰 경우는 제외하고 말이다. 진공관의 출력은 보통 표시된 출력보다 몇배가 높게 나오며 진공관 엠프의 출력은 15W만 넘어도 상당한 고가에 속한다. 사용자들이 흔히 혼돈하는 부분이 바로 출력(W)인데, 스피커의 출력은 정격출력(RMS, power root mean square), 최대출력(MPO, music power output), 순간 최대출력(PMPO, peak music power output)로 표현을 하며 고급스피커로 갈수록 정격출력(음이 약 10% 찌그러졌을 때의 출력세기를 나타내며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출력)이 높아지며 최대출력을 참고로 표기해 놓는다. 하지만 저가형 스피커에서는 흔히 순간 최대출력(PMPO)를 표기해 두며 아주 작게 정격출력을 표기해 두는데 이는 사용자를 현혹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스피커는 단순한 출력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우며 공기의 흐름을 조절하는 내부구조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스피커유닛은 같아도 내부설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소리는 완전히 달라지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스피커의 가격은 보통 스피커유닛의 품질보다는 어떻게 내부 설계를 했느냐에 다라서 달라진다.
사실 우리가 귀로 듣는 소리는 엠프나 스피커의 영향도 많이 받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원음의 질이다.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녹음이 되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보통 영화나 음반은 녹음 환경이 좋아 크게 문제될 것이 없지만 인터넷으로 돌아다니는 MP3파일이나 동영상 파일은 음질의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난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컴퓨터환경에서 녹음이 되었는지 어떻게 편집을 했는지에 따라서 음질의 변화가 올 수 있고 좋고 나쁨이 결정난다고 할 수 있다.



테스트를 위해 엑스박스, 컴퓨터 동영상파일, PMP등으로 같은 파일을 정격출력 130W짜리 5.1채널 디지털스피커 시스템과 TU-870과 인켈의 8옴, 정격 30W짜리 스피커를 연결해서 들어 보았다. 엑스박스로 여러가지 게임을 테스트해 본 결과 게임의 사운드는 전용 5.1채널로 제작되어 있어서 그런지 소리의 분산과 효과음의 빠른 전달은 5.1채널 디지털스피커 시스템이 좋았고 저음도 괜찮았으나 케릭터들의 말이나 전체적인 사운드는 TU-870시스템이 좋았던 것 같다. 컴퓨터에서 음악이나 동영상파일을 실행했을 경우에도 전용 5.1채널을 지원하는 파일은 5.1채널 디지털스피커에서 훌륭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나 TU-870 역시 충분히 제 능력을 발휘하는 것 같았다. PMP에서도 컴퓨터와 비슷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게임이나 특수효과처럼 태생자체가 디지털인 경우에는 5.1채널로 들어야 제맛이 난다고 할 수 있으나 그 외의 영화나 음악에서는 금속성이 강한 5.1채널 디지털스피커 시스템보다는 오히려 장면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TU-870이 더 좋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디지털엠프가 좋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없기를 바란다. 최근 주류를 이루는 것이 디지털엠프인 만큼 좋은 기기들이 많이 나와있다. 하지만 디지털소리에서 벗어나 좀 편하고 새로운 소리를 듣고 싶거나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진공관을 채험해 보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멋진 제품이 아닌가 생각한다.











































EK Japan
TU-870 220V

진공관: 6BM8 2개


전원트랜스: 220V
출력트랜스: 2개


입력단자: 2개
임피던스: 8옴
출력: 2W + 2W


220V 전용 280,000원(국내 서비스)
110V 구입시: 제품 20,790엔 + 운송료 3,800엔 + 세금 + 다운전원트랜스
총합 = 약 29만원(서비스안됨)

2006년 7월 발매 예정

디지털기기를 위한 합리적이고 저렴한 진공관 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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