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메카노&과학상자
메카노&과학상자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5.06.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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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과학상자라는것을 처음 본 해가 1984년이었다. 그해 이 과학상자가 처음으로 각 교육기관에 도입되었고 그때쯤부터 각 학교에서는 과학상자만들기대회가 치뤄지기 시작한것으로 알고있다. 그때만 해도 과학상자는 3개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었다. 부실한 1호 부터 충실한 3호까지. 내가 기억하기로는 말이다. 그리고 2~3년 뒤에 무슨 밀리터리 풍의 씨리즈(장갑차,땡크)등이 발매했다는 것까지 어렴풋이 기억에 남는데 말이다. 여하튼 과학상자는 필자의 기억속에서 사라져갔고 그렇기때문에 생산도 중지되고 망하지 않았을까라고 살며시 추측을 하다, 인터넷으로 한번 살펴보니 "이게 왠일" 아직까지 생산되고 아직까지도 각종 대회가 치뤄지고 있는게 아닌가!!! 초창기 과학상자는 노랑색과 파란색뿐이었는데 요즘은 알록달록 오색창연한 부품들이 수두룩해,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것을 이과학상자를 통해서도 뼈저리게 느꼈다. "나의 아돌레상스를 돌려줘~~~"




메카노는 과학상자의 일자드라이버 대신 육각렌치를 사용해서 손이 조금 아프다.



2002년, 그 옛날 과학상자와 거의 똑같이 생긴 완구를 잡지에서 보게 되었다. 이름은 메카노. 색상과 질감은 과학상자와는 비교도 안되게 세련되고 정제된 느낌을 받았다. 도대체 과학상자와 이렇게 똑같이 생겼다니. 이 메카노는 어느나라에서 온 제품일까? 그리고 언제부터 만들어졌을까? 그것이 매우 궁금했다. 그래서 알아본바, 이 메카노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제품이었다. (혹시, 확실한것은 아니지만 과학상자는 이녀석을 배낀것이란 말인가?) 1898년 영국의 리버풀의 프랭크 혼비라는 양반이 자신의 아들을 위해 볼트와 너트로 이루어진 장난감을 설계한것이 그 유례라고 한다. 그후 1901년 "Mechanics made easy!"라는 모토아래 메카노사가 설립되어 지금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잠깐 메카노와 관련된 유명한 일화를 말해보자면, "워크맨"으로 유명한 바로 그회사, SONY의 창립자중 한사람인 이부카 마사루씨의 전기에서는 그의 유년시절의 에피소드중에서 이 메카노를 노골적으로 지칭,이에 관련된 추억을 말하고 있다. 당시 유럽에서 아버지 친구가 선물로 사온 이 메카노(이대목에서 이부카씨는 꽤 부르조아의 자식임이 틀림없다.)에 바로 푹 빠져,그날밤 밤잠을 설쳐가며 설명서대로 쭉 한번 만들어 보고, 바로 분해, 자신의 머리속에 그려논 기계들을 차례차례 이 메카노를 통해 만들었다고한다. 결국 이 이부카씨와 메카노의 만남이 훗날 창조성 넘쳐나는 소니를 만들었다는 이야기이라는 말이다.





유럽에는 메카노와 같이 지적 교육용완구가 각나라별로 하나정도는 있을정도로 각나라의 특색에 맞게, 예를 들면 덴마크의 레고, 독일의 부르노등 처럼 이 장난감이라는것을 무척 발달시켜온것 같다. 하지만 우리 한국은 장난감에 무신경해왔고 쓸데없는것으로 치부해왔던것 같다. 교육이라는것도 공부라는것도 오로지 책상에서 암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들만을 선호했을뿐. 그러나 정작 창의적인 공부는 온리 그런 책상위에서만 이루어지는것은 아닐것이다.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만들어가게 하는것이, 창의적으로 놀게 하는것이, 오히려 암기들 바탕한 공부보다 더 도움이 될것이다. 그것을 소니의 창업자의 에피소드에서도 알 수있지 않는가? 그동안 척박한 이땅의 교육환경을 볼때 필자, 과학상자의 그뿌리가 어찌되었든간에 잠시남아 수많은 이땅의 아이들에게 창의적인 사고를 할수 있게 도와주었던 그 과학상자의 그 업적에는 진심으로 감사할뿐이다. 그리고 잘은 모르겠지만, 혹시나 그런 과학상자를 있게 해줬을지도 모를? 메카노에게도 감사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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