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MR-F10 by Olym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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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5.08.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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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만 보면…
일본의 어느 양판점에서 처음으로 올림푸스 HDD타입의 MP3를 접했을 때의 느낌은 참 신선했던 것 같다. 블랙화면에 나타난 빨간색의 강렬한 느낌이 올림푸스 MP3플레이어의 첫 만남이었다. 그 후로 시간이 많이 흘러 이제 올림푸스도 플래시타입의 MP3를 출시했다. 빨간색 로고는 그대로 유지하여 올림푸스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고 있다. LCD화면에서 빨간색 도트만 봐도 올림푸스의 MP3플레이어가 생각날 정도다. 빨간색과 검정색을 주로 사용하여 깔끔하게 디자인된 정사각형 패키지도 굳이 개봉을 하지 않더라도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해준다. 패키지 디자인에서부터 올림푸스만의 독특함이 묻어나고 있다. 안의 내용물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본체, 목걸이타입 이어폰, 충전기, USB케이블 등 필요한 것은 다 들어있다.





검은색 또는 흰색 본체를 실버띠로 둘러싼 듯한 느낌이며 밑 부분의 플레이 버튼과 윗 부분의 목걸이 고리가 일직선상에 위치해 포인트로 심플함을 더해준다. 플레이버튼을 제외한 나머진 버튼들은 좌우로 가지런히 배열되어 있다. 또한 LCD화면을 내부로 집어 넣고 외부에서 LCD 데드라인을 가려주어 훨씬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목걸이 타입 이어폰도 블랙에 화이트실버를 포인트로 적절히 섞어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살려내고 있으며 이어폰이 너덜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양쪽에 은색 고리가 있고 또 길이를 조절하기 위해 뒷부분에 고정밴드가 부착되어 있는데 이 부분이 별거 아니지만 상당히 실용적이며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아이디어인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목걸이와 본체를 연결해 주는 연결선이 깔끔하지 못해 어수선해 보이는 점이 있다.


올림푸스의 MP3를 보고 있으면 최대한 색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 같다. 빨간색의 도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리라 생각되지만 여러 가지 색을 사용하여 나타내는 다양성은 줄어들었다. 대신에 올림푸스만의 모던하고 심플한 이미지를 더욱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뒷부분에 여러 가지 기능들을 설명하기 위해 붙여놓은 테이프가 옥에 티다.





m:robe(‘Music’과 ‘Robe’의 합성어) = 음악을 입는다



올림푸스는 올림푸스의 MP3를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며 음악을 듣기를 바라고 그러한 그들의 바람을 "음악을 입는다"는 표현으로 절묘하게 나타내고 있다. 즉, 항상 음악을 지니고 다니면서 듣기에 가장 좋은 기기가 올림푸스의 m:robe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는 것이다. 모든 버튼들은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으며 각 버튼들은 조작의 연관성을 고려하여 위치해 있다. 되감기/빨리감기 버튼과 볼륨 버튼은 메뉴 항목에서는 똑같이 상하버튼의 기능을 하고 있다. 특히 플레이버튼의 위치가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되어 있으며 ‘음악을 입는다’는 올림푸스의 컨셉에 잘 어울리고 있다. 평소엔 그냥 이 버튼 하나로 충분하다.


왼손, 오른손 가리지 않는다 Pivot



LCD화면을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180도 회전이 되는 점도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세심한 배려이다. 보통 사용자들은 어떤 기기를 사용할 때 습관처럼 사용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 습관에 따라 편하게 셋팅만 해주면 된다. FM라디오가 지원되지 않는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지만 아직은 MP3로 라디오를 들을 때 집에서처럼 전파가 잘 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해 볼 때 옳은 선택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이 외에도 MP3/WMA/OGG의 파일포맷을 지원하고 있어 뛰어난 음질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으며 65,000 Color OLED를 적용한 화면은 음악을 듣는 기능을 넘어 보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또한 화면에 나타나는 각각의 아이콘들은 처음 사용하는 사람은 물론 메뉴를 조작하는 사용자의 마음까지 배려한 듯 직관적이며 세련되고 부드럽게 처리되어 있다.





편리한 보이스레코딩


필자가 한참 고생을 한 부분이 보이스레코딩 기능이었다. 아무리 궁리를 해봐도 보이스레코딩 기능을 찾을 수 없었다. 혹시 펌웨어가 낮아서 그런가 싶어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해보아도 메뉴에서는 찾기 힘들다. 할 수 없이 설명서를 꺼내어 찾아보니 그냥 음악을 듣는 중에 일시 정지한 후 녹음버튼을 길게 누르면 자동으로 설정이 되게 되어 있다.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를 음성메모 하거나 회의 중 중요한 부분을 급히 메모할 때에 일일이 모드를 바꾸어서 레코딩을 하면 중요한 부분은 놓치기 일수인데 이 방법을 사용하면 훨씬 편리하게 레코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컴퓨터와의 연결은 일반 USB잭을 사용하며 Windows 98을 제외하고는 자동으로 드라이브를 인식한다. 또한 이동식 디스크를 지원하므로 매니저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매니저 프로그램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디자인되어 있으나 PC파일을 보여주는 우측상단 창의 컨트롤 기능들이 미흡하고 위치가 어색하다. 또한 설정화면에서 기기의 정보를 불러오는 부분이 안되며 펌웨어업데이트도 따로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 해야 한다.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라 업그레이드를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다면 하루빨리 수정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카메라에서도 그랬듯이 이번 플레시타입의 MP3에서도 느낄 수 있는 올림푸스의 컨셉은 디지털라이프인 것 같다. 스타벅스가 그랬듯이 올림푸스도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고 디지털라이프를 창조하고 사용자에게 그 효용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올림푸스의 빨간색 도트는 디지털라이프의 신호등이 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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