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애플이 변하고 있다 - iPod Hi-Fi
애플이 변하고 있다 - iPod Hi-Fi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6.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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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년전 iPod로 MP3업계를 너무나 쉽게 장악해 버린 애플이 얼마전 하이파이 스피커시스템을 출시했다. 메인 화이트에 전면을 블랙으로 처리하여 깔끔하면서도 심플한 애플의 디자인컨셉을 그대로 이었다. 역시 예외없이 완벽한 좌우대칭을 보여주며 재질에서 전해지는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감촉은 애플이 아니면 흉내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왜 애플은 일반 오디오보다도 비싼 스피커시스템을 출시했을까? 보통 애플은 메인 아이템만 출시를 하면 그외 악세서리들은 주변기기 업체에서 다 알아서 해주니까 신경쓸 일이 없다. 단순히 iPod하나를 위해서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또, 다른 업체의 스피커가 이미 저가에서 중고가까지 있으니까 충돌을 피하기 위해 좀 더 고급스럽게 만들고 가격을 더 높였을까? 물론 약간의 설득력은 있을 수 있으나 그것도 진정한 이유는 아닌 것 같다. 아이튠즈와 iPod를 완벽히 소화하고 향후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의 완벽한 조합을 이루기 위한 애플의 야심이 보인다고 하면 필자의 지나친 착각일까? 현재 애플은 휴대폰 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휴대폰업체와의 적극적인 제휴로 아이튠즈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애플은 휴대폰을 잘 만들어 휴대폰 강자가 되려는 욕심은 없어 보인다. 애플은 단지 휴대폰이 가지고 있는 디지털컨텐츠 허브로서의 엄청난 가능성에 관심이 있는 것이다. 정~말이지, 놀라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어요~ 전세계 디지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애플은 야심은...



자, 머리아픈 이야기는 그만하고 이제 제품에 대해서 좀 더 살펴보자. 블랙박스에 박진감넘치는 스피커 이미지로 안에 들어있는 놈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역시 안에서 나온 제품은 홈시어터의 우퍼시스템을 연상시킬 정도의 크기에 생각보다 큰 스피커가 들어있으며 전원코드와 나노와 같은 패키지에 8개의 도킹커넥터와 리모컨이 들어 있다. 전면의 가드는 착탈식으로 되어 있다.



뒷면에 전원커넥터와 라인인단자가 있고 동전으로 개폐할 수 있는 배터리 수납부가 있다. 클립방식이나 나사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애플의 디자인 철학에 해를 끼치는 어떠한 행위나 장식도 배제하는 그들만의 고집을 느낄 수 있다. 좌우 위쪽 모서리는 손으로 들고 이동할 수 있게 손잡이가 달려 있으며 이 역시도 사각 디자인틀안에서 무리없이 처리되었다. 상단에는 iPod를 설치할 수 있는 커넥터와 볼륨조절을 할수 있는 "-, +`버튼이 있다. 전면에는 중앙에 13cm의 대형우퍼와 좌우로 멀티드라이브(그냥 스테레오 스피커 기능을 한다고 보면 된다.), 그 중간에 두개의 공기가 빠져나오는 포트가 위치해 있다. 그리고 적외선포트와 상태 LED가 작게 위치해 있다. 그냥 깔끔하다는 말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바닥엔 미끄럼 방지 및 진동을 최소화 하기위한 고무패드가 장착되어 있다. 같이 제공되는 리모컨도 셔플의 컨트롤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iPod의 메뉴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메뉴버튼이 있다. 수은건전지를 사용한다. 이제 디자인은 좋다는 것은 알겠고 스피커에서 가장 중요한 소리는 어떨까? 필자가 테스트해본 노래는 일반 가요와 팝, 피아노 협주곡과 교향곡 등 다양한 쟝르의 노래와 영화도 들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충분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퍼는 박진감 넘치는 저음을 풍부하게 표현 해 주었으며 좌우 스테레오도 맑고 깨끗한 사운드를 들려 주었다. 특히 볼륨을 높인 상태에서 저음이나 고음이 상당히 깨끗하게 들렸으며 우퍼에서 느껴지는 진동과 포트를 타고 나오는 공기의 울림이 몸전체에 전달될 정도로 일반적인 보급형 스피커에서는 느끼기 힘든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볼륨을 거의 최고로 하였을때 찢어지거나 뭉쳐지는 현상은 전혀 없었으나 전체적으로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었던 부분이다. 이는 좌우 스테레오 스피커가 너무 붙어 있으면 생기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스피커의 각도를 조금만 조정하면 훨씬 좋아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큰 걱정은 하지 말길 바란다. 왜냐하면 아마 집안에서는 그렇게 크게 틀 경우가 거의 없을 것이며 혹시 튼다면 옆집에서 먼저 달려 올 것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리모컨과 모든 iPod를 장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Universal Dock가 8개가 준비되어 있다. 또 각 Dock옆에는 맞는 iPod모델명이 표시되어 있다. 리모컨의 적외선송신부분은 항상 검은색이라야 하는 것일까? 혹시 그 부분을 흰색으로 하면 셔플 신형으로 착각하고 말없이 빌려가는 사람이 생길까봐 그런 것일까? 가끔씩 메뉴버튼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수정되어야 할 것 같다.



이제 디자인은 모든 제조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투자를 많이 하는 부분이라 더 이상 디자인은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없고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조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애플만은 아닌 것 같다. 확실히 애플의 경쟁력은 디자인이다. 거기에 간결하고 심플한 기능이 더해져 애플을 완성하는 것이다. 전원코드 옆의 오디오인잭도 사실 궁금증을 자아낸다. iPod의 초기 모델중 도킹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는 모델이 있어 이를 지원하기 위한 것도 같고, 외부기기를 연결해서 더 좋은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같기도 하다. 어느 쪽이든 뛰어난 사운드를 제공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도킹커넥트는 일일이 8개까지 챙겨 넣었으면서 오디오입력 케이블 하나 안 넣었다는 것은 아무래도 후자를 위한 커넥트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iPod가 도킹에 연결된 상태에서는 외부 입력은 사용할 수 없으며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애플 컴퓨터에서 인텔 CPU를 사용하면서 Windows 사용자들을 위한 공간을 조금씩 개방하기 시작한 것처럼 iPod Hi-Fi도 그런 차원에서 조금의 여지는 남겨둔 것 같기도 하다. 왜냐면 그들은 그들의 제품에 사용자들이 반드시 중독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필자는 애플의 이런 고집과 카리스마를 좋아한다. 심지어 마트에 가서 사과를 고를때 한쪽이 파여 있어도 아주 맛있는 사과일거라는 착각에 빠질 때도 있는 것 같다. 애플은 자신들이 끝임없이 노력하는 것도 좋은 모습이지만 주위의 다른 업체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더 노력하게 만드는 역할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 소개한 iPod Hi-Fi는 자체로는 어떠한 기능도 할 수 없지만 iPod와 좋은 조합을 이룰 것으로 보이며 아이튠즈를 통한 진정한 디지털엔터테인먼트의 시작을 알리는 제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경쟁업체에서는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은 셈이다. iPod만으로도 벅찬데, 저 무거운 스피커시스템까지 책상에서 밀어내야 한다는 것은 부담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Apple
iPod Hi-Fi

스테레오 우퍼 스피커


43.2 x 16.7 x 17.5 cm


어댑터, 배터리 겸용


라인인잭

390,000원
2006년 현재 판매중

모든 iPod를 사용할 수 있는 스테레오 우퍼 스피커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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