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스쿨 오브 롹, YAMAHA EZ-EG
스쿨 오브 롹, YAMAHA EZ-EG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5.02.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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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폭력조직 계보스런 흑인형님들의 족보를 줄줄 꾀고있어, 힙합은 뭐다라며 시건방지게 그 음악을 정의하려 드는 조카녀석들을 바라볼 때마다, 난 지난 나의 고등학교 생활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당시 우리들에겐 힙합 대신 긴머리 가슴털 휘날리는 서양형님들의, 가끔은 무대에서 닭도 죽이고 박쥐도 물어뜯는 헤비메탈과 롹이 있었던 거였으니까. 당시 세네명 정도의 롹전문가는 어느반을 가나 꼭 있었고, 어디서 읽고 줏어 듣고 온 평인지는 모르지만 전문가급 음악평을 내놓으며 수다를 떨다가 종종 주먹다짐까지 하는 경우를 옆에서 참 많이 봤다. 뭐 이유라는 것은 별거 아니고, 그져 어떤 그룹이 음악성이 더 좋네 나쁘네하며 다른친구가 좋아하는 그룹을 비하하거나, 혹은 이그룹은 이 장르에 속하네 마네, 하며 또 그놈의 카테고리를 구분하려다 결국은 주먹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참 어처구니 없는 짓을 우리는 그당시엔 하곤 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그것을 젊은의 건강한 열정의 발로였다고 감히 평하고 싶다. (지금은 어느하나에 미치는 열정도 사라진것 같으니..)



이런 환경속에서 자란 필자와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봉인된 희망이 있으니 그것은 기타,롹,대학가요제,싱어송라이터 뭐 이런것들이 아닐까? 그봉인된 희망사항중 하나를 필자는 드디어 풀게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YAMAHA에서 발매된 전기기타, 아니 디지털 기타인 EZ-EG의 덕분이었다.





이 기타의 특징은 왼손에 있어야 할 넥부분의 기타줄이 사라지고 그것들이 전부 버튼으로 변해 버렸다. 그래서 튜닝이 불필요하다. 또 다른 큰 특징으로는 이기타엔 레슨모드가 따로 있는데 이 기타에 입력되어 있는 36개의 연습곡들을 이용하면 눌러야 모든 코드들이 차례차례 빛을 발해 그 빛나는 버튼만 눌러주면 모든 코드의 운지법을 혼자 터득할 수 있게한다는 것이다. 연습의 순서를 보자면 오른손만으로 기타줄을 튕겨 리듬감(디스플레이에 점으로 리듬이 표시)을 연습하고 그 다음 왼손만으로 선택한 곡의 코드만을 익힌다.(이때는 빛나고 있는 버튼,즉 그코드를 눌러야만 그부분의 반주곡이 진행되 다음부분의 코드를 누를 수있다.) 이런 과정을 마치면 드디어 양손 연습에 들어간다. 연습시에는 곡의 템포, 반주의 크기(600여개 의 반주용 음원이 들어있음) 를 설정할수 있다.




기타음색으로는 기타소리가 9종 ,베이스기타 소리가 8종 ,그리고 피아노,샤미센(일본전통 현악기),벤죠 , 총20가지의 기타소리가 들어있다.


(컨셉상 얼핏잘못하면 장난감처럼 보일지도 모르니, 그래서인가 외관에 무척 신경 쓰고 공들인 듯하다. 나무결이나 플라스틱 마감등이 꽤 있어보이게 한다. 그리고 전원 키면 넥부분의 LED버튼들이 점멸하며 야마하의 로고가 흘러지나가는 것등의 연출이 눈에 돋보인다.)





아까 넥부분에 줄이 없어서 튜닝이 불필요하다고 말했지만, 개개인에 따라 전체음을 24단계로 미세조정할수있고( drop D, open D,G,E 가능) , CAPO버튼으로 카포(타스트) 설정도 할수있다. (바로 이런 부분들에서 장년의 경험을 자랑하는 YAMAHA의 실력을 느끼게 해준다. 그밖에 MIDI클럭설정,로컬컨트럴설정등이 있다. 뭔소린지는 잘모름)





더욱이 별매의 MIDI-USB케이블을 이용하면 야마하의 홈페이지(일본어 T_T)에서 연습곡들을 다운로드 받을 수있고 레슨도 받을 수 있으며 (최대 99곡, 480kbyte , 파일은 .XF포맷), 개개인에 따라서는 MIDI 확장단자를 이용, 더욱 알차게 이 EZ-EG를 활용할수있다.



기타의 "기"자도 모르는 필자, 이녀석을 이용해 혼자서 딥퍼플의 SMOKE ON THE WATER(내장 연습곡중에서) 의 인트로를 칠 수있게 되었다. 감격감격.... 참,비밀이 있는데 요즘은 매일저녁 난 어설픈 롹커로 변한다..













































YAMAHA (japan)
EZ - EG


줄 : 6현
넥플레이트 : 12칸
디스플레이: LED디스플레이, 12X6의 넥부분의 LED
연결 : AUDIO OUT(50옴) , MIDI IN/OUT 단자
크기 : 809 X 300 X72 mm
무게 : 1.6 kg


포함된 액세서리 : 트레모로 암, 피크 , 스트랩 , 스트랩고정판 2개,


아답타

현지가 (원으로 환산하면 24만원 전후) 의외로 싼것같지 않은가요?
2002 6/1 나온지는 꽤 됬죠.
코드가 빛나는 디지털기타




p.s 혹시 기타학원에 이거 들고 가면 반응이 어떨까?


p.s.s 자매품 EZ - TP , 같은 성격의 놈이라 보시면 됩니다.그러나 겉모습 만큼은 EZ-EG의 퀄리티를 못 따라갈듯?





이녀석을 통해 디지털을 생각하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모든 것들이 컴퓨터의 도움을 받기 시작하는 때로 접어들었다. 컴퓨터의 보급으로 누구나 포스터를 만들게 되었고 책을 만들 수 있게 되었으며, 손이 더렵혀지지 않고도 멋진 유화를 그릴수있게 되었으며 단편영화도 애니메이션까지 만들게 되었다. 이전에 작업에 비하면 모든게 정말 손쉬워 졌다. 디지털은 0과1 의 바이너리 코드의 의미를 넘어 모든것을 쉽게 만들어주는 더 큰, 보다 다른 의미로 변한것 같다. 음악계에도 MIDI라는 것이 있어, 혼자 모든 장르의, 어떤 스케일의 음악이라도 본격적으로 만들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나 앞서 말한 모든것들은 컴퓨터가 있고나서 가능한 일이다. 모든 것들이 쉬워진것 같으면서 더 복잡해 졌다. 일단 세이브가 뭔지부터 알아야하고 각종 조작바를 마우스를 통해 움직여 각종 수치를 조정해 작업을 하려면 컴퓨터를 알아야 하고 각종 어플리케이션의 두꺼운 책을 사서 공부부터 시작해야한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오히려 어떤이들에게는 컴퓨터를 이용하는 작업들이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각 연구기관들,각회사들에선 이런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주위에 있는 일반적인 물건속에 살짝쿵 컴퓨터(네트웍기능)를 집어넣기를 시작한것이다. 컴퓨터가 해야할일인 인터넷등의 기능을 살짝 티비에 집어넣거나 디카와 프린터를 직접 연결하여 할머니 할아버지도 컴퓨터에의 부담감없이 사진을 뽑을 수 있게 하는 것등이 바로 이운동의 과도기적인 움직임이라 할 수있다. 이 YAMAHA의 EZ-EG도 기타 속에 작은 컴을 집어넣어 지 혼자서도 여러가지 기능을 하고 때론 컴퓨터랑 접속해 실제 컴퓨터의 넷망을 이용해 여러가지 확장이 가능한 제품이다. 이런 제품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고 어떻게 유비쿼터스화가 될건지 즐거울 뿐이다. 무선으로 인터넷망을 이용해 지구반대편의 인간들이랑 동시에 기타로 즉석 세션을 하며 서로의 음을 헤드폰으로 확인하며 연주 할 세상이 곧 올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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