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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A 진화중...Zaurus SL-C3200
PDA 진화중...Zaurus SL-C3200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6.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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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PDA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했다가 지금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을 실정이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처리하던 업무를 차안이나 거리, 커피숍 등 외부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매력적인 기능들로 사용자들을 유혹하였고 초기에는 많은 매니아들이 이러한 유혹에 빠져 PDA진영으로 넘어 가는 현상도 있었지만 결국 일부 매니아들만의 참여만 이끌어 낼 수 있었고 더 이상의 영역확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현재는 통신사, 퀵서비스 등 본사와 긴밀한 연결이 필요한 환경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그나마 유지하던 영역도 PMP, DMB 등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기들에게 잠식 당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사용자는 PDA라는 기기가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한때는 그래도 많은 이슈의 중심에 있던 PDA가 지금은 왜, 무대뒤로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 다시 살아날 방법은 없는 것일까? PDA의 보급율이 낮았던 가장 큰 이유로 필자는 엔터테인먼트 기능 즉, 확실한 킬러 어플리케이션의 부재로 생각한다. 거의 모든 기능이 PC의 보조기능에 맞추어져 있었고 사용자들이 재미를 느끼고 자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처음부터 너무나 약했던 것이다. 그외 작은 화면사이즈, 불편한 입력방식 등도 사용자들의 마음을 잡지 못한 이유가 될 것이다. "불편하지만 아쉬우면 이거라도 써라"는 식이었으며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기능만 추가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그런식으로 윽박 지르기에는 대체 상품이 너무나 빨리 다양하게 출시가 되었으며 사용자는 너무나 냉정하고 영리했다. MP3, 동영상 플레이어 등 즐길 수 있는 기능들은 거의 다 갖추고 있었지만 본체의 터무니없는 용량으로 무용지물이었으며 메모리의 추가비용 부담만 늘어나게 되었으며 사용자는 이러한 불합리한 방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만약 초기 PDA가 하드드라이브나 플레쉬메모리의 용량을 좀 여유있게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물론 그때는 하드드라이브나 플레쉬메모리의 가격이 높아 쉽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좋지 않았을까?


PDA 기능 중 가장 활용도가 높은 기능이 주소록과 전자사전 기능일 것이다. 일부 매니아들은 만화, e-book, 에뮬게임 등을 즐기면서 나름대로 활용을 잘 할 수 있었지만 일반 사용자들은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잘못된 시작으로 참담한 패배를 경험한 PDA진영은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기 시작했으며 일부 업체에서는 서서히 그 결실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사용자 중심의 변화를 시작한 것이다. PMP도 다양한 기능 구현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Windows CE를 채택하고 있으며 전자사전도 확작성 좋은 바디를 이용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강점은 유지하되 매력적인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자신의 강점을 잘 살려서 어려운 PDA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Zaurus SL-C3200에 대해서 살펴 보면서 향후 PDA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자



상당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던 소니의 클리에시리즈도 사라진 지금 꾸준히 PDA를 출시하고 있는 샤프전자, 과연 어떤 강점이 있기에 꾸준히 매니아층을 넓혀 가고 있는 것일까? SL-C3200을 보면 샤프의 전자사전에 진화한 느낌이 든다. 패키지도 사전패키지와 거의 흡사하다. 본체, 전용케이스, 각종 악세서리, 설치 시디가 있고 두꺼운 설명서가 여러권 있다. 이 경우는 예외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필자의 경험으로는 설명서가 많고 두꺼우면 히트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제품을 만든 사람도 저렇게 어렵게 설명을 해야 하는데 사용하는 사람은 얼마나 더 힘이 들겠는가? 애플의 제품엔 품질 보증서 수준의 설명서 뿐이다. 어쨌든 SL-C3200는 기존 바타입의 PDA와는 달리 타블렛 노트북처럼 회전 LCD를 적용했으며 덕분에 타블렛노트북처럼 사용할수 있으며 키보드와 추가적인 인터페이스를 장착할 수 있게 되었다.



LCD는 180도 회전이 되며 상황에 따라 화면도 자동으로 회전이 되는 피봇기능이 지원되며 반응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다. 또한 6GB라는 PDA치고는 상당히 큰 용량의 하드드라이브도 장착되어 있어 MP3, 동영상 파일을 충분히 담을 수 있고 필요한 경우엔 CF와 SD카드 슬롯을 이용해 카메라 이미지 백업용으로도 쓸 수 있다.



기본 OS는 Linux이며 Intel XScale PXA 270CPU, 128/64MB를 사용했다. 일반적인 기능인 주소록, 홈, 메일 등의 단축버튼이 제공되며 필요에 따라 사용자가 셋팅할 수 있다. 특히 샤프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 멀티미디어 전자사전은 일반 전자사전에서 구현하기 힘든 멀티미디어적인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때로는 노트북처럼, 때로는 타블렛처럼 사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에서 오는 조작감도 만족스럽다. 기존 PDA의 불편했던 키입력 방식을 키보드로 대체하여 빠르고 안정적인 입력을 가능하게 했으며 기존 PDA처럼 터치화면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배터리는 최단 4시간 30분, 최장 7시간을 버틸 수 있으나 동영상을 볼때는 더 줄어 든다. 재미있는 것은 단순히 보면 샤프의 전자사전과 거의 흡사하며 키배열도 거의 비슷하다. 특히 아랫부분의 단축버튼과 우측하단의 5way버튼과 취소버튼은 전자사전에서 아이디어를 가지고 온 것 같다. 사용자에게는 훨씬 편리하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단점이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바로 무선랜과 블루투스의 미지원이다. 물론 CF슬롯을 이용해 추가해서 사용하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휴대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본 지원이 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큰 하드용량에도 불구하고 USB1.1을 지원하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마치 초기 전자사전처럼 두꺼운 모양을 하고 있지만 키보드, 6GB하드, 카드슬롯 등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테니 충분히 눈감아 줄 만하다. 무조건 작고 슬림하게 만들기 위해 정작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제거하는 것보다는 훨씬 훌륭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공된 케이스도 포켓형식이 아닌 클립으로 고정하는 형태라 제품의 사용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으며 간단한 메모지를 수납할 수 있는 내부착탈식 미니포켓은 기기에 스크레치를 막기위해 부드러운 실로 촘촘히 제작되어 있다. SD,CF등 간단한 악세서리들도 수납할 수 있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지원하지만 한글이 지원되자 않아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제공하는 엑셀과 워드는 국내업체인 한컴소프트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이 들어있다. 일본어를 잘 아는 사용자들은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SL-C3200만의 장점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용자들은 동호회 등을 찾아보면 한글 ROM이 있으며 다행히 국내의 일부 매니아들은 해외에서 출시한 PDA들의 ROM파일을 한글화하는데 제조사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필요한 사용자들은 업그레이드를 하면 한글을 사용할 수 있다. 단, 이때는 이전 ROM을 반드시 백업 받아두는 것이 좋으며 일본어 프로그램의 사용은 할 수가 없다. 인터넷 기능은 640x480화면에서는 스크롤이 많이 필요하지만 거의 모든 사이트를 변형없이 그대로 볼 수 있는 부분은 편리했으며 속도도 상당히 빠른 편이었다.



UMPC가 예전 PDA가 그랬던 것처럼 많은 관심을 집중시키며 등장했으며 또 그들은 PDA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철저히 준비를 한 것처럼 보인다. 한가지 장벽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높은 가격인데, 이것은 향후 시장이 무르익으면 대량생산을 통해 단가를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예전 PDA도 똑같은 말을 했었다. 그럼 시장이 확대되지 않으면 대량생산을 하지 않겠다는 말인가? 물론 아닐것이며 필자가 아무리 딴지를 걸어도 그들 나름대로 대안은 있을 것이고 그 대안이라는 것이 뛰어난 하드웨어적인 스펙과 와이브로라는 무선환경일 것인데, PDA와 PMP가 뒷짐지고 구경만 하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 글쎄, 4~7"화면에서 비슷한 인터페이스를 갖춘 UMPC가 Windows XP로 엑셀이나 동영상,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일까? UMPC는 먼저 이 물음에 명확한 해답을 제시해야만 할 것이다.
PDA, PMP, UMPC 이러한 구분은 단순히 어떤 OS가 설치되어 있고 어떤 하드웨어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느냐의 차이일뿐 더이상의 구분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앞으로의 휴대용 기기들은 사용자 중심으로 변할 것이며 사용자에게 어떠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얼마만큼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보면 샤프의 Zaurus SL-C3200은 하드용량, 전자사전, 조작감 등에서 보다 뛰어난 만족감을 주며 사용자의 욕구를 철저히 연구하여 사용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샤프전자(일본)
Zaurus SL-C3200

OS: Linux
CPU: Intel XScale PXA270
RAM: 128MB, 64MB
LCD: 3.7" 65,536color, 640x480
Port(Slot): IrDA, CF TypeII, SD
Weight: 298g
그외 참고... www.sharp.co.jp


45,000엔 ~70,000엔(오픈프라이스)

2006년 현재 판매중

사용자 중심으로 진화하는 PDA, Zaurus SL-C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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