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Touch Dictionary for NDS
Touch Dictionary for NDS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5.09.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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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모자라 두개의 화면을 아래위로 담은 듀얼스크린과 키패드와 버튼으로만 즐기던 기존의 게이밍 방식을 탈피해 화면을 직접 클릭할수 있는 터치 스크린이라는 새로운 게임환경을 제공하면서 늘 접하던 그저 그렇고 비슷비슷한 게임과는 전혀 다른 세계의 게임을 바로 이 닌텐도의 DS(Dual Screen)에 의해 제공되었다.





DS를 플레이해본 독자라면 더욱 잘 이해하시겠지만, 닌텐도 DS는 소니의 PSP에 비교하자면 뭐랄까 좀더 게임을 편하고 빠르게 즐길수 있는 부담없는 인터페이스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처음 PSP에 비해 떨어지는듯한 하드웨어의 완성도와 디자인과는 달리 오랫동안 손안에 뒹굴어도 손때가 묻지 않고 자잘한 기스같은 것에도 잘견뎌주는 DS는 PSP처럼 신경써가며 모셔야 하는 그런 어렵고 고성능의 하이앤드 기계가 아닌거다. 그래서 인지 모르겠지만, DS전용으로 출시되는 대부분의 게임들은 매우 액션이 과감한 편이어서 거친 그래픽에도 사용자인 필자는 좀더 경쾌하고 다이나믹한 느낌을 갖게 된다.





그런데 아무리 그런 다이나믹한 게임들이 많은 차세대 게임이 출시되는 상황에서도 요즘의 게임유저들은 게임기가 단순히 게임 하나로만 플레이되는것에는 만족하지 못하는것 같다. 특히 멀티플레이어성을 강조하는 PSP는 아예 출시 초기부터 게임 이외에 음악, 사진, 영화등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수 있도록 게임유저들을 유혹해왔다. 높은 가격때문에 시장에서 외면되어 왔던 소니의 메모리 스틱이 힛트를 한 이유도 바로 하드디스크가 내장되지 않은 PSP에서 고용량의 컨텐츠를 감상하기 위해서일 거다. 얼마전 2.0으로 펌웨어가 업데이트 되면서 이제는 무선 인터넷도 가능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닌텐도의 DS가 PSP를 의식한 탓인지 터치스크린의 인터페이스를 적극활용한 영한/한영/일한/한일/나랏말사전을 내장한 소프트웨어사전이 등장했다. 게임기가 사전으로 변신하다니 일단 상당히 아이너니한 일이 아닐수 없다. 일단 보통의 전자사전과는 달리 터치와 보다 넓은 듀얼스트린의 인터페이스는 기존의 키보드 방식의 전자사전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는 새로운 느낌을 준다. Touch Dictionary라 불리는 이 소프트는 DS의 게임소프트 카트리치처럼 DS게임 슬롯에 넣는 방식으로 게임기의 발매국에 상관없이 사용할수 있다.





e4u영한사전, 한영사전, 시사엘리트 일한사전, 민중엣센스 신한일사전, 대한민국 나랏말 사전(국어사전)의 5가지 사전과 계산기 기능까지 갖춘 이 소프트웨어는 기존에 존재했던 YBM시사의 종이사전에 있던 컨텐츠를 모두 담고 있다고 한다. 물론 신조어 같은 새롭게 추가된 어휘를 더 담고 있어 종이사전보다는 어휘수가 실제로 더 많다.









사전의 기본 인터페이스는 듀얼스크린의 아랫쪽이 키보드 자판이며 위쪽이 검색한 단어의 내용을 뿌려주는 컨텐츠 영역으로 나뉜다. 물론 자판은 모두 터치 방식으로 클릭되는데, 자판오른쪽으로는 다른 사전으로 손쉽게 이동할수 있도록 5개의 탭이 준비되어 탭을 가볍게 클릭하는 것으로 곧바로 다른 사전으로 이동한다. 탭위쪽으로는 검색된 컨텐츠의 보이지 않는 아랫쪽 영역을 슬라이딩 하는 슬라이더가 있고 바로 위쪽에는 계산기모드로 곧바로 변신하는 계산기 아이콘이 있다.



1000억까지 표시되는 계산기모드에서는 아래쪽화면이 모두 숫자판과 연산 버튼으로 바뀌기 때문에 상관없다. 특히 계산기 모드에서는 별도로 터치펜이 필요없을 정도로 모든 버튼의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손가락으로도 손쉽게 실제 계산기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사전모드에서의 자판은 사전에 따라 자동으로 바뀌며 자판위에 있는 역삼각형의 얇고 넓은 탭을 누르면 6개의 단어를 리스팅해주는 화면을 자판을 화면에서 숨기고 단어를 10개로 늘려 표시해준다. 숫자를 검색하거나 할때에도 같은 방식으로 숫자표시버튼을 누르면 자판이 확장되고 숫자표시키가 나타난다. 일반적인 전자사전과 동일하게 검색하고자 하는 단어의 첫글자를 입력하게되면 첫글자로 시작되는 단어가 리스팅되고 다음 글자를 입력하면 좀더 근접한 단어가 다시 리스팅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찾아낸 단어는 왼쪽 돋보기 바로 아래쪽에 있는 아이콘의 히스토리에 저장되며 자주찾게되는 단어는 단어표시창 오른쪽에 나타나는 플러스(+)버튼을 눌러 단어장에 등록해둘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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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비연속적으로 검색한 단어를 궂이 히스토리를 통해 검색하지 않고도 검색창 오른쪽에 있는 삼각형 아이콘을 클릭해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의 앞뒤로 가기 버튼처럼 자신이 검색했던 단어를 단숨에 다시찾아볼수 있도록 되어있다. 단어를 클릭할때 재미있는 사운드가 제공되어서 인지(자판을 클릭할때는 타자기 소리가 난다) 사전을 검색한다는 느낌보다는 게임을 하는것 같은 느낌을 더 받는것 같다. 게다가 그렇게 고해상도의 LCD를 사용하지 않는 탓에 검색속도가 보통의 사전보다도 훨씬 빠르다. 손가락이 큰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작은 키를 가진 전자사전에 불편을 느꼈던 사용자라면 펜터치 방식의 Touch Dictionary는 새로운 대안이 될수 있을것 같다.



이 사전을 보고 있노라면 일전에 카트리치 방식으로 다양한 사전을 사용할수 있었던 확장성이 풍부한 전자사전이 기억난다. 그러나 훌륭한 연설자는 반드시 그의 연설에 청중을 사로잡은 유머를 빠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면 사전에서의 확장성이란 그다지 의미있는 기술은 아닌것 같다. 연설자의 유머라는 것은 단지 놀이를 위한 전문 게임기 DS가 교육적인 사전으로 변신할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저렴한 비용으로 5가지의 사전을 사용할수 있다는 장점 이외에도 게임기에 대한 어른들의 고정된 시각을 바꿀수 있는 사전에 대한 기존의 시각에 새로운 전환점을가지게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정말 실제로 게임기를 사전보다 수족처럼 더 손에 지니고 다니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게임처럼 매일 매일 쓰고싶은 사전을 그들의 손에 쥐어줄수 있다는 점이 아마 Touch Dictionary의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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