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접이식 자전거들과 그 매력
접이식 자전거들과 그 매력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4.11.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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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티비에서 유가가 올랐나 떨어졌나 하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동차의 연비가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로 등장하는 요즘, 문뜩 거리를 보니 한국 사람들 참 자전거를 안타는구나 싶었다. 몇년 전 일본에 여행갔을때 느꼈던 충격 중의 하나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길거리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아침이면 다들 자전거를 타고 내앞을 지나가는 여고생들, 앞뒤로 아이를 태운 아줌마들, 짧은 치마를 입고 열심히 페달질을 하는 야릇한 느낌의 여자 회사원들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필자가 남자인지라 특히 여자들의 모습 밖에 기억에 없는데, 여하튼 내가 일본에 왔는지 중국에 왔는지 모를 정도 였다.



물론 일본이 극심한 교통체증과 잘 발달된 대중교통이 있다손 치더라도, 한국에서는 인디500에 참가하듯 목숨걸고 타야하는 교통 환경이라 치더라도, 그리고 우리 한국사람 특유의 그놈의 체면 때문에 좀 더 있어보이는 네발을 우선 시 하는 경향이 있다 치더라도, 한국보다는 일본의 자전거 이용률이 월등히 높은 것은 사실일 것이다. 한국에서도 웰빙이다 뭐다 해서 인라인이나 자전거를 둔치나 공원 같은데에서 타는 사람들이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이땅에서는 자전거는 흔하면서 흔하지 않은 물건임은 틀림없다. 나 또한 자전거를 여드름 나면서 부터 등한시 해왔기에...



그렇다면 나도 이젠 자전거를 하나 사서 타고 싶은데 체질적으로 (사람들은 멋있다고는 하지만 무식해 보이는) MTB는 싫다. 1년 내내 아스팔트 땅 위에서 탈 수 밖에 없는데 그놈의 오프로드형 바퀴는 효율적으로 속도도 나지않고 무겁고 좋지않다. 그렇다고 멋지고 가볍고 큰 키의 싸이클 타느냐 그것 또한 동양인의 길고 긴 다리길이 문제상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어떤 자전거를 타는냐? 그것이 문제인데 그래서 조사 하다보니 용의자 선상에 오른것이 역시 디자인 적으로나 아이디어 적으로나 괜찮은, 도시적 느낌의 접이식 자전거가 아닐까 한다.



자 그럼 그 접이식 자전거의 세계로 가보도록 하자!




유럽과 일본에서 21세기 시작과 동시에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r&m사의 BD-1씨리즈. 자전거로 해외 여행을 즐겼던 독일의 자전거 매니아 둘이서 의기투합의 결과 탄생하였다. 주행성능, 접이능력, 디자인성을 높이 평가 받아 각국의 굿디자인상을 수상하였다.




딱 보기에도 클래식스러운데 역시나 영국제이다. 영국의 컴퓨터 엔지니어가 심심풀이로 만든 것이 히트상품이 되었다. BROMPTON사의 BROMPTON.





F1경기장에 자주 등장하는 간판 "BRIDGESTONE" 이 회사는 세계적인 일본의 타이어 회사인데 자전거도 생산하고 있다. 이 TRANSIT Carbon은 일단 체인을 쓰지 않는 획기적인 샤프트드라이브, 측 축구동으로 페달의 힘을 타이어에 전달한다. 앞뒤 서스펜션이 달려있고 소재는 카본 모노코크이다. 문제는 가격인데 한 190만원.... 그냥 보기만 하자 뭐.



이태리 남부 시칠리에서 태어난 Di Blasi사의 Tricycle: 노란색 세발자전거. 기어변속에 우수한 접이능력을 보여주지만 한국에서 타려면 낯짝 또한 두꺼워야 되지 않을까?



미국 오레곤주에서 전과정이 수공으로 생산되는 BIKE FRIDAY사의 Pocket Rocket. 실루엣이 예쁜 온로드 싸이클이다. 조금은 처참하게 접혀지기는 하지만 예쁜 자전거임에는 틀림없다. 주행성능, 밸런스감에서도 전문가들의 절찬을 받았다고 한다.




각사의 접이식 자전거들. 아이디어 디자인등이 재미있다. 특히 자전거 매니아들에게 인기가 있는것은 마치 한국 이름 같은 미국의 Dahon사의 제품들. 디자이너가 박사님이다.


박사님이 나와서 말인데, 접이식 자전거계의 또 하나의 유명한 박사님 제품이 있으니 바로 다음의 영국의 알렉스 몰튼박사의 작품(?)들일 것이다.





우리가 `미니`라 부르는 영국의 오스틴 미니의 서스팬션 설계로 유명한 몰튼박사가 비행기 자동차설계를 통해 길렀던 지식과 경험, 반세기의 연구성과를 집약시켜 설계한 프레임부분. 이 작은 접이식 자전거로 1986년 자전거로써는 세계 최고속 82킬로를 달성한다. 디자인적으로나 구조적으로 그 프레임의 형태 또한 아름다워 주로 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유명건축가, 디자이너가 특히 많다고 한다.





위의 프레임은 몰튼 자전거의 2세대형 프레임이지만, 1960년 1세대 프레임부터 자전거에 서스팬션를 도입시켰고 공학적이고 논리적인 접근에 의해 인간에게 가장 효율적인 바퀴간의 거리, 힘의 분산, 중심점 등을 계산해서 만든 제품으로 접이식 자전거 주제에 모든 자전거를 통틀어 명품 중 명품에 속하는 놈이다.



Alex molton의 Am씨리즈중 하나





최신형 알렉스 몰튼 Am speed Pyron. 가격은 알려하지 마시라.. 현실이 슬퍼지니까. ^^;



P.S : 여담입니다만..... 스트라이더, 몰튼, 브롬프튼, 스쿠트 등등 뛰어난 접이식 자전거들은 영국제가 많은데, 접이식 자전거가 본격적으로 생산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중의 영국 공군단 소속 낙하산 부대가 재빠른 이동을 목적으로 당시 BSA(버밍검스몰암즈)사에 의뢰 해 제작했던 것이 전 후 민간 기업에게 펴졌다고 합니다. 중절모를 쓴 신사들과 닭벼슬 머리를 한 펑크족들이 위화감 없이 공존하는, 즉 보수와 전위가 공존하는 영국이기에 전통적인 자전거에 전위적인 공업 디자인이 합쳐진 접이식 자전거들이 많은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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