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0 10:28 (수)
EW-EV7500
EW-EV7500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6.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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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매년 거의 무조건 신제품을 내야 하는 상품이 있다면 아마도 그건 전자사전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년에 한번씩 종이 사전이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에 전자사전도 같이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속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지만 외관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모습은 아니다. 마치 자동차가 엔진이나 제동장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끝없이 발전하고 있지만 정작 외관은 아주 조금씩 진화해 가는 것처럼 사전도 그러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물론 최근의 디지털 트렌드에 맞추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려는 전자사전들도 많이 있지만 생각처럼 쉽게 풀려가지는 않는 것 같다. 이미 사용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며 기능의 중복이 심하다는 것을 스스로 느껴가고 있다. 그래서 합리적인 소비를 생각하는 사용자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인 것 같다. 하지만 변화의 거센 바람은 막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먼 훗날에는 동시통역사처럼 뛰어난 전자사전이 우리의 생활을 도와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다양한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사전의 기능에만 충실한 카시오 전자사전을 보면 때론 미련스럽기도 하고 때론 믿음직스럽기도 하다. 다행히 뛰어난 사전적 기능으로 인해 믿음직스럽다는 이미지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EX-Word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나타난 카시오 전자사전. 최근 타 사전들의 다양한 변화로 내심 기대를 했지만 온화한 모습으로 고향을 찾은 멀리 떠난 오빠 같은 분위기다. 둥글둥글 모난 곳이 없는 모든 부탁을 다 들어 줄 것 같은 그런 분위기… 그 온화한 곡선 뒤에 감춰진 만만찮은 내공이 느껴진다. 역시나 심상찮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아니, 웬 USB케이블? 이어폰? 예전에 없던 부속품들이 들어 있다. 본체 케이스에서는 실버 바탕에 묘한 베이지 색상의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과연 변화가 있다. 뒷면에 SD카드 슬롯도 있고 USB단자도 있다. 또 스피커와 이어폰 전환스위치도 있다. 혹시 MP3? PMP? 여러 가지 상상을 해 보았지만 그것들과는 무관한 것들이었다. 오로지 전자사전을 좀 더 전자사전답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들을 위한 변화였던 것이다. 좀 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어학공부를 위한 발음기능 추가와 텍스트뷰어 기능, 그리고 백라이트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안쪽은 좌우에 2개 스피커와 우측 상단과 하단에 2개의 키가 추가 된 것 말고는 달라진 것이 없다. 간단한 변화지만 그 동안 카시오 전자사전에서 약점으로 지적되어 오던 부분이 말끔히 해소가 된 것이다. 스피커는 듀얼 스피커이며 볼륨조절 휠이 외부에 있어 상당히 편리하다. 볼륨을 끝까지 올려도 발음이 떨리거나 찢어지는 현상이 거의 없다. 밑면에는 이어폰과 스피커를 전환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어 도서관이나 전철에서는 이어폰을 통해서 들을 수 있다. 제조사에서는 멀티엠프와 트윈스피커를 사용하였고 고음보정 이퀄라이저와 전용 전원으로 깨끗한 음을 낸다고 하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어려운 말일 뿐이다. 우측 하단의 새로운 버튼은 바로 이 스피커를 이용한 발음을 들을 때 사용하는 버턴이다. 그리고 그 위쪽의 버턴은 또 하나의 변화인 백라이트 기능이다. 어두운 곳에서 유용하지만 낮에 사용해도 가독성을 높일 수 있다. 건전지 소모량이 많으니 가급적이면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전체 건전지 사용시간은 약 130시간 정도되지만 백라이트를 자주 이용할 경우 급격하게 줄어든다. 예전부터 쭉 사용되어온 키 패드는 여전히 부드럽고 가벼운 터치감을 제공하며 버튼들의 배열도 예전과 똑같다.



추가적인 기능들로 인해 뒷면은 더 복잡해졌다. 예전보다 2배 가까이 높아진 해상도에 5인치 화면은 더 넓은 데이터를 보여주며 보는 입장에서도 시원한 느낌을 주며 큰 화면에도 불구하고 어떤 각도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지탱을 해 준다. 카시오만의 독자기술인 TAFCOT(Totally Advanced Force Control Technology)로 하드웨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LCD를 고성능 쿠션으로 받치고 있으며 그 주위를 다시 고강도 스테인리스와 노멀 스테인리스로 프레임을 짜 LCD를 감싼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루미늄 합금 패널과 자동차의 문을 보호할 때 사용하는 기술인 사이드 빔을 이용한 튼튼한 본체가 전체를 감싸고 있다고 보면 된다. 전자사전을 가지고 원반 던지기를 하거나 방석으로 사용하지 않는 한 쉽게 부서지지는 않을 것 같다.



발음이 지원된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었지만 내심 처음 적용하는 시기라 그 만큼 걱정도 있었다. 원하는 단어를 찾고 발음키를 선택한 후 엔터키를 눌렀다. 부드러운 남성의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제법 자연스러운 발음이다. 아직은 완전한 네이티브 발음을 실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상당히 근접한 발음인 것 같다.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기본적인 발음에 너무 충실하여 오히려 연음이나 일반 발음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이던 기존의 발음과는 차이가 분명히 나는 것 같다. 또 한가지 문장의 발음이 지원된다는 것이다. 예문이나 텍스트뷰어에서 긴 문장을 문장 그대로 읽어 준다. 한 줄은 기본이고 4~5줄이 넘는 문장도 또박또박 분명하게 읽어주며 쉼표나 물음표 등의 기호에 맞추어 끊어서 읽어 주기도 한다. 액센트나 억양은 좀 더 보완을 해야 할 것 같다.
전용 케이스도 상당히 튼튼하여 외부 충격으로부터 사전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SD카드나 이어폰을 같이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아직 한 권의 사전도 제대로 보지 못한 필자로서는 25종 수록, 40종 수록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단순히 사양 경쟁일 뿐이라고 느끼지만 과연 그 많은 사전을 그 나라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물론 공부하는 학생뿐만 아니고 일반 인들도 사용을 하면서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차원에서는 적은 것보다는 많은 것이 좋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사전 중 상당부분은 겹치는 내용이라고 봤을 때 꼭 필요한 몇 가지 사전에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텍스트뷰어 기능이 있다. 아직 언어 전환이 매끄럽지는 못하지만 영어나 한국어는 거의 완벽하게 보여주며 일본어나 중국어의 경우엔 텍스트로 저장할 때 인코딩 코드선택을 잘 해야 한다. 보통 ANSI코드로 하면 무난하지만 간혹 유니코드나 UTF-8로 변환을 해주어야 할 때도 있다. 기본적인 언어 전환은 텍스트뷰어에서 환경설정을 눌러 선택할 수가 있다. 해상도가 좋고 넓은 화면이라 가독성도 뛰어나며 한 화면에 많은 양의 텍스트를 한꺼번에 볼 수 있어 편리하다.



다양한 예시화면이다. 백라이트 off시와 on시의 차이점, 컴퓨터 연결시 화면구성, 텍스트뷰어시 장치선택 화면, 텍스트뷰어 상태에서 Zoom기능을 이용한 확대 및 Jump를 통한 단어 검색 등의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텍스트뷰어 시 장치선택에서는 오른쪽 상단에 장치의 남은 메모리량도 같이 표시를 해 준다.






카시오 전자사전 EW-EV7500은 다양한 중국어 검색화면을 제공한다. 총 9가지의 사전 및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여 사용자의 다양한 검색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또한 병음입력시 성조입력도 Shift키를 누른 상태에서 입력을 해도 되지만 우측하단의 기호키를 이용해서 간단하게 입력할 수도 있다. 또한 중국어에서 지원하는 네이티브 발음은 상당히 정확하고 뚜렷한 발음을 지원한다. 영어처럼 문장 발음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오늘 소개한 카시오 전자사전 EW-EV7500은 중국어에 강한 중국어 전용사전이다. 세계가 집중하고 있으며 새로운 성장시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국, 그러한 중국을 종횡무진 누비기 위해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도 중국어를 배우고 있으며 중국어 관련 사전의 수요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누군가 필자에게 중국어 사전 아니 그냥 어떠한 전자사전이라도 추천을 해달라고 한다면 "덜 고민하게 하고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사전을 선택하라"고 말해 주고 싶다. 애플의 아이포드가 성공한 요인은 뛰어난 디자인과 애플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브랜드 파워도 있겠지만 한가지 덧붙인다면 사용자로 하여금 고민을 덜 하게 하고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사용자는 애플의 iPod 셔플이나, iPod Photo의 기능이나 인터페이스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EW-EV7500도 바로 그런 제품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다른 부가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대신 사전의 사용성에 초점을 맞춘 사전이 바로 카시오의 전자사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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