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Digital Media Player U10
Digital Media Player U10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5.09.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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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플레이어의 춘추전국시대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최근 MP3를 비롯한 멀티미디어 소스(MP4나 JPEG이미지)를 플레이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요즘 제품들은 마치 기업의 디자인 실에만 전시될 수 있었을 것 같은 독특한 디자인이 많지만, 불과 5~6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제품에 적용된 디자인의 대부분은 일반적으로 많이 쓰일 것 같은 외관이 주를 이루었다. 예를 들면 세탁기나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은 절대 컬러풀하지 않았으며 MP3플레이어는 사각형 사이즈를 벗어나지 못했고 컴퓨터는 그저 사각형의 박스 속에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고 생각된다.



그것은 마치 디자인보다는 저렴하고 튼튼하고 많이 팔릴 것 같은 제품을 시장에 내어놓는 것이 기업의 입장에서 보다 안전하게 물건을 팔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였을 거란 생각도 해본다. 그에 반해 당시 디자인에 엄청나게 자본을 쏟아 부은 소니(SONY)가 전세계 사람들이나 심지어 국내 유수의 기업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사실이나 삼성이 소니를 제치고 선두주자가 된 사실을 돌이켜 보면 디자인의 놀라운 결과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은 MP3플레이어하면 금새 떠오르는 아이리버라는 브랜드가 우리에게 이렇게 유명하게 알려지게 되었던 이유도 금형도 없는 제품 디자인의 설계도 하나만으로 디자인 실에만 처박혀 있을 것 같은 디자인을 세상밖으로 끌어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전설적인 이야기로 통하지만 초기 자본금 모두를 디자인 하나에 투자해 제품을 개발한다는 일은 사실 대기업에서도 쉽게 이행할 수 없었던 시도였을 것이다.



아이리버의 제작사인 레인콤은 지금 소개되는 U10을 비롯해 아이리버 전시장 디자인이나 갖가지 디자인과 관련된 비지니스를 아웃소싱하는 일종의 대한민국판 알레시같은 회사다. 다양한 디자인회사에서 디자인을 전개해서인지 아이리버하면 떠오르는 레드컬러의 로고이외에는 특별히 전반적인 제품이나 매장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느끼는 부분에서 가끔 정말 아이리버일까? 하는 의문도 갖게 된다.





U10은 일반적인 MP3플레이어에서는 볼 수 없는 2.2인치 화면사이즈와 해외의 휴대폰에서나 주로 사용되는 QVGA(Quater Video Graphic Arry) LCD를 장착하고 있다. PMP와 MP3의 중간단계의 제품이랄까? 일단 영상관련 컨텐츠인 사진이미지나 MP4의 동영상 플레이 시 상당히 깔끔한 화면재생능력을 보여준다. 물론 일반적으로 PC에서 사용하고 있는 동영상 컨텐츠를 곧바로 U10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변환시켜 주어야 한다. `바닥`이라는 PDA사용자들이 주로 쓰는 프리웨어를 사용(U10에서는 별도 제공되지 않는다)해야 하는데, 이 바닥이라는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국내 PMP사용자들에게 통용되는 DiVX포멧은 물론 MPEG파일 등을 PDA나 카네비게이션 등의 소량의 메모리를 가진 작은 화면의 포터블 멀티플레이어 기기에 알맞은 화면사이즈로 축소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 업데이트된 바닥 프로그램에서는 U10에서 읽을 수 있도록(Open DivX 4) 곧바로 셋팅 할 수 있는 설정파일이 제공되었다. 일반적으로 웹에서 공유되고 있는 PDA용 파일은 U10에서 호환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바닥이란 프로그램에서 다시 바꾸어 주어야 한다. 이 경우 120Mb의 파일이 다시 변환되는 과정에서 용량이 300M이상으로 늘어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애초에 원본 파일을 U10에 맞게 변환시켜주는 것이 보다 적은 메모리 용량의 U10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JPEG이미지를 뷰어 기능의 경우 함께 제공되는 iRiver plus2라는 오디오 플레잉 기능의 데이터 매니져 프로그램으로 데이터를 옮기지 않을 경우 MP3음악 파일과 마찬가지로 U10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사진"이라는 데이터 분류 카테고리에서는 파일이 검색되지 않을뿐 아니라 이경우 파일검색을 통해서만 가능한 이미지 보기가 매우 제한적으로 동작한다. 예를들어 여러장의 이미지 파일이 있을경우 다음장을 보기위해서는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다음장의 이미지 검색이 가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장의 이미지를 검색하고 나면 다음장을 보기위해서는 다시 파일명이 보이는 리스트 화면으로 빠져나와서 다음 이미지를 클릭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매니져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 PC에서 곧장 U10의 이미지 폴더에 데이터를 드레그 했을 경우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분명 조만간 펌웨어를 통해 수정될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부분이다. 불법 MP3파일의 공유를 차단하고 음원의 저작권에 대한 사용료를 정당하게 지불하게 하기 위해 전용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음악파일의 전송방법을 채택하는 것에는(물론 음악 파일 속에 들어 있는 앨범의 내용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충분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지만 굳이 이미지까지 매니져 프로그램을 통해 이동시켜야 제대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이제까지 다른 MP3플레이어 기기들을 다루어본 필자로서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MP3를 플레이하면 파일의 제목이 옆으로 스크롤 되면서 음악이 플레이 된다. 이때 오른쪽 을 2초이상 클릭하면 선호도를 별표로 표시하는 순위설정이라든지 이퀄라이져, 재생모드, 탐색속도 등의 좀더 세부적인 셋팅을 할 수 있다. 음악이 플레이되고 있는 중에는 앨범에 대한 텍스트와 남은 플레이시간을 알 수 있는 게이지바와 시간이 표시된다. 그러나 2.2인치 화면을 구비하고도 단지 텍스트로만 표시되는 인터페이스에는 뭔가 아쉬운 부분이 많다. 다이렉트 클릭 방식(D-Click System)은 사용자에게 제품과 좀 더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독특한 재미를 주는 것 같다. 하지만 가방 안이나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닐 경우 오동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으며 그렇다고 Hold버튼을 켜놓으면 조작할 때마다 꺼내야 하는데 아쉬움이 많은 부분이다. 화면을 클릭할 때마다 이어폰 단자가 같이 들썩거리는 것도 수정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라디오 기능의 경우 여러 나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멀티밴드 시스템을 내장하고 있어 한국, 일본, 유럽, 미국 등 세계 어느 나라를 다니더라도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별도로 판매되는 스피커 내장의 Dock에 본체를 안착시키면 라디오기능을 전혀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데, 보통 라디오는 소리가 듣는 사람의 주위를 흘러야 제맛이라고 본다면 데스크에 올려놓는 컨셉의 제품소개에 반해 Dock에 안착 시 라디오기능이 동작하지 않는 점은 의문이 남는 부분이다. Dock에 연결 시에는 전면의 클릭버튼들이 모두 동작하지 않고 리모컨으로만 작동시켜야 하는데, 리모컨을 잃어버렸을 경우에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전용 Dock은 데이터의 이동과 충전 그리고 외부오디오 소스를 입출력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알람시계처럼 Snooze버튼이 위쪽에 달려있어 U10을 알람시계로 사용할 수 있다.





텍스트 보기 기능의 경우 TXT파일을 U10으로 이동시켜 뷰어로 볼 수 있게끔 해주는데 아래위의 버튼을 클릭하면 화면에 표시되는 글자의 다음페이지를 보여주고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부드럽게 스크롤 해주는 기능이 동작되는데 종이 책을 보듯 손으로 넘겨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그밖에 플래시를 이용한 게임의 경우에도 MP3플레이어에서는 느끼기 힘든 재미있는 미니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데, 앞으로 보다 다양한 장르의 플래시 게임이 추가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동영상 플레이어, 이미지뷰어, 라디오, MP3플레이어, 텍스트뷰어, 플래시 게임 등 실로 하나의 기계에서 플레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되었던 U10은 무언가 여러 가지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은 제품으로 화면의 사이즈나 소프트웨어적인 보완장치가 많이 필요한 것처럼 판단된다. 너무 많은 기대를 한 탓일까? 동영상 재생이 깔끔한 자막을 볼 수 있었던 부분에서는 무거운 PMP를 대체하는 진정한 포터블 동영상 플레이어로서의 가능성이 엿보였지만, 용량이 큰 동영상을 1G에 몇 개나 담을 수 있을까에 대한 저장의 한계와 네비게이션의 사용성 그리고 가격대비 성능에 관해 세계시장을 재패하고 있는 아이리버의 명성에 소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가 되는 제품이다.






오늘 소개한 아이리버의 U10은 분명 MP3의 여러 가지 면에서 발전적이면서도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초기 아이리버의 프리즘모델에서 보여준 신선함이 사라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연의 일치일 거라 생각하지만 일본의 ±0(플러스마이너스제로)사의 8inch LCD TV와 너무나 흡사한 디자인과 컨셉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U10의 샘플로 제공되는 제품소개 동영상도 애플사의 아이맥광고와 너무 흡사하기까지 했다. LCD지만 브라운관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디자인한 점이나 리모컨을 사용한 조작, 뒷부분으로 빼내는 케이블류까지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보기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일반 중소업체에서 여러 제품의 장점을 활용하여 이런 새로운 컨셉의 제품을 만들어 냈다는 점은 분명 환영하고 반길 일이지만 애플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플레시 기반의 미디어 플레이어 부분에서 만큼은 애플을 넘어서는 Aura를 가진 제품을 기대했었다. 필자의 기대감이 너무 컸던 탓인지 왠지 이번 U10에서는 전혀 아이리버답지 못한 모습에 더 큰 아쉬움이 남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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