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The nonsense machines(明和電機)
The nonsense machines(明和電機)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5.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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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제품들이 어떤 기능적인 목적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때로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목적이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특정한 클라이언트를 가진 디자인 세계의 제품보다는 예술분야의 상품이 특히 그러하다. 그러나 세상에는 과연 그런 제품들을 실제로 만드는 회사가 존재하는 것일까?






단순히 순수미술이나 예술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수 있는 상품을 개발, 판매하기란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이미지로는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 더구나 그런 제품들은 실제 소비성의 상품들이 아닌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 노부미치 토사씨가 설립한 명화전기(Maywa Denki)의 제품들은 그 독특한 제품외관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비주얼을 통해 예술과 디자인 그리고 제품에 대한 새로운 고찰을 가능케 하고 제품들이 겉으로 가진 속성과 내부의 속성을 보다 심도있는 예술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해 대중적인 동의와 지지를 얻어 실제 쓸모없어 보이는 상품에 대한 가치를 부가시키고 있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회사가 도산한 회사를 다시 2명의 아들들이 경영해 탄생시킨 이 괴상한 곳은 단지 SF영화에서느 존재할것 같은 프로토 타입의 제품을 발표하는것에 그치지 않고 사장과 제품이 하나가 되어 그 자체가 독특한 브랜드로 되어버린 그런 회사다. 자신들이 제작한 작업복같은 옷을 코스프레하고 자신들이 만든 작품과 함께 라이브로 데몬스트레이션을 하거나 넌센스 머신이라는 태두리 안에서 NAKI「자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를 여러가지 각도로부터 분석, 발견한 것을「물고기」라고 하는 모티프를 사용해 도구로 표현, TSUKUBA-전동 악기「츠쿠바시리즈」는, 정보가 아닌 물질에 의한 뮤직머신에 대한 고찰, EDELWEISS「여성이란, 그리고 생물적인 메스란 무엇인가?」라고 하는 의문의 테마등 모두 3가지 컨셉의 제품군을 설명하는 프로토타입과 함께 대량제품의 판매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홍보활동을 전개해 나가면서 단지 기존의 예술의 테두리에 얽메이지 않고 CD나 DVD음반을 제작하거나 책을 만드는 등의 다양한 형태의 기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명화전기의 퍼포먼스나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제품들중 동작하지 않는 프로토타입의 상품들은 실제로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마치 그들을 교주처럼 따르는 팬클럽 회원중 한사람이 그들의 판매되지 않는 프로토타입의 제품을 똑같이 카피해(명화전기에 승인을 얻었음) 가짜 명화전기라는 브랜드로 판매도 되고 있을 만큼 프로토 타입에서의 강력한 디자인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고 많은 팬들이 찾고 있는 대중적인 토이류의 제품군들중 아날로그식의 리모컨이나 물고기 뼈모양의 전기코드, 노크맨시리즈, 다이얼전화기 모양의 손목시계 혹은 명화전기의 연구원이 개발한 캠08시리즈나 비트맨같은 전자식 아이템들은 일본의 제품 개발자들이나 신세대들에게도 상당한 문화적 충격을 주었다.






단순한 장난감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문화의 아이콘으로서 존재하는 제품마다의 특성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명화전기의 제품들은 제품자체가 어떤 기능을 위해 존재하기보다는 만화의 캐릭터 같은 살아있는 듯한 존재감을 준다. 필자는 지금의 일본이 전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지게 된 데에는 바로 이렇게 국가의 이미지와 결부시킬수 있는 특징적인 아이템이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우리가 소비하고 있는 제품들의 대부분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진정으로 필요한 상품들의 개발이었다고 생각되지만, 이제는 모두가 "새로운"이라는 모토아래 다양한 사용자 시나리오를 만들어 내고 소비자를 그 시나리오 속에 동화시키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판매해 나간다고 생각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능적인 부분과 브랜드이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만이 새롭게 탄생되는 블루오션의 청정해역에서 살아남을수 있으며, 그것은 곧 새로운 컨셉과 문화를 결합시키는 명화전기의 선구자적 행보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신버전의 노크맨 패밀리 시리즈인 Kerotama와 와 Pololon는 노크맨 이후에 등장했던 Chacha나 Colon의 악기시리즈에 이은 또 다른 버전이다. Kerotama는 반투명의 플라스틱 튜브에 담긴 쇠구슬이 머리위에 있는 태엽 와인더를 감으면 노크맨의 허리가 돌면서 독특한 소리를 만들어 낸다. 뿐만아니라 노크맨이 자신의 사운드가 연주됨과 동시에 정가운데 위치한 하트도 함께 들락날락하면서 그가 느끼는 흥분된 상태를 묘사해준다.





하프나 기타를 연상하게 하는 큰키의 Pololon의 경우 왼손을 아래로 내려 태엽을 감아주면 오른손이 좌우로 움직이면서 쇠줄을 튕겨 이국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다른 옥타브를 연주하기 위해서 머리위에 있는 나사를 조절해 음을 조율해 줄수도 있다. 노트맨 패밀리를 모두 모으면 엇박자의 알수없는 뉴에이지 풍의 음악을 만들수 있을것 같다. 그러면서 자신이 마치 작은 지휘자가 된것처럼 색다른 참여의식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너무 심각하지 않는 범위에서는 노트맨이 여러분의 지루한 일상을 웃음짓게 하는 활력소가 될수 있을 것이다. 마치 명화전기의 제작자들이 만들어왔던 그들의 퍼포먼스에서 보여준 멋진 연주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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