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온고지신
온고지신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5.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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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손에서 레인지파인더 디지털 카메라인 화제의 R-D1을 발매한지도 꽤 지났다. 이 카메라는 인류의 문화유산?이라고 불리는 라이카의 M렌즈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자 매력이었다. 최신의 디지털 카메라에서 이런 구닥다리 렌즈를 사용한다는 갭자체가 나에게는 발상의 전환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여러모로 조사해 본 결과 의외로 이런식으로 디지털카메라를 쓰시는 분들이 꽤 계신다는 것이다. 투박한 러시아렌즈를 디지털카메라에 물려서 쓰시는 분들도 많았고 그것으로 찍은 사진들도 느낌이 꽤 묘하면서도 좋았다.



요즘 필자는 디지털일안반사식 카메라를 손에 넣었다. 그래서 요즘은 이 사진찍기의 재미에 푹 빠져서 살고 있다. 그리고 렌즈도 몇개 가지고 있는데 이것들 모두 새로 산 것이 아니고 모두 우리가문?에서 전해 내려오는 것들이다. 어머니가 , 할아버지가,삼촌들이 쓰쎴던 렌즈, 그리고 우리형제가 태어나면서 그 기록을 위해 구입하셨던 렌즈들... 그리고 그 렌즈들을 모두 내가 다시 사용하고 있다. 그 손때 묻은 렌즈를 이렇게 디지털카메라로 계속 사용할 것을 생각하니 , 왠지 인생에 대해, 가족에 대해서 이 렌즈를 통해 생각하게 된다. 아마도 십년후에 이렌즈를 `D6H`정도의 디지털카메라에 물려 내 자식들을 찍고 있을지도 모를일이니까...



앞서 글로 섰던 진공관의 오디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이제까지의 디지털재생인것은 변함없지만, 그음이 아날로그로 그것도 오래된 포맷인 진공관이라는 것으로 증폭되면서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묘한 따뜻함이 음 하나하나마다 절절히 배여있는듯한,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다 머리에 떠오른 것이 그동안 잊고지낸 ,우리집 어딘가에 있을 오래된 앰프였다. `산수이`라는 브랜드의 40년 정도는 된 앰프다. 그 앰프를 찾아 엠피3나 씨디를 연결해 듣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온 집을 다 뒤졌다. 없었다. 어머니께 물어보았다 어디있냐고?....... 아마도 다음주 정도에는 난 시골에 가서 이앰프를 들고와야 할것 같다.



굳이 진공관이 아니더라도 한동안 집구석 어딘가에서 먼지만 쌓아가고 있는 오디오가 있다면, 혹시나 그오디오가 삼사십년이 된 온 가족들의 역사가 담긴 그런 앰프라면 거기에 컴퓨터나 엠피쓰리플레이어를 연결해서 음악을 한번 들어보세요. 지금까지 들었던 음악들이 색다르게 들릴지도 모릅니다. 그런 오래된 옛기기를 최신의 디지털로 재생한다는것, 청각적으로나 시각적으로나 상당히 매력적인 일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s. 아아팟을 옆의 fm송신기를 통해 진공관라디오 혹은 오래된 전축으로 재생하여 듣는 어르신들이 미국과 일본에 상당수 있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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