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24020 hono
24020 hono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6.01.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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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다양화되어가는 기기들과 더불어 불필요한 상품들의 광고나 사용자 시나리오는 우리의 선택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간다. 그래서 인지 최근 무인양품이나 이케아(IKEA) 와 같이 저렴한 비용으로 대중들이 원하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최소의 비용으로 많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할수 있는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물론 매일같이 소비하는 생활용품군의 브랜드와는 달리 전자제품이나 인테리어로서의 가치를 가지는 상품군을 생산하는 플러스마이너스제로와 같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도 기존제품에서는 감히 찾아보기 힘든 디자인의 액기스만을 조합해 눈높은 유저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는 브랜드도 있다.





그런 흐름에 동참하는 또하나의 제품 브랜드인 메타피스(Metaphys)의 상품들은 우리가 흔히 있을것 같다고 생각하거나 있으면 좋을것 같다고 생각했던 컨셉추얼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다. 얼마전 많은 관심속에 런칭했던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Xbox360의 디자인에 참여했던 무라타 토모야키가 주도하는 이 브랜드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사용했던 일상의 상품들의 사용법에대해 다시한번 다른시각에서 생각하게 해주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하나의 제조사나 디자인회사가 모든제품군을 만들어내는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아이디어나 기술만을 가진 여러회사가 메타피스가 짜놓은 가이드라인을 따라 하나의 컨셉으로 다양한 상품군을 제작해 나간다는 것은 대량생산을 주로하는 기업의 제품생산과정에서는 쉽게 이루어질수 없는 부분이다. 퀄리티나 일관성을 유지한체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에 존재할수 없었던 가공의 상품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니도 과거에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제안받고 그것을 구체화 하는 작업을 시도했었지만, 실제 제품의 판매수량은 그리 많지 않았던것으로 집계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적게 생산되는 제품은 그 가격도 매우 높을수 밖에 없다.(플러스마이너스의 상품과 비슷하다) 그래서 인지 메타피스가 각종 디자인전시전에 내놓았을 당시의 모델제품의 가격도 혀를 내두를 만큼 엄청난 가격이 매겨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기존의 제품에 식상했던 사람들에게는 상품화가 불가능한 기술과 디자인이 함축된 제품을 접하는 일은 매력적일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 메타피스의 상품들은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요구에 힘입어 드디어 대중들에게 그 모습을 보이게된 메타피스의 첫번째 모델은 "hono"라 불리는 스틱모양의 전자양초로 언뜻 정말 디자인이 필요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정도로 미니멀의 극치를 보여준다.



온통화이트의 플라스틱재질로 되어 있는 높이 27cm의 hono는 AAA사이즈의 충전배터리를 하단에 수납하며 15시간동안 1.2V의 어답터를 통해 충전해 최대 8시간동안을 사용할수 있도록 해준다. 디자이너의 영감은 단지 촛불의 형태적인 것으로 끝나지 않고 On/Off 역시, 실제 초와 동일한 개념으로 동봉된 플라스틱 성냥을 스틱의 상단부에 가져다 대면 자석센서에 의해 케이스속의 오렌지빛 LED가 촛불처럼 반짝거리며 빛을 발한다. 요동치는 LED의 불길은 정교하게 계획된 내장CPU의 알고리즘을 통해 실제감을 더한다.





물론 불을 끄는 방법도 일반초와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가져서 LED아래쪽의 음성센서가 입김을 통해 전달되는 바람을 통해 LED를 Off시킨다.(입김을 약하게 불면 LED가 꺼질듯하면서 다시 살아난다) 입으로 부는 전원이 꺼져도 완전히 점화되지는 않고 약 2~3초정도 지나 다시 켜지는데, 완전한 점화를 위해서는 라이트를 켤때 사용했던 방법과 동일하게 플라스틱 성냥으로 램프쪽에 가져다대면 완전히 점화시킬수 있다.





hono의 고정방식은 패키지에 함께 제공되는 직경 7Cm의 원형고정판을 이용해 테이블이나 장식작등에 세워두거나 촛대를 사용하는것처럼 벽쪽에 고정해 꽃아두는 두가지 옵션을 이용할수 있다. 디지털제품을 아날로그방식으로 사용한다는 개념은 매우 신기하고 재미난 경험이 된다. 게다가 LED의 특성상 보통의 백열등처럼 열에 대한 위험도 없어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도 안전하고 멋진 디자인램프가 될수 있을것 같다. 높은 가격만 아니었다면 여러대의 hono를 화장실이라던지 거실등 집안곳곳에 놓아두고 싶지만, 상품의 컨셉이라던지 브랜드의 특성상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가치를 아까워 하지 않는 분들을 위해 대량생산에 의한 가격절하는 당분간 불가능해 보일것 같다.





새로운 기술이 이렇게 아무런 꺼리낌없이 접근할수 있다는 것은 무라타 토모아키가 디지털 상품을 어떻게 우리의 생활속으로 접근시키는가에 대한 철학도 잠깐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새로운 기술이란 단지 융통성없는 일방적인 리더쉽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고 그것을 당연시 여기게 하는데 있다고 본다. 그런점에서 hono의 디자인은 차갑고 기계적이지 않은 인간중심의 디지털을 가슴에 스며들게 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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