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KUBRICK -Medicom toy-
KUBRICK -Medicom toy-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4.11.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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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소위 피겨붐이 도래하면서 장난감 시장은 극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고연령층으로 그 문화가 확대되었고 그때까지의 피겨가 종래의 완구, 캐릭터 상품에 가까웠다면 이 피겨붐은 지금까지의 그런 성질과는 조금 다른 성질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소비자들이 장난감을 아마도 생활잡화적인, 소품적인 상품으로써의 소비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이상한 개념의 장난감 계통에서 그 선두를 차지한 것이 메디컴 토이(Medicom Toy)사의 큐브릭 씨리즈일 것이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체로 시작한 메디컴 토이사(그래서 회사이름이 이랬구나)는 젊디 젊은 사장의 개인적 취향에 의해 장난감 업계로 탈바꿈하게 된다. 당시 미국식 피겨장난감의 영향으로 일본의 장난감 시장도 `리얼` 일변도의 뛰어난 디테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시작했는데, 메디컴토이사도 같은 맥락의 리얼 액션 히어로식의 피겨스타일(G.I JOE식)로 성공하게 되었다. 그러나 음료수 사은품부터 거의 모든 피겨들이 리얼함, 디테일, 극중 캐릭터랑 얼마나 똑같이 닮았나를 추구할때 메디컴 토이사는 이 장난감 업계 주류 흐름의 정반대 방향에서 장난감을 기획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이 표면의 텍스쳐감도 없고, 리얼한 조형적 연출도 없고, 울퉁불퉁한 장식이라곤 있지도 않은 매끈매끈하고 깨끗한 칼라와 질높은 표면 재질감 하나로 승부하는 독특한 상품, 바로 큐브릭: 베어브릭 씨리즈 인것이다.





* 메디콤 토이사의 큐브릭 상품전개 방식을 크게 구별하면 이하 4개의 기본틀이 엿보인다



1.기본몸체바디가 4종류 (큐브릭, 베어브릭, 바우브릭, 베이브큐브)




babekub는 kurick보다 크고 큐브릭이 가동부위가 레고와 같다면 베이브큐브는 플레이모빌과 닮았다. (위의 베어브릭은 영화 `킬빌` DVD판촉용)



2.기본 몸체를 변형,외장(옷이나 아이템)을 덧붙이거나 도장해서 캐릭터 피겨로 만든것


(종래 캐릭터 상품처럼 만들기. 초창기에 큐브릭을 퍼트리기 위해 사용한 방법)





3.기본 몸체에 여러가지 도장(낙서 등)을 한 것 (주로 베어브릭의 다양한 색채 전개에서 사용 - 한정품적 이미지가 강함)





다채롭고 무한한 변형이 가능하기때문에 주로 아티스트, 디자이너의 참여한 한정품, 기업들의 판촉용등 그 수는 엄청나다.



4.기본몸체의 성형색의 다양화를 통한 상품





가구나 소품처럼 다양한 칼라 버젼을 이용한 상품화에 아이디어를 얻어 세계적인 칼라코디네이션 회사 PANTONE과의 합작으로 만든 The Power of Color.



메디콤토이사는 협력관계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내는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일본 유명 디자이너팀 `데빌로봇`와의 합동작품인 TO-FU씨리즈 - 큐브릭은 수많은 기업들 (심지어 옷가게들), 가수들, 디자이너, 아티스트, 만화가들과의 수많은 협력을 통해 많은 상품을 이 세상에 내놓았고 앞으로 그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큐브릭은 이상한 장난감이다. 분명 아이템등을 바꿔 끼우거나 갈아 입힌다는 식의 개념이 있지만 레고같은 조립이 기본컨셉은 아니다. 플레이모빌이나 바비인형처럼 집도 없고 탈것도 소품들도 풍부하지 않다. 아니 없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단순한 캐릭터 토이라고 할수도 없다. 메이커가 설정한 특정한 놀이법도 존재하지 않는다.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 순 없다. (위의 물구나무 서있는 애들을 봐라 - 장난감이라기 보다는 마치 예술가가 만든 오브제같지 아니한가?)



그런것 보다는 이회사는 다양한버젼의 칼라를 중시한 인테리어 소품같은 이미지를 장난감 속에 어떻게 표현해보일 것인가? 혹은 본적도 없는 캐릭터를 어떻게 입체화해 보일것인가? 상품에 따라서는 패케지의 어떤 장식을 넣을까? 하는것들만 생각한다. 그들에겐 상품을 토탈 패키지로써 어떻게 보여줄것인가? 그것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떤 즐거운 놀라움을 줄것인가?가 주요 관심사이다. 다른것은 알아서 하란 얘기다.



"큐브릭에 탈것이나 집 뭐 그런 무대장치 스런것을 함께 내놓는것은 틀린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것들은 소비자들의 상상력을 제한하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 제품을 손에 넣으신다면 나머지의 여백부분은 알아서 상상으로 채워주시고 사용해 주십시요.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놀이방법을 단정지어 버리면 오히려 장남감이 가지고 있는 두근거림 같은 것을 깍아버리는 것 같지 않습니까?... 처음엔 그냥 단순히 손에 올려 놓고 보았을때 묘한 두근거림 같은것을 주는 장난감을 만들고 싶을 뿐"이었다고 메디콤토이사는 말한다.



애들처럼 두근거리고 싶다. 그래서 사람들 (각기업들, 디자이너들, 만화가들, 아티스트들, 소비자들 등)은 여기에 참가하고 사고싶고 뭐 그러고 싶어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단순하디 단순한 큐브릭은 하얀색 도화지 같은 느낌이다. 그 도화지에 사람들은 무궁무진한 색깔, 그림, 형태같은 아이디어로 가득채워 표현해 나갈것 같다. 그래서 무한히 발전할 것 같고 셀수도 없이 큐브릭 형제들이 계속해서 태어날 것이다. 언제까지 이넘들의 형제들이 태어 나느냐 난 그것을 지켜봐야 겠다.









큐브릭 일본팬 싸이트- 위의 이미지들을 퍼왔고 갤러리에 소개되어 있는 소비자들이 직접 개조한 큐브릭들이 볼만하다.



P.S 필자는 종래의 수많은 캐릭터들을 쭉 지켜봐왔다. 주로 뜨는 캐릭터들은 그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스토리성이 없는 캐릭터 상품들은 수명이 길게 가지 못하고 바로 사장되어야만 했다. 그래서 캐릭터들에게는 스토리가 중요한것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한다. 하지만 유명캐릭터 큐브릭 말고 그외의 큐브릭 (베어브릭등도 포함) 들을 보면 그들에 관한 스토리가 없음에도 그속에서 어떤 힘을, 포스를 느낄 수 있었다. 입체화의 힘인가? 아님 메디콤토이사의 말 처럼 손위에 올려 놓고 내 스스로 어떤 상황이나 스토리를 무의식 중에 만든것일까? 그것은 알수없다.


P.S.S 푸카나 성계군같은 넘들이 큐브릭으로도 일본에 등장해 활약하는 날을 기대해보고 세계 굴지의 유명화가들의 낙서버젼같은 것도 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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