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당시 필자가 일본에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갔지만 결과적으로 도쿄 문화체험이 되버렸던(무슨 문화인지는 묻지말아주시길...^^) 1년정도의 시간동안, 솔직히 군대 입대때의 세상과의 단절에서 오는 두려움과는 그 격을 완전히 달리하는, 나의 조국과의 단절이 큰 고민이자 두려움이 된 것이 그 당시 솔직한 기분이었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어학연수보다는 도쿄 문화 체험이 더 큰 목적이었기에, 일본의 인터넷 환경은 과연 어떠할까 하는 호기심으로(비겁한 변명입니다...) 일본의 PC방을 찾게 되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시 일본에는 한국식의 PC방은 거의 없다고 봐도 상관없었지만,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에는 한국식 PC방이 한,두군데씩은 있었다. 때마침 사는 곳에서 그리 멀지않은 닛포리 부근에 한인 PC방이 있었기에 그곳을 자주 들리게 되었고, 이 곳에서 필자는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왠지 너무나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바로 메신저를 통해 시간이나 요금에 구애받지 않고 나의 지인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인터넷이 된다면 가능한게 당연할 그런 일이지만, 내가 지금 처해 있는 환경이 타국이라는 것이 재차 인지될 때 그 당연한 일조차 신선함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덕분에 어학 연수는 점점 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 되었고, 하루를 멀다하고 매일 PC방을 출근하게 되었던 가슴아픈 과거가 있던 필자였다. 본론과 상관없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힘들게 핑거 트레이닝 할 필요없이 공짜로 지인들과 수다를 떨 수 있는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예전 무료 통화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 거의 잊혀져버린 다이얼패드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다이얼패드가 시장이 성숙되기 전에 시작을 해서 너무일찍 유료화로 간 것이 문제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오늘 소개할 상품은 바로 최근 급속한 성장을 하고 있는 VoIP폰의 한 종류인 `BUFFALO 스카이프 폰`이다.

패키지 구성은 간단하게 본체 1대, 거치대 1개, 설명서 및 드라이버 시디로 되어있다. 그럼 이 제품은 어떻게 사용해야하는가. USB단자가 있으니 포트에 꼽기만 하면 되는가. 물론 그것은 아니다. 바로 `스카이프`라는 P2P 음성통화 프로그램이 컴퓨터에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국내에는 이 스카이프 말고도 대형포털 N사의 네XX폰, 아XX텔이 많이 사용되고 있고,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3사가 큰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된다.

스카이프에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PC to PC 방식의 인터넷 통화는 물론, 유료 충전후 사용 가능한 `상대방의 일반전화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수 있는 SKYPEOUT`, `지정번호를 만들어 전화를 받을 수 있는 SKYPEIN`, `통화가 불가능할때 메세지를 받아 놓는 보이스메일`등이 메인 서비스이고, 그 밖에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최근에 무료화상통화 서비스도 시작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이나 기술적인 부분은 스카이프 사이트에 잘 설명되어 있다. 사용자의 컴퓨터에 스카이프 프로그램이 깔려있지 않다면 먼저 시디에 있는 스카이프 프로그램을 설치 후(사이트에 가면 최신버전 다운도 가능) 본인 등록을 한 후에, 스카이프폰 드라이버를 깔고 전화기를 USB포트에 끼우면 일단 통화 준비는 끝이다.

솔직히 이 제품은 단순한 전화기라기 보다 `스카이프 프로그램 유선 컨트롤러`라고 보는게 더 좋을 수 도 있겠다. 폰에 부착되어있는 버튼들로 스카이프 프로그램의 모든 동작이 가능하게 되어있다. 한 손으로 전화기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마우스나 키보드를 움직여가면서 통화 할 친구를 찾고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맨위의 펑션 버튼을 이용해 벨소리등을 바꿀 수 있으며, SKYPE버튼을 사용해 메뉴셀렉트를, 스크롤 버튼을 통해 통화상대의 셀렉트등이 가능하며, OUT버튼을 누르면 일반전화나 핸드폰으로 통화가 가능하다.(물론 크레딧이 있어야 한다.) 그 외 음향을 일시 제로로 하는 뮤트 버튼과 볼륨 조정 버튼이 측면에 달려있다. 물론 직접 다이얼을 입력하거나 단축 다이얼을 사용해 통화하는 일은 말안해도 기본적인 기능으로 되어있다. 제품 외형 자체의 디테일이 상당히 깔끔하고 세련된 편이고, 버튼을 누르는 촉감도 상당히 좋은 편이며, 디자인도 한 손에 쉽게 잡힐 만틈 작고 슬림하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솔직히 컴퓨터에 스피커가 연결되어 있고, 마이크만 따로 연결한다면 통화하는 일은 전혀 문제없다. 하지만 상당수의 컴퓨터 유저들은 헤드셋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솔직히 실용성과 자유도면에서 헤드셋만한 인터페이스도 없다. 그럼 이 스카이프폰은 어떤가. 솔직히 헤드셋뿐만 아니라 맨 처음의 인터페이스와 비교한다고해도 단점으로 부각될 부분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바로 한 손의 자유가 박탈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무선도 아닌 유선이라니... 하지만 전화는 수화기를 들고 해야 제맛이 나는 것도 같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이 자체 사운드카드가 있어 컴퓨터의 스피커로는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통화를 해도 전혀 지장이 없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블루투스와 같은 무선 방식이 지원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키보드와 마우스로 조작해야하는 일련의 복잡한 과정을 한곳에 기능적으로 모아놓은 단축키라고 생각을 해 보면 또 더없이 편리한 도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단 순수한 전화기로 생각하면 이 제품에 흥미를 가지는 일이 좀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한다. 세상이 많이 발전했다지만 어느 집이나 그게 유선이던 무선이던간에 전화기를 한대씩 보유하고 있다. 또한 전화기를 보유하고 있는 집의 상당수가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 보유만 하고 있는가. 핸드폰에 의해 집전화의 사용 빈도가 많이 줄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집전화는 적지않게 사용되고 있다. 아직까지 쓰이고 있다면, 이왕이면 상황에 따라 무료통화도 가능하고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국제전화를 할 수 있는 전화기를 가지고 있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그외 헤드셋을 사용할 경우 올 수 있는 머리의 압박감이라던가 머리가 헝클어지는 일을 방지한다던가, 통화 음질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점도 장점으로 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집보다는 사무실에서, 그리고 메신저를 통한 업무처리가 많은 분들께(필자도 그중에 한명이다) 권해드리고 싶은 상품이며, 외국에 유학을 가는 분들께도 적극 권해드리고 싶다. 한국인 전용 pc방이 이용 가능한 경우가 아니라면 외국 대부분의 인터넷 환경에서는 다른 P2P 음성통화 프로그램보다는 스카이프를 사용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국내산 프로그램들은 타국의 윈도우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정말 디자인 이쁘고 어디에나 휴대하기 편한 저렴한 전화기를 갖고 싶은 사람에게는 제법 메리트가 있는 제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버팔로
	Skype Phone
	종류: VoIP폰 기능: 폰간 무료통화, 일반전화 할인
	4,980엔
	2006년 현재 판매중
	세계 어디서나 사용가능한 뛰어난 디자인의 저렴한 VoIP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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